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짠돌이 독서 일기

몰입의 즐거움

by 김민식pd 2016. 6. 1.

2016-122 몰입의 즐거움 (미하엘 칙센트미하이 / 이희재 / 해냄)

워낙 많은 책에서 그 내용이 언급되다보니 읽지 않고도 마치 읽은 것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몰입의 즐거움'이에요. 자기계발서마다 그 내용이 인용되는데, 직접 읽어보니 왜 그런지 이해가 갑니다.

 

'참다운 삶을 바라는 사람은 주저 말고 나서라.

싫으면 그뿐이지만, 그럼 묘자리나 보러 다니든가.

- 오든

 

오든의 시는 이 책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지금 이 순간과, 언젠가 불가피하게 맞이할 임종의 순간 사이에서, 살아가는 길을 택하든가 죽어가는 길을 택하든가 둘 중의 하나일 뿐이다.'

(위의 책 6쪽)

한번 사는 인생, 기왕이면 잘 살아야 겠는데,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요? 몰입의 즐거움이 중요하답니다.

'몰입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버겁지도 않은 과제를 극복하는 데 한 사람이 자신의 실력을 온통 쏟아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위의 책 46쪽)

 

제겐 영어 공부가 그럽습니다. 외국어를 독학으로 공부하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버겁지도 않은 과제거든요. 20대에 영어를 공부한 것이 몰입을 연습하는 좋은 방법이었어요.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율성입니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공부에서 몰입을 맛보기란 쉽지 않거든요. 
 

'역사가 존 호프 프랭클린은 일과 여가가 하나로 녹아든 상태를 이렇게 표현한다. 
"내가 '기다리던 금요일이 왔구나'라는 표현을 즐겨 쓰는 것은 금요일이 되면 이틀 동안 방해받지 않고 꼬박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책 82쪽)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생물학자 라이너스 폴링은 여든아홉의 나이에도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이제 무얼 하면서 살아가지? 나는 자리에 앉아서 한 번도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없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무조건 밀고 나갔을 뿐이다." 저명한 심리학자 도널드 캠벨은 젊은 후학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돈에 관심이 있거들랑 과학에 뛰어들지 말라. 어떻게든 이름을 날려야 보람을 얻을 수 있겠다는 사람도 과학에 뛰어들지 말라. 명예란 것은 주어지면 고맙게 받을 일이지만 여러분을 즐겁게 하는 건 일 그 자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위의 책 83쪽)

어떤 일을 하는 목표는 그 일 자체여야 합니다. 그 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성과를 염두에 두고 일을 시작하면, 첫째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따르고, 둘째 실패했을 때 보람을 느끼기 힘들고, 셋째 일을 하는 과정이 즐겁지가 않거든요.

 

 

작년 가을 아르헨티나 배낭 여행 중 스카이다이빙했을 때 사진입니다.

제 평생 가장 몰입했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면 저절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곳에 몰입하게 됩니다.

인생을 순간순간 죽어가는 것이냐, 하루 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냐, 그 갈림길에 '몰입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어떻게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는 대상을 찾을까? 그 방법에 대해서 책에서 하는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올릴게요.

반응형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부부를 위한 수업  (7) 2016.06.09
사소한 일상은 사소하지 않다  (4) 2016.06.02
고민상담소 할아버지의 고민  (4) 2016.05.26
소설을 읽는 이유  (2) 2016.05.23
2020 하류노인이 온다  (0) 201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