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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없다 최근 여러분이 올려주신 질문을 두고 고민중이다. 'MBC 드라마국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는 제 취향이 면접에 도움이 될까요?' '평범한 사람도 드라마 피디가 될 수 있을까요?' '명문대를 나와야 피디가 될 수 있다면, 재수를 하는게 나을까요?' 음... 하나같이 어려운 문제다. 'MBC 드라마국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드라마 피디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다 제각각이다. 대한민국 시청자가 4천만이니, 그 다양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만큼이나 다양한게 드라마 피디다. 특정 인재상은 없다. 저 조직이 원하는 사람이 무얼까를 고민하기보다, 나는 언제 가장 행복하고 자신있을까를 고민해달라. 우리는 같이 일하기 즐거운 사람, 즉 행복한 사람을 원한다. '일본 드라마 취향.. 2011. 11. 23.
서울 동네길 여행 4. 대모산 숲길 돈 한 푼 없이 서울을 유랑하는 짠돌이 걷기 여행, 오늘은 대모산 숲길로 떠나보자. 대모산은 지하철 3호선 수서역 6번출구로 나오면 오른쪽에 진입로가 바로 있다. 대중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매봉역에서 시작하는 방법도 있는데, 나는 구룡터널 사거리에서 살짝 헤매었다. 처음 길찾기가 쉬운건 수서역이다. 대모산 정상으로 난 표지만 따라가면 된다. 내려오는 길은 구룡산 정상을 찍은 후, 능인선원이나 구룡사 방향으로 내려와 대중교통을 찾으면 된다. 추운 겨울에 무슨 걷기 여행이냐고 하실 분도 있지만, 겨울 산행은 또 그만의 맛이 있다. 똑같이 아침 7시에 출발해도 겨울이면 산등성이 너머로 해가 뜨는 것도 볼 수 있다. 나무 가지 사이로 빠알간 해가 오르는 모습을 보면, 새로운 하루를 선물받은 것처럼 기분 좋다.. 2011. 11. 23.
방황을 권한다 그동안 독서와 영어 공부, 이딴 것들만 권해온 나, 오늘은 방황을 권해드린다. 20대에 가장 중요한 것? 바로 방황이다. 방황을 거의 하지 않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어려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우리 나라 최고 대학에 갔다. 대학 가서도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갔다. 진학과 취업에 몰두하느라 연애할 틈은 없었다. 결국 부모님이 조건 좋은 상대를 찾아 맺어주었다. 부모님 뜻을 거스르는 일 없이 산 친구는, 아니 자신의 뜻이 따로 없었던 친구는, 부모의 뜻대로 일찍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몇년이 지나 친구를 만났는데, 별거 중이었다. 한 여자를 만났단다. 애까지 낳은 아내에게서 한번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그 사람에게서 느꼈단다. '아내에게 느낀 감정.. 2011. 11. 22.
드라마 연출론 4 드라마 PD를 뽑는 면접에서 꼭 묻는 질문, '당신은 어떤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가?' 멜로 드라마냐? 로맨틱 코미디냐? 먼저 두 장르의 특성부터 찾아보자. 내가 생각하는 두 장르의 차이는... 두 남녀가 처음부터 미치도록 사랑하면 멜로 드라마다. 1회 시작부터 이미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 죽도록 사랑하는데, 알고보니 헤어질 운명이다. 여주인공이 기억 상실증에 걸리거나, 시한부 인생이 되거나, 이복남매라는게 밝혀지거나, 집안의 원수라거나... 뭐 그런 식이다. 사랑에 닥치는 가혹한 시련...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보는 시청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둘의 사랑을 응원한다. 그게 멜로 드라마다. 두 남녀가 처음부터 죽일듯이 미워하면 로맨틱 코미디다. 1회 시작부터 만났다하면 일이 꼬인다. 악연으로 마주치니 .. 2011.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