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SF 번역가로 사는 삶을 꿈꾼 적이 있어요. 대학 다닐 때 영어 공부삼아 원서로 단편 소설집을 읽었는데요. 그때목차에 나온 제목마다 점수를 매겼어요. A나 A+를 준 단편은 훗날 인터넷 동호회에 번역해서 올리기도 했지요. '돈 한 푼 받지 않아도 즐거운 일을 하자' 그게 20대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번역해서 동호회에 올렸는데, 요즘은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립니다. 결국 저의 삶은 30년 가까이 변함이 없어요. 돈보다 즐거움이 우선입니다. 세상은 공짜로 즐길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20대에 읽은 단편 이야기입니다.

본문은 아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김민식 인생독서] '왕좌의 게임' 조지 마틴의 '새파란' 시절을 읽다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4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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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소개한 '아, 보람 따윈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2017/09/27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회사의 노예 ‘사축’으로 살지 않는 방법


책에는 회사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사축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상황별 처방이 나옵니다. 노예처럼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지요. 그러나 잠시 방심하는 순간, 우리는 회사의 노예가 됩니다.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해요. 일본에는 '사축'이라는 말이 유행하는데요. 회사의 가축.  '사축'에는 다섯가지 유형이 있답니다. 혹시 나는 포함되지 않을까요?

 

1.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야  노예형 사축

취업의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지덕지하며 인생을 바칩니다. 야근 수당도 없는 야근을 밥먹듯 시키는 회사,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처방전  근로기준법도 안 지키는 악질 기업주 밑에서 노예의 삶을 살아봤자 돌아오는 건 야근 뿐입니다. 강제적인 서비스 야근은 법률 위반이에요. 법대로 하라고 하세요.


2. 나는 회사와 함께 성장하겠어  충견형 사축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한 사람인데, 요즘은 그 사랑 짝사랑으로 끝나기 쉽답니다. 혼자 좋아하고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하라네요.

처방전 - ‘회사라는 존재를 제외하고, 자신의 인생을 정의해봅시다. 회사 밖에서도 혼자 살 수 있어야 하거든요.

 

3. 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야 해  기생충형 사축

일을 열심히 하지는 않으면서 젖은 낙엽처럼 조직에 붙어 기생하는 타입. 회사를 이용하겠다는 자세는 사축에 비해 훌륭하나, 자생력이 없어 숙주가 죽으면 기생충도 따라 죽는다는 게 치명적 약점이랍니다.

처방전  회사 월급을 받으면서 자신만의 전문성과 실력을 키워 회사 밖에서도 생존 가능성을 키워야 합니다.

 

4. 상사에게 잘 보이는 게 최고  주머니형 사축

상사나 선배가 차고 다니는 주머니처럼 아부를 떨고 비위를 맞추며 살아가는 타입. 회사 내 네트워크에만 집중하다보니 조직이 무너지면 역시 생존률이 극도로 낮아진다는 게 단점.

처방전  사내 정치보다 자신의 인재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세요.

 

5. 다들 저렇게 바쁜데 너 혼자 퇴근하겠다고? - 좀비형 사축

사축으로 살면서 정시에 퇴근하거나 연차 휴가를 쓰는 사람에게 계속 다들 바쁜데 너 혼자 노는거냐? 양심도 없냐?’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사축의 삶을 강요하는 사람. 사축 바이러스를 조직에 퍼뜨리는 좀비.

처방전  남에게 관대하지 못하면 타인도 나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게 됩니다. 나의 가치관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각자도생,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시대거든요


추석 연휴입니다. 연휴 동안 회사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면서 나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려고요. 나는 혹시 회사의 가축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회사와 별개로 나는 경쟁력을 만들고 있는가? 무엇보다 나의 즐거움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혹 인생의 모든 의미를 직장에 걸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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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람따윈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오른쪽 페이지 바닥에 짧은 개별 메시지가 재미있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삽화를 보는 재미도 있어요. 책 한 권을 읽었는데, ‘직장인 대나무 숲 직딩 만화  3권을 읽은 느낌이랄까요? 편집에 공을 들인 책은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본문은 아래 기사 제목을 눌러주세요.)


