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 선생님의 글쓰기 특강에 다녀왔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글쓰기>

강연을 듣고 느낀 점이 있어요. 글쓰기에는 계기와 동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강원국 선생님은 1990년대 대우그룹을 다니며 비서실에서 김우중 회장의 연설문을 씁니다. 1999년 IMF 사태로 대우 그룹이 문을 닫자, 이듬해 청와대로 옮겨 연설비서관으로 일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을 모시고 일을 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찾는 곳도 없고 일할 곳도 없어요. 나이 50에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편집자 과정 6주간 수업을 들으며 이직을 준비합니다. 출판사에 들어가 편집자로 일을 하려고요. 평생 다른 사람의 말과 글을 다듬는 일을 했으니 당연한 진로 선택처럼 보이지요. 출판사에서 일하던 어느날, 어느 저자의 출판 기념회에 갑니다. 담당편집자로서 800권의 책을 가져가 손님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는데요.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저자의 지인들이 도와주려고 나서는데, 작가가 말립니다.

"저게 저 사람이 하는 일이야. 그냥 둬."

갑자기 설움이 북받힙니다. '나도 저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하지요. 다음날 출판사에 휴직계를 던집니다. 아내에게 몇달만 쉬면서 책을 쓰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부인이 그러지요.

"당신은 평생 남의 말만 하고 남을 대신해 글을 쓴 사람이야. 자신의 글을 써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책을 써?"

일을 할 사람은 할 방법을 찾고, 하지 않을 사람은 안 할 핑게를 찾습니다. 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은 누가 뭐래도 합니다.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몇 달간 끙끙거리며 쓴 책이 <대통령의 글쓰기>고요. 그 책이 베스트셀러로 대박이 나면서 출판사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대통령에게 배운 글쓰기의 비법 <대통령의 글쓰기>고, 직장 내 소통의 기술을 담은 것이 <회장님의 글쓰기>라면, 지금 준비중인 책은 <강원국의 글쓰기>랍니다. 평생 글을 쓰며 살았지만, 글쓰기가 쉬운 적은 한번도 없었대요. 그 힘든 글쓰기를 어떻게 하면 더 쉽게 할 수 있을까, 비결을 소개하는 책을 준비하는 중이시랍니다. 

강연에서는 13가지가 넘는 글쓰기 비법을 알려주셨는데요. 가장 마음에 와닿는 말씀은 '꿈을 가지라'는 것이었어요. 

'책을 쓰겠다는 꿈을 가지고 글을 쓰라.'

책을 쓰려면 평소에 글을 모으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글을 많이 모으기 위해서는 짬날때마다 써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습관을 만들어야겠지요.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꼬박꼬박 글을 올리는 습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강원국, 고영성 작가님과 함께 글쓰기 특강을 했는데요. 선생님의 특강을 15분 동안 들으며, 언젠가 제대로 듣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마침 근처 도서관에 오셔서 특강을 하신다는 소식에 찾아갔는데, 고수의 한 수 지도를 공짜로 받고 아주 뿌듯합니다. (역시 도서관이야말로 '공짜로 즐기는 세상!) 

혹시 주위 도서관에 오신다면 반드시 달려가 들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세바시>에 올라온 특강을 미리 들어보셔도 좋구요.


저도 처음 책을 쓰겠다고 했을 때, 아내가 말렸죠. 

'아니, 드라마 피디가 쓴 영어 학습서를 누가 읽겠어?'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자세는 '누가 뭐래도 쓴다.' 아닐까요?


저는 제 인생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누가 뭐래도 한다... ^^


글쓰기의 낙은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내가 쓰고 싶은 곳에서, 

내가 쓰고 싶은 시간에 

내가 원하는 만큼 마음껏 쓴다, 

입니다.


이 좋은 일을 즐기지 않을 도리가 있습니까.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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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보리 2018.05.15 0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딱 세줄만 쓰기 합니다 ^^
    + 영어자료공유 팟캐스트 힘내서 열심히 할께요

  2. 섭섭이짱 2018.05.15 0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강원국 작가님 글쓰기 강의 몇번 들었네요. ^^
    입담이 정말 좋으셔서 듣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듣게 되는거 같아요.
    세바시 영상보니 직접 가서 들었던 그때 기억이 다시나네요.

