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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진화하는 '원숭이 자본론'

by 김민식pd 2016. 9. 7.

2016-204 (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임승수 / 시대의 창)

 

저는 저자 임승수 씨의 팬입니다. 예전에 그분의 강연에 갔다가, '아, 우리 시대의 고수를 또 한 분 만났구나!' 하는 전율을 느꼈어요. 그 분의 책은 다 찾아 읽습니다. '글쓰기 클리닉'과 '청춘에게 딴 짓을 권한다'도 좋은 책이지요. 그 임승수 선생의 대표적 저서가 바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입니다.

'자본론'은 상당히 어려운 텍스트입니다. 영어 원서로 도전했다가 (펭귄 문고에서 아주 싸게 나왔기에 덜컥.) 어려워서 포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가지고 오랜 세월 세미나를 하신 임승수 선생이 쉽게 풀어쓴 '자본론'의 입문서입니다. 국내에 나온 '자본론' 관련 서적 중 대중서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2년전에 읽었지만, 개정판이 나왔다기에 또 질렀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을 읽으면서, 책도 저자도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13년부터 경희대에서 '자본주의 똑바로 알기'라는 강의를 하는 선생님은 강의실에서 수많은 학생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셨어요. 학생들과의 교감을 통해 글과 말이 더 단단해지고 있음을 책을 통해 느낍니다.  2008년에 낸 첫 판 이래 바뀐 세상의 변화도 담으려고 애쓰셨고요. 작가가 개정판까지 내는 열의를 보이고 있으니 '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도 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자본론'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에 대한 책이 아닙니다. 바로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에요. 지금 한국 사회는 '헬조선'이라고 불리고 있지요. 한국의 빈부격차는 세계 1위 미국을 곧 따라잡을 기세고요. 한국에서 자본주의의 폐해가 더 심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자본론을 대학에서 강의하면 간첩 신고를 합니다. (임승수 선생님이 겪은 일이에요.) 마르크스의 사상을 이야기하면 빨갱이 소리를 듣습니다. 분단 국가라는 정치적 악조건 탓에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 감시 견제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본주의가 폭주하고 있는 거지요. 

2016년,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50년 마르크스가 쓴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과 조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집에 소장한 책일지라도, 개정판이 나오면 또 삽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팬의 자세! ^^)

 

2년전에 올린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리뷰를 올립니다.

 

2014/06/11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지금 '자본론'을 읽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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