[김민식 인생독서]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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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 신임 회장 취임식에 부치는 회원의 인사말을 써달라는 원고 청탁을 받았어요. 모든 글이 다 어렵지만, 그중에서 특히 동료 피디들에게 보이는 글이 어려워요. 매일 작가와 대본을 놓고 씨름하는 PD들이니 얼마나 글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하고 뛰어날까요. 쫄립니다. 아, 어떻게 써야하나. 

힘들 땐 고수의 충고를 따릅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강원국 선생님이 해주신 충고가 있어요.

"다른 사람은 내 글에 관심이 없다."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고, 글도 술술 나온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봤어요. '그래, 피디 연합회장 행사장에서 나눠주는 팜플렛을 누가 꼼꼼이 읽겠어? 나만해도 결혼식 가서 주례사는 안 듣고 누가 왔는지만 보잖아?' 그렇게 마음먹고 자판을 잡지만... 여전히 어렵네요. 글을 쓴다는 것은 독자를 의식하는 행위와 애써 의식하지 않는 행위 사이의 끝없는 줄다리기 같아요. 고민 끝에 써본 글입니다.


본령을 고민할 시간

 

화제의 카카오뱅크 앱을 깔았습니다. 높은 예적금 금리에 저렴한 수수료, 심지어 최적의 편의성까지 갖추었네요. ‘, 앞으로 은행들 힘들어지겠구나.’ 싶습니다. 은행이 힘들어지면 직원들도 힘들어지지요. 경비 절감을 위해 지점이나 창구 수를 줄여야할 테니까요. 이제 금융의 본령을 고민해야 할 시간입니다. 돈을 맡기고 빌리는 곳이 은행인데, 굳이 물리적 장소로만 존재해야 할까요?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소비자를 생각하면, 사용이 간편한 앱을 개발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시장 환경의 변화와 대응방안을 직원 각자가 생각해 내기란 힘듭니다. 개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쁘거든요. 판의 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건 조직이 나서야 합니다.

 

바쁘기로는 일선 피디들도 둘째가라면 서럽지요. 기술이 발달할수록 노동량의 투입은 줄어듭니다. 인건비를 줄여서 이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산업이 발전하거든요. 방송 산업은 반대로 기술이 발달할수록 일이 더 많아집니다. 디지털 편집, 자막, CG, 드론 촬영 등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PD들의 노동량은 늘어납니다. 개개인이 죽어라 일을 하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시청률은 더 떨어지고 있어요. 드라마나 예능, 시사 교양 프로그램의 파급력이 예전만 못함을 느낍니다. 인터넷 전문 은행의 약진을 보면서 은행 직원 걱정할 때가 아니네요.

 

피디의 본령은 무엇일까요? PD는 프로듀서 앤 디렉터라고 합니다. Produce, 무언가 만들고, Direct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지요. 피디 개개인이 방송을 만들고, 프로그램 제작 방향을 지시한다면, 피디 연합회의 본령은 무엇일까요? 저는 PD 연합회가 바쁜 회원을 대신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방안을 만들고, 방송 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조직이 되어주기를 희망합니다. 지난 몇 년, 피디의 자율성이 극도로 위축된 방송 환경 속에서 PD 연합회의 틀 안에서 함께 싸울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오래도록 PD로 즐겁게 일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ps.

변화의 시대, 본령을 고민해야 합니다. 조직은 조직의 본령을 고민하고, 사람은 자신의 본질을 고민해야 하지요.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저는 '이야기꾼'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이야기로 세상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어요. 회사가 내게 드라마를 맡기든 맡기지 않든, 저는 이야기꾼으로 살 것입니다. 저의 이야기를 매일 들어주시는 블로그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에 지난 몇 년,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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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지 <시사인>으로부터 파업 일기 원고 청탁을 받았어요.

파업을 알려야한다는 사명감에 키보드를 잡지만 쉽지는 않네요.

빨리 파업을 끝내고 싶은 마음,

우리의 싸움을 알리고 싶은 마음,

여러 생각이 교차합니다.



