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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335

다양한 PD의 세계 드라마 한 편 만드는 데 PD는 나 혼자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내가 제작 현장에서 만나는 PD는 참 많다. 웹 PD, 마케팅 PD, 기획 PD, 콘텐츠 PD, 음반 PD, 등등. 웹 PD는 인터넷 상의 드라마 홍보를 위한 각종 온라인 활동을 총괄한다. 마케팅 PD는 드라마의 간접 광고를 담당하여 마케팅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이다. 기획 PD는 외주 제작사에서 근무하며 작가들과 함께 드라마를 기획하여 방송사에 기획안을 납품한다. 콘텐츠 PD는 드라마라는 1차 저작물을 가지고 예고편이나 메이킹 필름 등의 다양한 인터넷 상의 2차 콘텐츠를 만든다. 음반 PD는 드라마 OST를 제작하면서 극의 전개와 어울리는 주제가나 삽입곡을 만드는 음반 프로듀서를 말한다. 촬영장에서 배우를 상대로 큐를 외치는 사람만 P.. 2011. 7. 25.
미쳐야 미친다 15년 전 다이어리를 뒤지다 발견한 영화 목록... . 회사 자료실에 있는 LD (레이저 디스크, DVD 이전의 영화 저장 포맷, 상용화는 실패)를 대출해서 본 기록이다. 하루에 영화 3편씩 보던 시절이었다. 생각해보면 미친 거지. 어떻게 매일 매일 영화 3편씩을 보나? MBC 입사해서 자료실에 갔을 때, 난 좋아서 미치는 줄 알았다. 빼곡이 쌓인 수천장의 영화 자료들! 그래서 매일 영화를 3편씩 보기 시작했다. (조연출 시작하기 전 수습 사원 시절의 일이다. 오해없기를... 조연출 시작하면, 영화를 3편씩 보는 게 아니라 잠을 3시간씩만 잔다.^^) 난 언제나 늘 무엇에 미쳐서 산다. 그러다보니 난 어디서나 아웃사이더였다. 소설에 미친 공대생, 영화에 미친 영업사원, 시트콤에 미친 통역사... 어느.. 2011. 7. 23.
너 자신에게 문화적 다양성을 허하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막장 드라마만 만드니까, 할 수 없이 막장 드라마만 볼까? 막장 드라마를 많이 보니까, 할 수 없이 막장 드라마를 만들까? 답은 나도 아직 모르겠다. 요즘 극장에 가도 비슷한 고민이다. 트랜스포머 3와 해리 포터, 두 영화가 전체 8개 스크린 중 5개를 휩쓴다. 두 영화는 3D버전이며, 디지털 버전이며, 다양한 상영 포맷이 있어 아무때나 가도 볼 수 있다. 내가 보고싶은 독립 영화는? 서울시내 단관 상영에 그마저도 저녁 9시 30분 1회 상영이다. 사람들이 블록버스터만 보니까, 블록버스터만 트는걸까. 블록버스터만 트니까 블록버스터만 보는 걸까? 난 2~3개의 영화가 다수의 스크린을 점령하는 사태는 궁극적으로 영화팬들의 선택권을 침해하여 영화 시장 전체를 죽이는 행위라고 본.. 2011. 7. 18.
드라마 PD는 소림사 방주다 요즘처럼 현업 연출이 없을때 내가 하는 일은 외주기획안 심사다. 대본과 기획안을 읽고 편성을 할 건지 말건지 결정하는 일이다. 5명 정도의 드라마 평 PD들이 모여 심사를 하는데, 가끔은 서로의 의견이 갈릴 때가 있다. 나의 경우, 예능국에서 시트콤과 코미디쇼를 연출하다 왔기에 코믹한 대본을 선호한다. 그러다보니 다른 감독들은 드라마적인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반대하는 대본을 나 혼자 찬성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드라마에서 진정성이 중요하냐, 웃기는 게 중요하냐? 여러 피디들과 내가 논쟁을 벌이면 사실 내가 불리해진다. '웃기면 되는거 아냐?'라고 무작정 우기기엔 역시... 그때, 어느 선배가 중재하고 나섰다. "내가 보기에 MBC 드라마국이 잘 되려면, 우린 무림처럼 가야 돼. 누구는 소림사 방주고, 누.. 2011.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