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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짠돌이 육아 일기78

자녀와의 스마트폰 갈등 저는 도서관 예찬론자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돈을 지출하는 건 공간에 대한 사용료입니다. 친구와 만날 때 카페라는 거실 공간을 삽니다. 사랑을 나눌 때 모텔이라는 안방 공간을 사고요. 친구들과 놀 때 피씨방이라는 놀이 공간을 사지요. 물론 커피나 게임 같은 콘텐츠에 대한 비용도 포함되어 있지요. 도서관은 공간과 콘텐츠를 이용하고도 돈을 내지 않는 곳이에요. 공원이나 한강 자전거길, 북한산 숲도 공짜로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도서관처럼 공간에 대한 독점 권한을 주지는 않아요. 도서관 열람실에는 빌린 책 한 권만 갖다 놔도 내 자리가 생기는데 말이지요. 평생 도서관에서 얻은 게 많은지라,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강연 요청을 하면 언제나 달려갑니다. 도서관 저자 강연을 하면 질의 응답시간에 이런 질문이 자주 나옵니.. 2019. 3. 29.
독서광 김민서 그러니까, 오늘 글의 주인공은 저의 늦둥이 둘째딸 김민서입니다. 처자식 자랑하면 된다는 팔불출, 오늘 제가 한번 되어 보려고요. 우리 민서는 독서광입니다. 책을 정말 많이 읽습니다. 겨울 방학 동안 거의 매일 동네 도서관에서 살았어요. 제가 꿈꾸던 육아입니다. ‘아이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나는 옆에서 책을 쓴다.’민서가 책을 좋아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알 수 없어요. 민서가 아내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저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줬거든요. 아빠의 저음 바리톤에 복중 태아가 반응한다는 걸 듣고 첫 아이를 가졌을 때부터 그랬어요. 아내의 불룩한 배에다 대고 말을 걸고, 이야기를 하고, 책을 읽어줬어요. 제가 그러는 걸 보고 민지도 엄마 뱃속에 있는 동생에게 말을 걸곤 했지요. 신기한 건 그럴 때마다 뱃속.. 2019. 3. 8.
아이가 아니라 어른을 키운다 작년 12월 초에 (미셸 오바마 / 김명남 / 웅진지식하우스)을 구했어요. 미셸 오바마의 책은 당시 세계적으로 화제였지요. 집에 가져다 놓고 정작 읽지는 못하고 있었어요. 책을 쌓아 놓고 읽는 게 습관입니다.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 사놓고 한 두 달이 지나도록 읽지 못하는 책도 많아요. 아내가 오히려 저보다 먼저 이책을 읽었어요. 재미있다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도 책을 집어 들지 못했어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책이 꽤 두꺼워요. 560쪽이 넘어갑니다.저는 가볍고 얇은 책을 가지고 다니며 전철에서 읽습니다. 가벼운 책 2권을 갖고 다닙니다. 그래야 읽던 책을 다 끝내도 다음 책으로 갈 수 있고요. 책이 재미없어도 갈아 탈 수 있어요. 읽을 책이 없거나 읽는 책이 재미없으면 하루 종일 불안해요. 금단증상.. 2019. 2. 25.
초등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학습 습관 작년에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 후, 올바른 자세로 책을 읽기 위해 독서대에 책을 올려놓고 읽습니다. 장시간 책을 읽을 때는 자세가 중요하더라고요. 서재방에 놀러온 민서가 독서대에 올려진 책의 제목을 보더니 그랬어요. "? 이걸 왜 읽어? 난 6학년 올라가는데?" 도서관 저자 특강에 가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육아에 관한 것이에요. 중학교 이상 아이들에 대한 질문은 쉽게 넘어갑니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아이에게 뭘 시키지 마세요. 부모가 하라고 하면 역효과만 납니다. 아이가 좋은 친구, 좋은 선생님 만나 좋은 영향을 받기를 기도하세요."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저는 독서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며, 잠들기 전에 20분 씩 책을 읽어드리라고 합니다. 저자인 윤묘진 선생님은 아이들에.. 2019.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