소중한 지면을 허락해주신 '시사인' 편집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본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열어주세요.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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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 [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 - 가슴이 울었기 때문에 파업에 나선다

2017/09/19 - [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 - 어린 시절의 괴로움이 지금의 즐거움

2017/09/20 - [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 - 피디란 공감하는 직업이다.

2017/09/21 - [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 - 언론인은 어쩌다 ‘기레기’가 되었을까?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방송사 파업과 무한도전 불방 사이' 그 마지막 편입니다.)

 

아이들에게 진로 희망을 물어보면,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돌보겠다.” “판검사가 되어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합니다. 말의 순서를 뒤집어 보아요. “아픈 사람을 돌보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다.”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판검사가 되겠다.” 아픈 사람을 돌보는 건 의사가 아니라도 가능합니다. 간호사나 자원봉사자도 할 수 있어요.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직업은 꿈이 아닙니다. 그 직업을 얻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그게 진짜 꿈입니다.

기자나 피디가 되는 게 꿈이라면 신문사나 방송사에 취업하는 데 목을 매게 됩니다. 언론사 입사 경쟁이 치열한 탓에 어쩌다 회사에 들어가면, 그 고마움이 충성심으로 바뀝니다. 그 순간, 사주에게 충성을 바치고 광고주에게 무릎 꿇고 권력에 고개를 숙이는 기레기가 탄생합니다.

저는 피디를 꿈꾼 적이 없어요. 어려서 피디가 꿈이었다면, 공대를 가거나, 영업사원을 하고, 통역대학원에 가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른이 되고서 깨달았어요. 제가 사람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는 걸 좋아한다는 걸. 시트콤이나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고 싶었지요. 그러나 파업 참여 이후 5년째 회사에서 제게 연출을 맡기지 않았어요.

드라마 피디는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작가가 대본을 쓰고, 배우가 연기를 하고, 카메라맨이 촬영을 해야 무언가 만들어지거든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블로그의 즐거움에 빠졌습니다. 매일 아침 블로그에 글을 한 편씩 올렸어요. 내 삶의 경험 중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고민하다 혼자서 영어책을 외워 공부한 방법을 소개했고요.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 책은 출간 6개월만에 10만부가 넘게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출연 섭외가 와서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라는 강연도 했어요. 그 강연은 180만 조회수를 넘기며 화제의 동영상이 되었지요. 망가진 MBC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외쳤어요. 그 장면은 영화 공범자들에도 나옵니다. 지난 몇 년, 회사 경영진은 보복인사로 제게 드라마를 시키지 않았지만, 저 혼자 시작한 블로그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저자로서, 강연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었어요.

피디나 기자가 꿈이라는 친구들을 만나면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는 매스 미디어의 시대가 아니라 소셜 미디어의 시대입니다. 신문사 기자가 되어야만 세상 사람들에게 내 글을 읽힐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나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할 수 있어요. 방송사 피디가 되어야만 재미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통해서 재미난 무언가를 만들 수 있어요.”

지난 9년 동안, 정치와 언론은 한통속이 되어 나라를 망가뜨렸어요. 권력은 기자와 피디들의 입에 재갈을 물렸고요, 권력의 감시견이 되어야 할 언론은 권력의 애완견이 되어 부정부패에 눈을 감았습니다. 그 결과 터져 나온 것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 시민 혁명입니다.

앞에서 제가 사는 것이 힘들 때, 그냥 참고 살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했지요? 그건 외모나 성적, 부모님 같은 개인적 고민이 그렇습니다. 약자를 대상으로 한 학교 폭력이나 교내 비리 같은 문제는 참고 살면 안 됩니다. 그건 공동체의 문제이거든요. 내가 눈 감는 순간, 약자가 당합니다. 누군가 괴로워할 때 눈 감은 것은 정의가 아닙니다. 가서 말리든, 함께 싸우든 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 그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언론을 감시하는 시민 사회의 양심이 살아있어야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 유경근씨의 말대로, 언론이 망가지면 가장 큰 피해자는 시민이거든요. ‘무한도전이 파업으로 불방 될 때, 시청자로서는 아쉽겠지만, 시민 사회의 구성원으로 청소년 여러분도 함께 싸워주세요. 권력에 대항해 싸우는 방송사 노조의 진짜 무한 도전을 응원해주세요. 언론이 힘 있는 이들을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언론을 감시하고 견제하고 도와주세요.

