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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2

공짜 책선물을 감히 사양하는 이유 책을 좋아하는 짠돌이라고 소문이 난 탓인지, 가끔 책 선물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은, 저는 책 선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상하지요? 공짜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니, 공짜 책 선물이라면 환장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반대입니다. 저는 책 선물이 달갑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저는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요. 제 휴대폰 메모장에는 아직도 읽고 싶은 책 목록이 1000권 가까이 쌓여있습니다. 틈날때마다 도서관에 가서 찾아보고 읽는데도 줄어들 지가 않네요. 재미난 책을 한 권 읽으면, 그 작가의 이전 책 다섯 권을 다시 메모에 올리는 탓인가 봐요.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요. 책을 받으면, 책을 읽기 위해 반나절을 쓰게 됩니다. 저는 인생에서 시간이 가장 .. 2018. 10. 16.
낙동강을 달리다 자전거 전국일주 5일차 일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모텔에 구비된 간단한 아침을 먹습니다. 컵라면, 토스트, 팝콘이 준비되어 있어요. 요기를 하고 자전거를 꺼내 길을 나섭니다. 구미 터미널에서 다시 국토종주 자전거 도로로 가는데 좀 헤맸습니다. 어려서 저는 울산에서 자라, 공업도시는 다 울산같은 줄 알았어요. 울산의 경우, 공업단지는 바다를 면한 도시 외곽 해안에 있고, 시내에는 주거 시설만 있어요. 구미는 다르더군요. 시내에 작은 공장들이 많습니다. 생뚱맞은 도시 설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강 건너 공장 지대가 보입니다. 낙동강이 이렇게 큰 강인줄 몰랐어요. 기차나 자동차로 지나칠 때 보던 풍경과는 다르네요. 강변에는 구미 공업 단지 기념탑이 있습니다.1973년 9월 30일, 대통령 박정희라는 이름이 .. 2018. 10. 15.
아버지의 손가락 에 실린 '손홍규 문학적 자서전 - 절망한 사람'을 읽었습니다. 농사꾼으로 살던 작가의 아버지가 어느날 탈곡기에 손이 빨려들어가는 사고를 겪습니다. 집게 손가락을 잃어버리고 농부로서 좌절을 겪습니다. 아버지는 이후 논마지기를 팔고 트럭 행상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장사꾼으로서 덕목을 갖추지 못한 아버지는 장사도 실패합니다. '언변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넉살이 좋았던 곳도 아니다. 앞을 내다보는 밝은 눈도 없었고 신념까지는 아니라 해도 당신 일에 대한 믿음 자체가 없었다. 아버지는 트럭 행상으로 돈을 벌어도 뜻밖에 용돈을 받은 아이처럼 어리둥절해했다. 이런 일로 돈을 벌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위의 책 149쪽)책을 읽으면서 놀랐어요. 탈곡기 사고가 그렇게 흔한 일이었던가? 저희 아버지.. 2018. 10. 12.
자전거로 넘는 문경새재 2018 자전거 전국일주 4일차 여행기 아침에 일찍 일어났어요. 어제 비 때문에 1시간 반 밖에 달리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거든요. 오늘은 오전 6시에 출발합니다. 숙소에는 아침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삶은 달걀, 토스트, 시리얼 등 간단한 조식이 제공되지만, 식사 시간이 7시부터입니다. 저는 6시에 출발하는 관계로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과 햄버거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합니다.오늘은 본격적으로 새재 자전거길을 달리는 날입니다. 간밤에 숙소에서 자전거 국토 종주 지도를 펼쳐놓고 코스 탐구를 했어요. 점심은 어디에서 먹고, 저녁은 어디에서 먹을지 고민 되더군요.상주보나 낙단보에 자전거 민박이 있는데요. 조식 포함, 1박에 3만원이랍니다. 다만 3인 1실이라는 게 좀 걸리네요. 자전거 여행 중, 모르는 사람과 같은.. 2018.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