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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117

MBC 정상화, 줄탁동시의 시간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지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안팎에서 동시에 껍질을 두드려야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다는. 궁금했어요. 그때, 알을 두드리는 건, 암탉이 먼저일까? 병아리가 먼저일까? 저는 병아리가 우선일 것이라 생각했어요. 성급한 어미닭이 껍질을 두드렸는데, 아직 병아리가 채 부화되지 않은 상태라면 그냥 죽어버리잖아요? 병아리가 안에서 열심히 두드렸는데, 암탉이 가만히 있어도 병아리가 지쳐서 죽어버리고요. 가만히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좋은 어미라면, 일단 가볍게 톡톡 먼저 두드려볼 것 같아요. '너 깼니?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하고 말이에요. 그럼 정신을 차린 병아리가 그 자극을 따라 안에서 또 두들기겠지요. '네, 저 깼어요. 이제 이 껍질 좀 깨어주세요.' 촛불 혁명의 시간을 지나오면.. 2017. 6. 24.
시간관리, 오컴의 면도날 저의 꿈은 시간관리의 달인이 되는 것입니다. 돈은 없어도 시간은 풍족하게 쓰면서 살고 싶어요. 저는 '오컴의 면도날'을 시간관리에 응용합니다. '오컴의 면도날' :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2개의 이론이 있다면, 더 간단한 쪽을 선택하라.' 시간관리에서는 이렇게 변용됩니다. '어떤 일을 이루는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면, 더 간단한 방법을 선택하라.' 영어를 잘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원어민 교사를 만나, 정규적으로 회화 수업을 받거나 해외 어학 연수를 가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가 혼자서 짬날 때마다 회화 문장을 외우는 것이라면, 둘 중 저는 후자를 택합니다. 더 간단하거든요. 복잡한 절차(선생을 구하고, 강습료를 내고, 책을 사고, 여권을 만들고, 미국 학교에 입학 허가를 얻고)를 거쳐야하는 일.. 2017. 6. 11.
보고 싶다, 정영하 '7년 - 그들이 없는 언론'을 보면 2012년 MBC 파업 당시 노조 위원장으로 일하다 해고된 정영하라는 분이 나옵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의 인터뷰 내용에 눈물을 흘린 이들이 많습니다. 그분들께 정영하 선배가 어떤 사람인지 문득 소개하고 싶어 예전에 썼던 글을 다시 올립니다. ------------------------------------------------------------------------------------------------------ 내 이름은 김민식이지만, 별명은 김민종이다. 잠깐, 거기 짱돌 집어드시는 분, 동작 그만! 내 외모가 원조 꽃미남 배우 ‘김민종’과 닮았다는 의미에서 붙은 별명이 아니니, 절대 오해마시길. 2012년 내가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 당시 위.. 2017. 1. 24.
도저히 글을 쓸 수가 없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가장 쓰고 싶은 글을 씁니다. 며칠전, 새벽에 깼는데 시계를 보니 2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다시 잠을 청하려고 이불을 뒤집어썼지만 잠이 안 왔어요. 신문에서 본 어떤 기사가 자꾸 떠올랐어요. 반기문 캠프에 합류한 이동관씨의 인터뷰였습니다. MB 정부 시절 홍보 수석으로 일한 그에게, 언론인 해직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자, 그는 “제가 언론 장악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고 그 분들은 노조 활동하면서 굉장히 회사 내에서도 여러 가지 충돌과 무리가 많았던 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수석은 또 “제가 지금 블랙리스트 나오듯이 누구 해직시키라고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회사 안에서 일어난 일까지 저보고 책임지라고 하면 어떡하냐”며 “해직된 분들이 해직.. 2017.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