지난겨울, 광화문 촛불 집회에서 항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청소년 여러분이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을 때였어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미 친구들과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여러분, 권력에 길들이지 않는 참된 언론의 모습, 여러분이 보여주고 있어요. 세상을 바꾸는 청소년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 *이 원고는 <소년소녀, 정치하라!>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우리학교 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오늘 저녁, 광화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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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2017/09/18 - [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 - 가슴이 울었기 때문에 파업에 나선다

2017/09/19 - [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 - 어린 시절의 괴로움이 지금의 즐거움

2017/09/20 - [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 - 피디란 공감하는 직업이다.

201798일 공영방송사 양대 노조 공동파업 출정식에서 세월호 유가족 유경근 씨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예은 아빠, 유경근 씨는 자신이 언론 파업을 지지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망가진 언론의 피해자는 (기자나 피디) 여러분이 아니라 바로 국민들, 예은이 아빠인 나이기 때문입니다. 진도체육관에서, 팽목항에서, 나를 두 번 죽인 건 여러분들의 사장이 아니고, 그 현장에 있던 바로 여러분들이었습니다. 저희가 영정을 들고 KBS를 찾아갔을 때, 그 앞에서 울부짖을 때, 과연 KBS 여러분들 가운데 누구 하나 뒤로 몰래 찾아와 대신 미안하다고 얘기한 사람, 단 한 명이라도 있었습니까?

제가 파업을 지지하는 건 여러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편하게 근무하라는 게 아니라 바로 내가 또다시 죽고 싶지 않아서, 내가 언론 때문에 또 다른 고통을 받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몇 년 전부터 기자들은 기레기’(기자 + 쓰레기)라고 불립니다. 사람들에게 글과 말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엘리트 지식인이라 불리던 기자들이 어쩌다 기레기라는 부끄러운 별명을 얻게 되었을까요? 2012MBC 파업 도중 해고된 박성제 기자는 <권력과 언론 기레기 저널리즘의 시대>에서 기레기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권력자에게 고개 숙이고, 광고주에게 무릎 꿇고, 사주에게는 충성을 바치는 기자. 자신들의 치부에는 눈을 감으면서, 어설픈 엘리트 의식으로 걸핏하면 독자를 가르치고 훈계하려 드는 기자. 선정적 과장과 악의적 왜곡도 서슴지 않고, 오보가 밝혀져도 사과하지 않는 기자, 이들이 바로 기레기랍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기자가 기레기고요, 힘 있는 자를 견제하고, 힘없는 약자를 보호하는 것, 그것이 참된 언론인의 모습입니다.

(내일 마지막 편으로 이어집니다.)

(출판사에서 청소년에게 권해주는 책 한 권을 고르고 그 이유를 소개해달라고 하여 저는 농구 만화 '슬램덩크'를 골랐습니다.)

 

 

청소년에게 추천하는 책 : 슬램덩크

여학생에게 고백할 때마다 차이는 북산고 문제아, 강백호. 어느 날 채소연이라는 여자 아이가 강백호의 큰 키를 보고 말을 걸어옵니다. ‘혹시, 농구 좋아하시나요?’ 소연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농구부에 입단한 강백호, 조금씩 농구의 즐거움을 깨달아갑니다.

슬램덩크의 교훈 1 :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나는 더 멋진 사람이 될 것이다.’

소연이를 기쁘게 해주려고 시합에서 몸을 던져 분투하는 강백호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시작한 일이라도 열심히 하면 잘 하게 되고요, 잘 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교훈 2 :

나쁜 짓을 위해 어울리는 친구보다 더 소중한 것은 라이벌이다.’

