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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민시기의 글밭 예전에 쓴 글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습니다.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이 삶의 낙이 되었어요. ‘우울할 땐, 글을 쓴다.’ 생각해보니 이 습관이 처음 생긴 건 20대 어린 시절이었네요. 대학 다닐 때, 학점은 2점대로 바닥을 기고, 전공과 적성이 맞지 않아 진로 선택에 희망이 보이지 않았어요. 90년대 초반, 인터넷이나 블로그, 1인 미디어가 없던 시절이라 글을 써도 어디 올릴 공간도 없었지요. 그래서 당시 저는 1인 잡지를 발간했습니다. ‘민시기의 글밭’이라고. 어쭙잖은 시도 있고, 여행기도 있고, 심지어 자작 영문 단편 소설도 있는. (사진의 포커스가 흐린 게 아니라, 1991년의 도트 프린터는 출력상태가 좀 그랬어요. ^^) 어려서 꿈이 문학도가 되는 것이었는데요, 아버지의 강권에 이과를 가고 공대를 다.. 2017. 11. 8.
20대의 나에게 진 빚 예능국 조연출로 일하던 어느 날 편집실 앞 복도에서 ‘왜 우리는 이렇게 우울하게 매일 밤만 새는 걸까?’ 하고 조연출 선배랑 신세타령을 했어요. MBC 입사하기 전, 대학 시절 여행 다니며 즐거웠던 이야기를 하다 문득 “우리 그냥 배 째고 주말에 놀러갈까?” 그렇게 조연출 선배랑 의기투합해서 전남 선유도로 2박3일 여행을 떠났어요. 시골 바닷가 마을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하시는 민박집에 묵었는데요. 마당에 개집이 있는데 개집에 문패가 있더라고요. ‘초복이네’ 응? 개 이름이 특이하네? 할아버지에게 여쭤봤어요. “어르신, 초복이는 어디에 있나요?” 할아버지가 멀뚱하니 보시면서 하신 말씀.“이 사람아, 초복 지났잖여!”ㅠㅠ (유발 하라리 / 김영사)를 읽다가 갑자기 엉뚱한 대목에서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어요.. 2017. 11. 7.
괴로울 땐, 글을 쓰면 풀린다 페이스북의 장점 중 하나는, 과거의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는 것입니다.11월 4일 아침에 페이스북에 들어갔더니, 2014년 11월 4일에 올린 글이 뜨더군요.잠시 멍해졌습니다. 3년 전, 저는 어떤 글을 썼을까요? ----------------------------------------------------------------------------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쓸까, 책을 볼까, 절을 할까, 이도저도 못하고 한동안 번민만 했습니다. 글을 쓰면 날선 울분이 터져나올 것 같아 차마 쓰지 못했고, 책을 보면 현실을 두고 도피하는 것 같아 비겁하게 느껴졌고, 108배 절을 하자니 수행도 수양도 안 될 것 같더군요. 요며칠 페이스북을 들여다보기가 참 힘듭니다. MBC에서 같이 일하던 피디나 기.. 2017. 11. 6.
이용마 기자의 새 책 이용마 기자의 책이 나왔습니다.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MBC 이용마입니다.저의 스승이자, 친구의 책을 소개합니다. 본문은 아래 링크로...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4298 2017.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