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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헤 자전거 여행 2023년 여름에 다녀온 유럽 여행기, 이어올립니다. 브뤼헤에 가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역에서 기차를 탔어요. 커다랗게 아시아나 항공 광고판이 있어 반가웠어요. 1992년에는 드물었는데, 이젠 유럽 어딜 가나 한국의 브랜드를 만납니다. 독일 고속 철도 ICE를 타고 벨기에로 갔는데요. 좌석이 역방향이라 좀 불편했어요. 저는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SRT를 즐겨탑니다. 다 좌석이 순방향이거든요. 비결은? 종점에 도착하면 직원들이 일일이 좌석을 돌려서 뒤집습니다. 한국이 살기 편리한 건 늘 누군가의 수고가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브뤼헤로 가려면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서 기차를 갈아타는데요. 점심도 먹을 겸, 잠시 도시 구경도 할 겸, 내렸어요. 1992년에도 잠깐 들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전혀 나.. 2024. 4. 3.
돈을 아끼려면 자존감부터 키우세요 돈을 아끼면 짠돌이로 살게 됩니다. 짠돌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구두쇠 스크루지? 굴비를 보며 침만 흘리는 자린고비? 인색하기만 한 노랭이 영감? 돈은 많이 모았을지 모르나 왠지 행복할 것 같지는 않죠? 그런데 저는 평생 행복한 짠돌이로 살았어요. 저는 돈을 아끼는 습관을 기른 20대 이후 평생 돈 걱정을 해본 적이 별로 없어요. 쇼핑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나옵니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로서 게임을 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쇼핑을 할 때 많이 분비되지요. 그런데 저는 어려서부터 자극적인 취미엔 관심이 없었어요. 오히려 책을 읽을 때 쾌감이 더 컸어요. 책을 많이 읽고 나니 마음의 허전함이 사라졌고요. 굳이 술 담배 커피를 하거나 돈을 쓸 이유가 없었어요. 무엇보다 저는 에리히 프롬의 책 를 .. 2024. 4. 1.
용돈으로 보내주고, 월급으로 돌려받자. 제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상의하는 가장 친한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도 이름이 김민식인데요. 나이는 85살이에요. 네, 바로 30년 후, 미래의 저입니다. 어떤 일을 할까 말까, 망설일 때, 이를테면 지난 2월 미얀마 여행이 위험하다고 다들 말리는 데 갈까 말까, 망설일 때 여든 다섯 살 먹은 민식이를 불러내어 물어봅니다. “친구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우, 가야지. 지금 나는 이제 가고 싶어도 못 가. 네가 가면 나는 그래도 30년 전 블로그 여행기라도 볼 텐데, 네가 안 가면 지금 나는 가고 싶어도 늙고 힘들어서 가지도 못하고 그냥 아쉽기만 할 것 같아. 친구야, 용기를 내서 한 번 가주라.” “그래, 알았어, 친구야.” 아침에 일어나 밖에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에이, 오늘은 그냥 운동하.. 2024. 3. 29.
브뤼헤를 아시나요? 1992년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 때, 현지에서 만난 프랑스나 영국 사람들에게 유럽에서 어디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다가 생소한 이름을 들었어요. 영국 사람은 브뤼지스Bruges라고 했고, 프랑스 사람은 브뤼헤라고도 했어요. "응? 난생 처음 들어보는데, 거기가 어디야?" "벨기에의 도시야." "아, 브뤼셀? 오줌싸개 동상?" "아니, 거기는 가지 마. 볼 게 별로 없어. 그 동상 빼고는... 대신 브뤼헤에 꼭 가봐. 가보면 알아. 정말 예쁜 도시야." 그래서 찾아갔다가 완전 반했던 곳이지요. 그 시절에도 저는 자전거 여행을 좋아했는데, 운하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닌 기억이 있어요. 운하와 중세 유럽의 건물이 잘 보존된 도시.이번에 갔을 때는 먼저 Free Walking Tour부터 신청했어요. 도시의 역.. 2024.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