강백호를 따르던 무리는 강백호가 농구에 빠지면서 조연으로 사라집니다. 대신 라이벌 서태웅이 그 자리를 채우지요. 농구 천재 서태웅이 없었다면 강백호는 농구에 금세 싫증을 느꼈을지 몰라요. 때로는 나를 자극하는 경쟁자가 나의 성장을 도와주는 진짜 친구랍니다.

교훈 3 :

농구란 11로 하는 것이 아니라 55로 하는 팀 플레이다.’

윤대협이 서태웅에게 들려주는 말입니다. ‘농구는 11로 하는 게임이 아니다.’ 혼자 잘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료들과 함께 더 잘 하는 것입니다. 내가 2점을 넣는 것보다 정대만에게 패스하여 그가 3점슛을 쏘도록 하는 것이 팀으로서 이기는 길이지요.

 

슬램덩크와 함께, 청소년 성장 만화의 참된 재미를 맛보시길 바랍니다.

 

( *이 원고는 <소년소녀, 정치하라!>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우리학교 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소년 소녀 시리즈의 다음 책, 기대만땅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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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2017/09/18 - [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 - 가슴이 울었기 때문에 파업에 나선다

2017/09/19 - [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 - 어린 시절의 괴로움이 지금의 즐거움

방송사에 입사한 후,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만나고,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을 마음껏 만들었어요. 어려서는 죽도록 괴로웠으니, 어른이 된 후로는 무조건 즐겁게 살자고 마음먹었어요. 예능국에 입사해서 청춘 시트콤 뉴 논스톱을 만들고 일밤 박수홍의 러브하우스도 만들었어요. 나이 마흔에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어 사내 공모를 통해서 직군을 옮겼어요. 면접을 봤는데요,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심사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어요. 설득력과 논리력도 독서로 키우거든요. 드라마 피디가 되어 내조의 여왕’ ‘글로리아를 만들었어요. 지난 7년 동안 제 이름으로 된 드라마를 만들지 못한 탓에 여러분이 알거나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이 없네요.

2011년에 MBC 노동조합에서 부위원장으로 일해 달라는 제의가 왔어요. 저는 원래 정치나 노동조합 활동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그냥 혼자 즐겁게 사는 날라리에 딴따라였거든요. 드라마 PD로 일할 때 즐거웠던 이유는 모든 일을 내가 직접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작가도, 배우도, 스태프도, 내가 직접 선택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를 만나, 내가 좋아하는 스태프들과 일을 해야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이 즐겁고요, 과정이 즐거워야 결과물을 보는 시청자들도 즐거울 거라 믿습니다.

회사가 저의 제작 자율성을 존중해준 것은 제가 예뻐서가 아니에요. MBC 노동조합이 회사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피디나 기자들의 제작 자율성을 지켜준 덕이지요. 그런 고마운 노동조합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노동조합 집행부가 되었어요. 당시만 해도 일하는 즐거움을 최고로 치는 제가, 파업에 나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시사 교양 피디와 라디오 피디도 자신이 찍고 싶은 아이템으로, 자신이 선택한 출연자와 작업을 해야 행복합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내려 보낸 낙하산 사장은 그걸 못하게 했어요.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방송장악을 다룬 영화, ‘공범자들을 보면 그들이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망가뜨리기 위해 얼마나 집요했는지 알 수 있어요. ‘김미화의 세계는 우리는을 진행하던 MC 김미화를 내쫓고요. 13년간 청취율 1위를 달려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패널을 자르고 작가를 내쫓습니다. 그렇게 시달리다 결국 MC인 손석희 아나운서가 그만두고 jTBC로 옮겨 가게 되지요. 손석희 앵커는 jTBC 보도부문 사장이 되면서 제작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 결과 jTBC의 보도를 통해 최순실 국정 농단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됩니다. 어쩌면 MBC를 망가뜨린 덕에 jTBC 뉴스의 세기적 특종이 나왔는지도 몰라요.

저는 2011년 노조 부위원장으로 일하며 라디오 피디들과 시사교양 피디들이 회사로부터 탄압 당하는 모습을 다 봤어요. 그런 상황에서 저건 내 일이 아니니까.’하고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었어요. 결국 2012년에 파업에 돌입합니다. 김태호 피디가 예능 피디는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라고 했는데요, 드라마 피디는 공감 능력이 큰 사람입니다. 대본에 나오는 숱한 인물들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어야, 드라마를 제대로 찍을 수 있거든요. 허구의 인물에게도 감정이입하는 사람이, 정작 내 주위 동료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 있을까요?

