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에 아이의 진로나 성적에 대해 관심이 없어요. 어린 시절, 저의 진로와 성적에 과도한 관심을 보여주신 아버지 탓에 힘들었거든요. 이제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요, 요즘 교육이나 육아에 대한 책을 열심히 읽고 있어요. 아이 교육 개입하려는 건 아니고요. 저 자신의 공부를 위해서입니다. 아이의 진로는 아이가 알아서 일이고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공부는 꾸준히 해야지요.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우리 시대 부모들을 위한 교양 강좌입니다. 교육 전문가 이범 선생이 입학사정관제를 설명합니다. 입학사정관제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약점 가지를 강하게 요구한답니다. 하나가 자발성, 하나가 진로 교육. 관건은 자발성이랍니다. 자발성만 있으면 정보를 찾는 것은 아이가 직접 할 수 있거든요. 인터넷이나 유튜브 좋은 자료가 많거든요.  


'학생들을 만나보면 자발성과 성격은 상관이 없는 문제인 같아요. 상당히 외향적인데도 자발성이 낮은 애들이 많아요. 반면에 상당히 내성적인데도 특정 영역에 강한 자발성을 발휘하는 애들이 있어요.'

 

(위 책 118쪽)

 


평소 얌전하고 다소곳한아이가 팬클럽 활동을 열심히 하더랍니다. 아이돌 오빠들이 일본에 진출하자 아이는 일본어 공부를 시작합니다. 오빠들이 일본어로 노래를 하는데 팬으로서 원어로 청취를 해야 하고 일본 팬클럽과 교류도 해야 한다고요. 이범 선생이 "그래, 됐다. 이걸로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자" 그럽니다. 어머니가 펄쩍 뛰지요. '아이돌 팬질로 대학가자는 말이 됩니까?'

' 아이는 한일 문화 교류의 첨병입니다. 한류의 실시간 체험자입니다.'

했다고 거짓말하라는 아니에요. 아이가 하고 있는 일에, 열심히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라는 거죠

  

사람들은 저의 성격을 오해합니다. 제가 하는 일(대중 강연과 코미디 연출) 보고 제가 외향적이고 유쾌한 성격일 거라 생각하십니다. 이렇게 묻는 분도 있어요. "피디님처럼 밝은 분이 어쩌다 고교 시절 왕따가 되었나요?" 솔직히 저는 내향적인 사람이에요. 혼자 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담배 커피 골프를 하는 이유도,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는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경상도에서고를 다닌 저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외향적인 아이들의 먹잇감이 되었지요


사람들은 흔히 긍정적, 외향적, 낙천적 성격이 성공의 지표라고 생각하는데요. 수잔 케인의 <콰이어트>라는 책을 보면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도 사회 생활하는데 별 지장은 없어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대신 주어진 일에 충실하거든요. 저 역시 타인의 기대보다 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삽니다. 이때 관건은 자발성이지요. 제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외향적으로 바뀌는 조건 하나에요. 내 좋아하는 일을 때입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드라마로 찍는 건 항상 즐겁습니다. 제가 쓴 책에 대해 독자들과 수다를 떨 때,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그 순간에는 낯을 가리지 않아요. 외의 시간에는 혼자 조용히 지냅니다. 회식이나 동창회 같은 자리를 피하고 혼자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아이의 진로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려고요. 부모가 자꾸 간섭하 아이가 자발성을 키우기 힘들지도 몰라요. 일을 자꾸 대신 해주면, 길들여집니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 사는 건데 혼자 알아서 하도록 놔두세요. 헤매고 방황하고 고민을 하면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게 어차피 인생이에요. 저의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부모의 간섭으로 좋아지는 예는 거의 없어요. ^^

 

방명록에 육아에 대한 고민을 올려주신 분이 있는데요, 쉽게 답을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요. 앞으로도 조금씩 조금씩 계속 고민을 이어갈까 합니다. 공부도, 육아도, 인생도 다, 현재 진행형이거든요. 끝이 없다는 데 재미가 숨어 있는 것 같아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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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글음 2017.05.24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긍정적, 외향적, 낙천적...!
    저는 딱 이렇거든요.
    근데 딸을 낳아 보니 저와는 정반대인 내향적인 아이였어요.
    첨엔 그걸 몰라 답답하고 사회성이 떨어진다 생각하고 문제가 있나 고민하고... ㅎㅎ
    한참 헤매다 그런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저도 이젠 혼자 알아서 하도록 놔둔답니다.
    영국에 첨 왔을 땐 친구문제까지 제가 관여하려 했었다니깐요...
    지금은 잘 해요. ^___^
    글 잘 읽었습니다!!!!!!!!!!!!!!!!

  2. 2017.05.24 0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케모마일 2017.05.24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딸 하나 가진 워킹맘입니다. 보통 자녀가 한명인 엄마들의 경우 자녀 교육에 열의와 관심이 아주 높더라고요. 그래서 주위에서는 저보고 딸하나 있는데 본인이라면 엄청나게 투자를 할 것 같은데 왜 안하냐고 합니다.. ^^;; 그런데, 저의 기본적인 교육 마인드가 김민식 PD님과 같다는 걸 오늘 알게 되었네요.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부모가 간섭한다고 잘되는건 아니라는 생각에 백퍼 공감하고요, 부모는 부모로써 아이가 나아가고자 하는 길을 뒷받침하고 조언해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육아나 교육 고민이 생기면 책을 읽어요. 제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매일매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

  4. 섭섭이 2017.05.24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PD님이 내성적인 성격이라는걸 듣고 놀라긴했었는데 ㅋㅋ . 저랑 같은 성향이어서 반갑긴 하네요. ^^ 저도 평소에는 조용한편인데, 말씀하신대로 좋아하는 일이나 좋아하는 사람 만날때는 외향적으로 변하는거 같긴 하네요.
    아이의 진로나 성적에 대한 주제는 대한민국에서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 같아요. 글을 읽으면서 나는 어릴때 어땠는지를 생각해보니까 공부나 성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중학교때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면서 넌 공부보다는 건강만하면 된다고 얘기해주신 부모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 당시에는 공부 스트레스를 안주셔서 좋다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공부나 진로에 대한 간섭이 없다보니 오히려 자발적으로 진로나 공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결정을 하게 된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내가 한 결정이니 더 책임감있게 열심히 하자라고 했던거 같고요. 지금이라도 공부 스트레스 안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야겠어요. ^^
    PD님 말씀처럼 어차피 인생은 혼자사는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어려서부터 키워주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오늘 글은 여러면에서 공감x100 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5. 작은흐름 2017.05.24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좋은 글 감사합니다~마침 요새 자기주도학습, 나아가 자기주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에 대해 정리 중이었는데요. 간섭이 아니라 아이의 지지자,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가 되어주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6. 2017.06.10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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