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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52

부디 방송은 전문가에게 맡겨주세요 ‘부디 방송은 전문가에게 맡겨주세요.’ (월간 방송작가 1월호에 기고하기 위해 작년 12월 17일에 쓴 글입니다.) 월간 ‘방송작가’에서 원고 청탁을 받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이렇게 난처한 시기에 기회가 올 줄은 미처 몰랐다. ‘김민식 피디의 드라마 연출론’ 혹은 ‘시트콤 대본 작업으로 살펴보는 공동창작의 미래’, 이런 원고 청탁을 기대했는데,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서 ‘새 정부에 기대하는 2013 방송의 미래’라니, 이거 참 난감할세. 게다가 12월 18일이라는 원고 마감일은 좀 가혹하다. 사상 초유의 박빙이라는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다음 대통령에게 바라는 방송 정책을 쓰라니 솔직히 많이 쫄린다. 드라마 첫 회 방송 나가고 게시판 반응 보고 나머지.. 2013. 1. 15.
장발장은 왜 그랬을까? 그제 영화 '레 미제라블' 이야기를 했는데요, 요즘 머리 속에서 영화가 떠나지를 않습니다. 아마 한동안 레미제라블에 빠져서 살 것 같아요. 어떤 분이 이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바리케이드를 찾아간 장발장은 왜 마리우스에게 자신이 누군가를 이야기하지 않았을까요? '내 딸 코제트가 사랑하는 청년이 자넨가? 나는 코제트의 애비라네. 이곳에서 의미없는 죽음을 선택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나와 자네가 여기서 죽으면 내 딸 코제트는 불쌍한 고아가 된다네. 이곳에서 나랑 빠져나가 아이 곁을 평생 지키는 게 진정 사랑하는 이의 자세가 아닐까?' 이렇게 이야기했다면 마리우스를 살리기가 훨씬 더 쉬워지지 않았을까요?' 그렇죠. 사실 되새겨보면 장발장이 답답해 보이는 장면이 바로 그 대목입니다. 바리케이드까지 찾아가서는 멀.. 2013. 1. 10.
잘사는 게 복수다 최근 어느 댓글에 올라온 사연입니다. '... 중학교 3학년 때 심하게 학교폭력을 당했습니다... 지금 21살이 되었는데 아직도 트라우마에서 못벗어나고 당장 찾아가서 절 왕따시킨 아이에게 복수하고 싶은 생각만 듭니다.. 아직도 그 때가 종종떠오르고 그럴때마다 눈에 부엌에 있는 칼이 들어옵니다... 그러곤 상상이 시작되요... 어떻게 해야하지요.... 그아이는 결국 양아치 세계로 들어가 조폭 끄나풀로 살며 어린 나이에 외제차까지 끌고 다녀요... 아....정말 힘드네요.. 살기가....' 어린 시절 받은 폭력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습니다. 저도 참 힘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시절에 받은 상처라 더 오래 가더군요. 고교 시절 왕따로 고생했지만, 그나마 서울로 대학을 오면서 아.. 2013. 1. 4.
대선 결과를 보고 아내가 페북에 남긴 말 대선 개표 상황을 보다 밤10시도 안되어 잠이 들어버렸다. 몸의 자동방어기제란 정말 신기한 것이다. 마치 통증을 잊기 위해 몸이 스스로 마취 주사를 놓은 것처럼 그렇게 잠이 들어버렸다... 그러다 문득 새벽 2시에 깨어보니, 아내가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남겼다. '남편, 실망은 해도 절망은 하지마. 짤려도 내가 먹여살릴께. Remember, life goes on.' 진심 미안해졌다. 아내가 이렇게 멋진 사람이었구나. 나는 얼굴 보고 아내를 좋아한건데 말이다. ^^ 20대에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내를 만난 일이다.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 일하다 정직 6개월을 받았고, 당분간 드라마 피디라는 본업에는 복귀하기 힘들 상황이라 무조건 부인에게 빌붙어야한다는 일념으로 쓰는 글은 절대 아.. 2012.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