어린 시절, 따돌림을 당할 때, 많이 힘들었어요. 아이들이 놀려서 괴로운 게 아니라, 누구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아 괴로웠어요. 언젠가 어른이 된다면, 주위에서 누군가 괴롭힘을 당할 때 적어도 외면하지는 말자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노조 집행부가 되고 파업에 나선 것은 어린 시절의 다짐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 *이 원고는 <소년소녀, 정치하라!>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우리학교 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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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2017/09/18 - [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 - 가슴이 울었기 때문에 파업에 나선다

저는 드라마 PD입니다. ‘내조의 여왕이나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글로리아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연출했어요. 2012년 파업 당시 노조부위원장으로 일한 후, 대기발령, 정직 6개월, 교육 발령 등의 징계 3종 셋트를 받기도 했어요. 검찰은 당시 제게 구속영장을 2회 청구하고, 업무방해죄로 징역 2년형을 구형하기도 했지요. 물론 법정에서 다 무죄로 판결을 받긴 했지만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드라마 피디는 공정 보도 같은 파업의 쟁점 사안과는 별로 관계없는 직종인데, 왜 파업에 나서게 되었을까요?

제가 PD가 된 건 어린 시절 왕따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다섯 살 때, 저는 초롱불 위로 넘어졌다가 턱에 커다란 화상 흉터를 얻었어요. 까만 흉터가 신경 쓰여서 얼굴을 까맣게 태웠어요. 마른 체격에 까만 얼굴, 두꺼운 입술을 가졌다고 고등학교 친구들이 아프리카 깜둥이라고 놀렸어요. 고등학교 때 성적은 반에서 중간 정도였어요. 내신 성적 15등급에 7등급이었지요. 집에서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고 많이 혼났어요. 아버지 어머니가 학교 선생님인데요, 저의 비교 대상은 전교일등들이었어요. 아버지는 매를 들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우리 학교 전교 일등은 말이야.’ 학교에선 놀림 받고 따돌림 당하고, 집에서는 구박 받고 매를 맞았어요. 사는 게 힘들어 고등학교 때 자살 시도도 했는데요, 겁이 많아서 성공하진 못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천만 다행이지요. 사는 게 이렇게 재미난 지 그땐 몰랐거든요.

혹시 여러분 중 외모나 성적, 부모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가 있나요? 제가 해결방안을 알려드릴게요. 세 가지 문제는 한 가지 방법으로 해결됩니다. 그냥 사는 거예요. 하루하루 살면서 나이 들면 됩니다. 10, 20대에는 외모 때문에 고민이 많지요? 나이 40 넘으면 외모 걱정은 절로 사라집니다. 나이 40 넘으면 아무리 예쁘고 잘 나봤자 다 아줌마 아저씨에요. 나이 50, 못생긴 외모 탓에 사는 게 불행하다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불행한 건 외모 탓이 아닐 거예요. 청소년 시절에는 학교 성적 때문에 고민이 많지요? 학교를 다니는 어린 시절에는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이 금세 티가 납니다. 어른이 되면 공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은 다양하거든요. 교과서를 외우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 말고도 다양한 재능이 사회에서는 필요합니다.

어른들이 그럴 거예요. “나이 20에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다니느냐로 남은 평생이 결정 난단다.”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저는 한양대 자원공학과를 나왔는데요, 대학에서 석탄채굴학이나 석유시추공학을 배웠어요. 그런데도 PD로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대학 전공과 다른 직업을 얻어 사는 사람도 많아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에요. 어려서는 부모님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스무 살이 넘으니 부모님 때문에 걱정할 일이 없어요. 따로 살면 되거든요.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님 때문에 고민이잖아요? 그럼 여러분 잘못이 아니에요. 부모가 이상한 거예요. 스무 살이 넘으면 한 사람의 성인이라 자식도 남이에요. 남의 인생에 참견하는 게 잘못이지, 여러분 잘못이 아니에요.