    책을 쓰겠다는 꿈은 정말 어렸을때부터 있었는데 ^^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꼬박꼬박 글을 올리는 습관을 만드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결국 실천이 핵심이겠지만 ^^;;

    오늘 글도 제게 하시는 말씀 같이 들립니다.
    근데 글씨기를 즐기며 해야 하는데..
    아직은 머리에 쥐가 더 많이 나니 ㅋㅋㅋ
     
    “저는 제 인생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누가 뭐라든 한다.”

    옙 ..오늘도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겠습니다. 아자아자 파이팅~~~


    [강원국 작가 관련 내용]
    ▶️강원국 작가 홈페이지
    http://kwriting.com/

    ▶️<강원국의 글쓰기> 연재글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Special/kangwonkug.aspx

    ▶️<강원국∙백승권의 글쓰기바이블> 팟캐스트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470


    #이별이_떠났다
    #526_2045
    #첫방송_D-11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3. SORA& 2018.05.15 0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은 그런 반대의견에 작은 불씨가 확 일어나기도 하죠~^^

    Laughter is the best medicine...

  4. vivaZzeany 2018.05.15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점점 글을 쓰는 시간과 양이 늘어나고 있어요.
    글 쓸 때 기분이 좋아요. ^^
    어떤 일이든 맛보기는 할만 하다 싶다가도, 조금씩 알아가면 점점 어려워지던데,
    글쓰기도 그런 것 같아요.
    쓰는 양이 많아지면서, 어려워지고..
    글이 중구난방 방향을 잃고...그냥 수다를 쓰는 것 같아 부끄러워요.
    하지만 지금은 무조건 매일 쓰기! 글 모으기만 해보자는 심정으로 씁니다.
    이렇게 중간 중간 PD님이 올려주신 영상과 추천 책들로 공부하면서요. ^^

    유쾌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5. 아리아리짱 2018.05.15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아리아리!
    읽기 다음 단계인 쓰기가 멀고도 험난합니다.
    그래도 지금할 수 있는것 한 줄이라도!

  6. 설찬범 2018.05.15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전에 TED 강의를 하나 봤습니다.
    '책은 생각이 아니라 단어로 쓴다.'
    '책쓰기는 물리적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 장작쌓기처럼'

    글쓰기를 마음먹은 사람은 대부분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승부를 보려 했고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글쓰기는 정말
    '질보다 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7. 정지영 2018.05.16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 분의 세바시 강의를 다 봤어요.^^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언제쯤 저런 글쓰기 경지에 오늘 수 있을까 싶어요. 피디님 도움으로 3월에 블로그 개설하고 날마다 한편씩 써보려 했지만 쉽지않네요. 이제 24편의 글이 쌓였어요. 댓글은 가족외에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쌓여가는 글 갯수보면 흐뭇합니다. 무엇보다 생산적인 뭔가를 창조하고 있다 생각하니 시작하기를 아주 잘했다 싶어요. 전 가족의 응원을 등에 업고 있으니 뭐라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어쨌든 오늘도 쓴다'로 가야겠어요.~~
    블로그의 길로 인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즐거운 우리집 2018.05.17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
    오늘도 비가 오네요.
    주말 까지 온다고 하니, 우산 잘 챙기세요~ ^^

  9. 블루푸우(blue pooh) 2018.05.17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쓰기 너무 힘든작업 같습니다.. 블로그 글쓰기도 힘든거 보면..뭐..계속 쓰면 늘겠죠..~^^ 특강을 들어야 되나..ㅠㅠ

  10. tks2day 2018.05.18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바시 덕분에 피디님도 알게되어 넘 재미있고, 감명받아 피디님에 대해 주욱 뒤졌고,
    또 강원국 작가님도 알게 되어 주욱 뒤져서 보고 듣고 하였는데 말솜씨가 더 재미있으신 적가님같아요.
    만마이스등에서 토크하시는 거 보고 완전 배꼽잡았어요.

    피디님께 정말 궁금한 게 있습니다.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시지요?
    피디님께 도전, 용기 받아 블로그라고 생전 처음 개설 해 보았는데, 잠시라도 시간내어 쓰기가 쉽지가 않아요. 반 포기 상태여요.
    피디님은 끊임없이 읽으시고, 문화 소개하시고, 작품, 운동등 어떻게 다 하실 수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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