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전 읽기'란 책을 읽었다. 책에서 신경림 시인은 시의 고전으로 정지용 시인을 추천한다.
한국인의 그리움과 향수가 머무는 고향의 풍경 - 정지용의 시세계
'우리 시의 고전은 정지용의 아름다운 시들이다. 정지용의 시는 그 전체를 고전으로 읽어도 될 만큼 좋기 때문이다. 시의 넓이와 깊이에 있어서 정지용 만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시인은 없었다는 것이 우리 시 100년사를 조망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이다.'
종달새 - 정지용
삼동 내 얼었다 나온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왜 저리 놀려대누.
어머니 없이 자란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왜 저리 놀려대누.
해 바른 봄날 한종일 두고
모래톱에서 나 홀로 놀자.
신경림 시인은 이 시를 무척 좋아한다. 정지용 시인이 아버지 어머니가 없었던 사람도 아닌데 외로웠던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외로움을 이렇게 절절하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조국을 잃고 일본에서 혼자 공부하며 느낀 상실감이 그에게 시적 감수성을 키워준게 아닐까?
책 중에 잠깐 나온 영국 시인 워즈워드 이야기.
'워즈워드는 정중한 문어체를 버리고 처음으로 구어체로 시를 씀으로써 영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사람이다. 그러나 초창기에 좋은 시를 많이 썼던 그는 서른아홉 살에 많은 유산을 상속받으면서 형편없는 시를 쓰게 된다. 워즈워드를 연구한 로버트 브라운이란 사람은 이런 말까지 한다. "워즈워드는 서른아홉 살에 죽었어야 했다."'
결국 작가에게 외로움과 가난은 창작의 감수성과 열정을 키우는 장치다. 창작자의 삶을 꿈꾸는 이라면, 젊어서 가난하고 외로운 것에 감사할 일이다.
주말이다. 신경림 시인이 시의 고전이라 칭송한 정지용의 시세계를 탐닉해보시길~
http://www.jiyong.or.kr/html/jiyong/literatue/literatue_03_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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