불행했던 어린 시절이 제게 준 선물이 있어요. 바로 책 읽는 습관입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늘 힘들었기에, 저는 은신처를 찾아 숨었어요. 제겐 학교 도서실과 동네 도서관이 피난처였어요. 힘들 때마다 도서실에서 가서 재미난 소설을 읽었어요.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책을 펼치면 현실에서 벗어나 책 속의 세상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어요. 대학에 올라가서는 1년에 200권씩 책을 읽었어요. 그 덕분에 MBC에 피디로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사 공채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관문이 논술과 면접인데요. 글쓰기와 말하기 실력을 키워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거든요.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이 원고는 <소년소녀, 정치하라!>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우리학교 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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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출판사로부터 청소년들에게 '정치와 언론'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청탁을 받았습니다. 고민을 하다, 방송사 파업과 무한도전 불방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그 고민에서 나온 글을 썼습니다. 출판을 앞두고 먼저 블로그 게재를 허락해주신 '우리학교' 측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무한도전이 몇주째 결방되고 있는 지금, 이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거든요. 며칠에 걸쳐 연재할 계획입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MBC 드라마 피디 김민식입니다. 201794, MBCKBS 양대 방송사의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시작했습니다. 2달 전, 7월에 MBC ‘PD 수첩제작진이 노동문제를 다룬 방송 기획안을 내자 윗선에서 막았어요. 이에 PD들이 제작 거부에 나서면서 몇 주째 PD 수첩이 불방 되는 일이 벌어졌지요. 지난 몇 년간 간부들이 ‘PD 수첩을 어떻게 검열하고 망쳤는지 증언이 잇따르자 시사매거진 2580’ 기자들이 나섰어요. 자신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제작 자율성을 침해당했다며, 함께 제작 거부에 들어갔습니다. 회사에서는 해당 피디와 기자들에게 대기발령을 내며 중징계를 예고했어요. 그러자 보도국 기자들이 우리도 징계하라며 제작 거부에 동참했고요. 지역 MBC 기자들도 본사 기사 송고를 보이콧합니다. 뉴스와 라디오를 진행하던 아나운서들도 제작 거부에 들어갔습니다. 라디오에서는 DJ 멘트 없이 노래만 나왔어요. 언론노조 MBC 본부는 총파업 돌입 여부를 투표에 붙였고, 투표율 95%, 찬성률 93%라는 사상 최고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총파업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에게 방송사 파업에 있어 최대 관심사는 무한도전의 방송여부가 아닐까 싶네요. 방송사 노조가 보도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파업을 하는데 왜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불방 되는 걸까요? MBC 뉴스는 안 해도, ‘무한도전은 방송 했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2012MBC 노동조합이 170일간 파업했을 때는 6개월간 무한도전이 불방 되기도 했는데요, 그때도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했었죠. 당시 김태호 피디는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알아야 할 사실이 시민들에게 전달되지 않거나, 전달되더라도 왜곡되거나 누락되어 전달되면 시민이 세상일에 대하여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잘못된 언론의 최대 피해자는 시민이기에, 언론사 파업은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한 것입니다.”

사회 통념상 예능이라고 하면 정치나 사회 참여에 관심 없이 노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예능 피디가 파업에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태호 피디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능 피디들은 논리적으로 이게 이렇고, 저게 저렇고 하나하나 따지고 계산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저도 그렇고요. 이성이나 논리에서는 상당히 약하죠. 대신 감성이나 가슴이 발달한 사람들이 많아요. 프로그램을 만들 때도 치밀한 계산이나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유혹하여 보게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포인트 하나가 시청자들과 소통이 되면 그걸로 끌고 간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능 피디의 파업 참여도 가슴이 울었기 때문입니다.”

피디의 입장에서는 방송을 죽이는 것만큼 힘든 일이 또 없습니다. 그럼에도 파업에 참여하는 이유, 가슴이 울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 *이 원고는 <소년소녀, 정치하라!>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우리학교 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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