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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미래, 일의 미래 중학교 1학년 여름, 저는 아버지와 남해 상주해수욕장으로 캠핑을 갔습니다. 모래사장이 길게 늘어선 해변 한 쪽에 텐트를 쳤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남해 고등학교에서 보이스카우트 지도 교사로 일하셨는데요. 평소 학생들과 야영을 다니며 익힌 솜씨를 뽐내며 텐트를 치고, 버너와 코펠로 모래사장에서 식사를 준비하셨지요. 날이 조금 흐려진다 싶었는데 인근 부대 군인들이 와서 큰 비가 올 테니 텐트를 걷고 철수하라고 했어요. 아버지는 꽃삽을 꺼내들었습니다. “비 좀 온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지. 봐라. 이렇게 텐트 주위로 물길을 내면 된단다.” 열심히 텐트 주위를 꽃삽으로 파고 있는데 육군 중령이 나타났어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태풍으로 해안선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단 말입니다.” 주섬주섬 텐트를 걷어 나오면서 뒤.. 2018. 6. 18.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 웃는다 (지난 2월 영국 런던으로 콘텐츠 진흥원에서 주관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영국의 ITV 편성 책임자의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 중, 한국의 피디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옮깁니다.)강연을 해준 사람은 리얼리티 쇼 편성 책임자였어요. ITV는 예능 포맷의 강자입니다. 미국에 포맷을 수출하기도 하는 회사지요. 같은 리얼리티쇼 쇼라도 미국 포맷과 영국 포맷은 약간씩 다르답니다. 미국은 도전에 대한 긴장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연출하고, 영국은 출연자의 실수에 대해 약간 슬랩스틱같은 코미디로 푼다고요. 그래서 영국의 리얼리티쇼 쇼는 진행자의 역할이 중요하답니다. 영국 시청자들은 유머코드를 중시하거든요. 미스터 빈을 봐도 약간 바보스러운 몸개그가 먹히잖아요? 이때 중요한 건 출연자의 호감도랍니다. 도전자가 실수하는 모.. 2018. 6. 15.
60년만에 지킨 약속 지난번에 소개한 의 작가 전순예 선생님은 1945년생 주부입니다. 2018/06/08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입덧이 그렇게 힘든가?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요.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놀고 글을 배우는 게 참 좋았답니다. 그러나 바쁜 농촌이라 여섯살부터 부엌일을 돕고, 어른들이 농사일을 쉬는 비오는 날에만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국민학교 6학년 때 문예부 활동도 했는데요. 시조 시인인 정태모 선생님의 지도로 동요, 동시, 산문을 쓰며 '어른이 되면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웁니다. 그러나 스물 일곱에 일 많은 집 며느리가 되고, 평생 아이를 키우며 살림을 삽니다. 어려서 쓴 글짓기 노트를 가지러 친정에 갔더니 변소 휴지로 다 쓰고 마지막 한 장만 남아있습니다. 그걸 보고 .. 2018. 6. 14.
벌써 1년... 미디어 오늘과 인터뷰를 했습니다.'김장겸은 물러나라' 외친 지 벌써 1년이 되었군요.2012년 MBC 170일 파업 때부터 인연을 맺은 이치열 기자님이 취재 요청을 해오셨어요.늘 파업 현장에서 만나던 제가 드라마 제작 현장으로 돌아가 반갑다고요. 본업인 PD로 돌아가 드라마를 만드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합니다.많은 분들 덕분에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부족한 점이 아직 많습니다.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기사 본문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3056 2018.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