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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책 도서관에서 저자 특강을 할 때, 자주 듣는 질문이 있어요. “작가님은 매년 200권 이상 책을 읽는다고 들었어요. 다독가로서 내 인생의 책 한 권을 고른다면 어떤 책을 추천하시겠습니까?” 답은 그때그때 달라요.“좋은 책과 나쁜 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은 다 좋아요. 다만 지금 이 순간, 내게 더 와 닿는 책이 있고, 그렇지 않은 책이 있어요. 사람마다 다르고, 때에 따라 달라요. 그러니 제 인생의 책을 알려드리기보다 지금 질문하신 분이 본인 인생의 책을 찾아가는 게 독서의 낙이라 생각합니다.”답변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다르게 답할 때도 있어요.“아직도 내 인생의 책을 찾지 못했어요. 내 인생의 책을 이미 읽었다면, 더 이상 책을 읽을 이유가 없을지도 모르죠. 지금 이 순간 내가 읽고 있는.. 2019. 4. 26.
다시 생각해! 어려서부터 볼품 없는 외모 탓에 늘 없어 보였어요. 좀 있어 보이려면 책이라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도서관에서 공짜로 빌려 읽은 책으로 어디가서 폼이라도 잡을 수 있다면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습니다. 블로그에 독서 일기를 올리다보면 어느 순간, 폼나는 책만 읽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저, 이런 책도 읽었어요. 아이구, 이런 훌륭한 작가님이 쓰신 책에 이런 글귀가 있군요?'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면, 사는 게 재미없어져요. 독서의 순수한 재미는 오로지 읽고 싶은 책을 읽는데서 오는데 말이지요. '책을 읽는 게 즐거운 책벌레의 삶을 포기하지 맙시다. 폼나는 책만 골라 읽지는 맙시당~' 하고 스스로를 경계합니다. 재미난 책을 읽고 싶을 때는 도서관에 가서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 봅니다... 2019. 4. 25.
무섭도록 재밌는 '개의 힘' 예전에 주조정실에 발령 났을 때, 저의 선임은 후배 교양 피디인 임채원 피디였어요. 제게 송출실 근무 요령을 가르쳐준 사수입니다. 요즘 그는 에 복귀해서 일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을 만들었어요. 얼마 전 점심을 먹으며 물어봤어요. "요즘은 뭐가 재미있니?"사람을 만나면 늘 물어봅니다. 내가 모르는 세상의 즐거움이 항상 궁금해요."형, 이라는 소설 보셨어요?"재미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 읽지는 못했어요."보세요, 형. 죽여요. 한 2~3주는 책 속에 빠져 사실 겁니다." 찾아보니 한 권에 600쪽이 넘는 책인데, 총 2권이에요. 분량이 상당하네요. 저는 두꺼운 책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책 욕심이 많아, 읽고 싶은 책이 쌓여있거든요. 그래도 믿고 좋아하는 후배의 추천인지라 읽었어요. 책을 다 읽고난.. 2019. 4. 24.
나이 먹는 부담감 오랜만에 고민 상담 시간입니다. Q: 안녕하세요~최근에 저는 공무원시험을 응시했습니다. 나이는 올해30, 남자이구요. 올해도 결과가 좋지못하네요ㅠㅠ 요새는 의욕을 잃고, 이것마저도 해내지 못하는 제가 원망스럽고 최근에는 전화도 일시중지할 정도로 사람 만나는 것조차 꺼려집니다. 갑자기 나이도 29에서 30으로 앞자리가 부지불식간에 바뀌었고 뭔가 성과를 내야하고 앞으로 나가야하지만 이렇게 정체되어 있는 제가 너무 무능하게 느껴지는데 혹시 pd님께서 제게 해주실 인생선배로서의 조언, 짧게라도 구하고 싶습니다. A:질문이 올라온지 한참 되었습니다. 계속 고민했어요.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살아온 시절보다 요즘이 훨씬 더 어려워서 미안한 마음뿐이네요...... 걷기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얼.. 2019.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