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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334

무수한 점으로 이루어진 인생이라는 선 어제 저녁에는 리영희재단에서 주관한 토크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콘서트에 가면 춤추고 노래해야 하는데 해직 언론인 복직 촉구 콘서트라니, 요즘은 왜 이리 슬픈 콘서트가 많을까요? 무대위의 수상자들에게 환호를 지르며 박수를 쳐야 하는데 해직 언론인으로서 감사패를 받는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가득한 건 왜일까요? 나오는 길에 뉴스타파 노종면 앵커를 만나 그의 새 책을 선물받았는데, 몇년째 해직기자로 사는 그에게 저자 싸인본 한 권 얻는게 왜 이리 죄스러울까요? 행사가 열렸던 조계사를 나와 종각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내내, 마음은 울적했습니다. '우리네 인생은 왜 이리 고단할까?' 그러다 문득 종각역 앞에서 발길이 멈췄습니다. 20년 전의 추억이 떠올랐어요. 1992년 대학 4학년 때, 전 종각역 옆 종로 외.. 2012. 12. 4.
웹툰 '미생'에서 배우는 드라마 연출론 웹툰 미생으로 배우는 드라마 연출론 제2강~ 드라마 피디는 아티스트인가, 스토리텔러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앵글을 공부하기 보다 이야기를 공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예쁜 화면과 좋은 구도는 이야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어야지, 화면이 이야기를 압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점에 있어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드라마 피디도 있을 수 있다.) 좋은 만화가 역시 아티스트이기보다 스토리텔러로서 자신을 갈고 닦는 사람이다. 윤태호 만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화백이란 호칭보다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라는 칭호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다. 윤작가는 그림을 위해, 혹은 컷 연출을 위해 이야기를 희생하지 않는다. 그에게 콘티란 이야기를 가장 효.. 2012. 11. 30.
일타쌍피! 블로거의 꿈 몇 년 전에 읽고 기겁했던 책의 대목... '언론인의 종말, 아직도 뉴스를 읽으십니까? 2020년이면 언론인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 4,800만명 모두가 언론인이며 방송인이기 때문이다. 1인 블로그, 1인 미디어, 1인 방송국 시대가 열린 것이다. 누구나 글을 쓰고 누구나 영상을 찍어 뉴스로 내보낼 수 있다. 빌 게이츠는 똑똑한 개개인이 전부 신문기자 방송기자가 되어 2018년에 신문기자가, 2020년에는 방송인이 소멸한다고 말했다.' -유엔 미래 보고서 : 미리 가본 2018년 젠장... 그럼 방송사 피디인 나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얼른 마음을 고쳐먹는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누가 알아?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를 즐기지 못.. 2012. 11. 29.
웹툰 '미생'으로 배우는 드라마 연출론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란 제목으로 책을 낸다고 했더니, 아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남편이 평소 자신의 짠돌이 철학을 담은 책을 낸답니다. 많이들 사 주세요.' 나름 '매스미디어 피디가 말하는 소셜미디어로 노는 법'이라고 말해줘도 마님에겐 별로 안 먹힌다. 마님에게 나는 돈 한 푼 쓰지 않고 인생을 거저 먹으려는 짠돌이로 각인되어 있으니까. 드라마 피디로 먹고 살지만, 드라마 연출에 대해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그저 공짜로 배웠을 뿐이다. 특히 드라마 촬영 콘티에 대해서는 만화를 통해 배웠다. 컷 연출에 있어 최고의 교본은 슬램덩크다. 오른쪽 페이지 (우측 컷 : 윤대협의 원 풀샷, 서태웅 오버쇼울더) 엉...? 윤대협, 걸어오다 서태웅을 본다. (좌상단: 윤대협 바스트) 여.. 2012.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