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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영업으로 배우는 세상 2

by 김민식pd 2011. 11. 17.
신참내기 세일즈맨 시절 배운 3가지 영업 비결.
반대를 두려워마라. 문을 닫고 나오지 마라. 항상 선물을 준비하라.

1. 고객의 반대를 두려워마라
영업사원은 제품에 불만을 쏟아내는 고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 고객은 오히려 이야기를 트기가 쉽다. 불만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쉽게 친해진다. 가장 두려운 고객은 아무런 반응이 없는 고객이다. 정말 힘 빠진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면접관이 던지는 공격적인 질문에 당황하지 마라. '아하! 이 분이 내게 관심을 갖고 있네?' 이렇게 생각하고 반겨라. 그래야 대응이 가능하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

2. 관계의 문을 닫고 나오지마라
항상 다음 만남의 여지를 남겨두어야한다. 고객이 아무리 불평을 늘어놓아도, 아무리 무반응으로 일관해도, 나올 때는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하고 나와야 한다. '안녕히 계십시오.'하고 나오는 건, '당신이랑 두번 상종 못하겠어.'라는 포기 선언이다.

내게 영업을 가르쳐주신 한국 3M의 정민영 상무는 까다로운 고객을 만나고 나올때는 볼펜을 두고 나왔다. 회사에 돌아와서는 다시 전화를 걸어, '제가 깜박하고 볼펜을 두고 왔는데, 다음주에 근처 들릴 일이 있으니 그때 찾아가겠습니다.'라고 다시 약속을 잡는다. 다시 오지말라고 손을 내두르던 고객도 물건을 찾아간다는데는 할 말이 없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는 항상 다음 만남의 여지를 만들어둬야한다. 대화 중 끊임없이 단서를 남겨둬라. 그런 후 며칠 지나 전화한다. "지난번에 가수 누구 좋아한다고 하셨죠? 마침 콘서트 표가 2장 생겼는데..." 

3. 항상 선물을 준비하라
3M 영업사원은 절대 빈 손으로 다니는 법이 없다. 포스트잇이든, 수세미든, 반창고든 항상 작은 선물을 갖고 다닌다. 가는 곳마다 작은 선물을 두고 나온다. 처음엔 반기지 않던 곳에서도 몇번 그러고나면 '언제 오나?' 하고 기다리게 된다. 이때 선물이 비쌀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상대를 관찰하고 그 필요에 맞는 센스 있는 선물이다. 

선물은 비싼 물건이라고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나는 사람을 만나 웃음을 주는 것도 선물이라 생각한다. 나를 만나 상대의 기분이 좋아지면, 불자로서 그만한 보시가 없다고 생각한다. MBC 면접에 들어갈 때도 그 생각이었다. '하루 종일 면접보느라 고생하는 면접관들, 딱 한번만 웃겨드려야지.' 결국 그날 나는 외모 자학 개그에 개다리 춤까지 추고 나왔다...


연애 시절, 아내에게 커다란 곰인형을 선물했다.
짠돌이인 나로서는 큰 맘 먹고 돈 쓴 거다.
8년 뒤 아내는 내게 곰인형 같은 둘째 딸을 선물했다.
역시, 인생에서 가장 크게 남는 장사는 연애다.
   
모든 사람들이 영업사원처럼 산다면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영업으로 배우는 세상, 다음 시간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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