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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데이트의 즐거움 MBC에서 퇴사하고 좀 울적했어요. 피디로 일하며 작가/배우/가수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일하는 게 즐거움이었는데, 이제 그럴 수 없으니까요. 어느 날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종혁 배우의 포스팅을 봤어요. 이라는 연극을 한다고요. 2015년 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인연을 맺었는데요. 이종혁 배우는 볼수록 매력이었어요. 마침 근황이 궁금했는데 반가운 마음에 표를 예매하고 극장에 달려갔어요. 이제 우리가 드라마를 함께 만들지는 못하지만, 그 배우가 하는 연극을 보며 즐길 수는 있는 거지요. 집으로 오는 길에 공연 잘 봤다고 톡을 보냈더니, ‘아이구, 미리 말씀하시지. 표를 준비할텐데.’라고 하기에, ‘무슨 말씀! 좋아하는 배우의 공연은 돈 내고 보는 게 예의입니다.’했더니 이런 짤을 보냈어요. ^^역시 매력만점.. 2025. 4. 10.
성장 소설로 인생 이모작 좋은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꿈이 있는 삶이 좋은 삶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언제 성장할까요?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고난과 시련을 참고 꾸준히 나아갈 때 성장합니다. 그런 점에서 꿈을 향해 도전하는 건 청춘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것이 노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여전히 청춘이고요. 오늘은 청춘의 꿈을 중년의 나이에 이루어가는 멋진 이야기를 두 권의 책으로 만나봅니다.    (권석 / 넥서스) 두 권 다 청소년이 주인공인 성장소설입니다. 의 주인공은 집안 사정으로 바닷가 마을로 이사를 간 고등학생입니다. 오래 사귄 친구들과 정든 서울을 떠나 동해안 바다로 이사를 하니, 우울합니다. 그런 주인공에게 수영부 활동.. 2025. 4. 7.
신경끄기의 기술 3번째 리뷰 트레바리에서 을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즐겨 읽는 책들을 멤버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첫 번째 시즌의 주제어는 ‘시간 관리’입니다. 와 에 이어 3번째로 고른 책은 입니다. 시간 관리의 핵심은 집중과 선택입니다. 어떤 일에 집중할 것인가를 결정하려면 우선 내 삶에서 필수가 아닌 일들에 대해 ‘신경끄기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모임 멤버들에게 공유한 발제문을 올립니다.과거 회사에서 힘든 시간이 있었어요. 나는 조직을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회사가 내게 부당한 인사 조치를 냈을 때 동료들은 그 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더군요. 괜히 나섰다가 저처럼 경영진에게 미운털이 박힐까봐 애써 모른 척하는 걸 보고 결심했어요. ‘세상이 나에 대해 신경을 끈다면, 나도 세상에 대해 신경을 꺼주겠어. 대.. 2025. 4. 3.
민주주의의 위기, 무엇을 할 것인가? 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닥쳐오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나중에 깨닫게 되지요. ‘그 때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구나.’ 1994년 첫 직장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어느 날, 저의 세일즈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상사가 제게 그랬어요. “김민식 씨, 우리 옥상에 가서 권투 시합 한번 할까? 사나이 대 사나이로 넥타이 풀고 화끈하게 한번 붙자, 응?” 저는 지금도 그 순간 그분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잊지 못합니다. ‘난 정말 널 한 대 쥐어패고 싶어 죽겠어.’ 요즘 같으면 사내 폭력으로 신고할 일이지만 1990년대 초반 직장에서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어요. 어려서 가정 폭력과 학교 폭력을 견디며 살았어요. 하지만 성인이 된 내가 직장 폭력까지 견디며 살 이유가 있나요? 사표를 쓰고 나와 이를 악물고.. 2025.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