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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423

아버지와 함께 가는 여행 아버님을 모시고 뉴욕에 다녀왔다. 추석 명절을 보내는 색다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음...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아버지와 3주간 미국을 여행하고 돌아와 가장 먼저 한 것은 아내를 안고 등을 토닥여 준 일이다. "그동안 나랑 살면서 얼마나 힘들었어?" ^^ 블로그 제목에서 눈치 챌 수 있듯이, 나는 짠돌이다. 술 담배 커피 골프, 이런거 다 안한다. 돈이 드니까. 아버지 모시고 여행하면서 깨달았다. 나의 짠돌이 근성은 무슨 근검절약하겠다는 고귀한 뜻에서 나온 게 아니라 그냥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거구나. 뉴욕 여행 첫날, 점심을 뭘로 할까 고민하다 75세 노인이신 아버지의 입맛을 배려해서 코리아타운의 한인 식당을 찾았다. 1인당 15불 정도하는 불고기 정식을 시켰는데, 뉴욕 물가를 고려하면 가격 대비 .. 2015. 10. 22.
할아버지 라이더의 파란만장한 인생 어쩌다보니 시리즈로 글을 쓰고 있네요. 한 달 전 연출하던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촬영이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게 뭘까? 고민하다, 나의 20대에 가장 즐거운 추억이었던, 자전거 전국일주가 떠올랐어요. 그래, 자전거 여행을 떠나자! 2015/08/26 - [공짜로 즐기는 세상] - 인생은 20대에 만들어지는구나 그래서 주말에 춘천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납니다. 2015/08/30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 춘천 자전거 여행 그러다 길에서 정말 멋진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난 거죠. 2015/09/01 - [짠돌이 여행예찬] - 할아버지 라이더의 여행 예찬 오늘은 설빙에서 빙수 먹으면서 들은 그 할아버지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할아버지는 원래 체코 사람이랍니다. 68년 체코 민주화 운동 시.. 2015. 9. 22.
할아버지 라이더의 여행 예찬 앞 포스팅에서 예고한 춘천가는 자전거 길에서 미국인 할아버지 라이더를 만난 이야기. 가평 지나 춘천가는 길에 앞에 가는 자전거가 눈에 띄었다. 뒷바퀴에 패니어 가방을 양쪽으로 매고 가는 품이 당일치기 여행이 아니라 텐트랑 캠핑 장비까지 갖춘 자전거 여행자 같았다. 어디까지 가는지 궁금했다. 따라잡고 보니, 외국 사람이었다. 그것도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 알고보니 이 할아버지, 미국에서 온 자전거 여행자인데, 2달 예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돌 계획이란다. 서울에서 출발해 자전거 도로로 춘천까지 가고, 거기서 국도로 양구를 지나 태백산맥을 넘어 고성까지 간다. 고성에서 삼척까지 240킬로 구간은 다시 동해안 자전거 도로 (새로 생겼다는데, 나도 조만간 꼭 달려보고 싶다. 스무살때 자전거 전국일주할 때 가장 아.. 2015. 9. 1.
춘천 자전거 여행 지난번 포스팅에서 얘기한 춘천 자전거 여행, 다녀왔습니다. 좋더군요. 한낮에 아직 살짝 덥기는 했지만, 역시 우리나라 봄 가을은 자전거 여행의 적기지요. 집에서 자전거를 끌고 나와 양재천으로 또,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한강변으로 달렸습니다. 매제가 자신이 타던 산악용 자전거를 10년전에 줬는데 지금까지 그걸 계속 탑니다. 흔히들 자전거 여행이 취미라 하면 비싼 로드용 자전거를 탈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자전거의 가격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자동차 값이 비싼 건 비싼 엔진 때문이지요? 자전거의 엔진은 내 다리입니다. 비싼 자전거에 투자할 돈 있으면, 그냥 맛난 거 사먹고 열심히 페달질하는게 최고입니다. ^^ 갑자기 춘천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는, 이것이 나 자신과의 오랜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올.. 2015.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