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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짠돌이 육아 일기78

사위한테 잘해야겠다 딸이 둘인데, 큰 애는 나를 닮았고 둘째는 아내를 쏙 빼닮았다. 외모만 그런게 아니라 성격도 판박이다. 음... 먼훗날 둘째 사위한테 잘해야겠다. 아내를 만나기전 다른 여자친구들과 끝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그건 100% 내 잘못이었다. 연애를 시작하는 계기는, 상대에게서 나와 다른 어떤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내 경우, 서로의 차이에 반해 쫓아다니다 상대가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 빠른 속도로 그 호감이 식어버렸다. '결국은 나랑 비슷한 애였네?' 쫓아다니는 순간은 즐기면서 막상 상대가 넘어오면 열정이 식는 스타일, 생각해보면 후진 외모에 꼴같지않게 참 나쁜 남자였던 것 같다. 그러다 대학원 신입생 환영회 때 아내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 외모에 반해 쫓아다니다 결국 결혼을 결심하게 된 건 아내의 성격을.. 2013. 12. 9.
좋은 아빠를 꿈꾸며 강연장에서 누가 내게 물었다. "지금 피디님의 꿈은 무엇입니까?" 갑자기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딱히 꿈이라는 것을 정해두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그냥 그 순간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 그러다 그 결과 무언가 되면 그때가서 우긴다. 처음부터 그게 내 꿈이었다고. (아래 이전 글 참고하세요~^^) 2013/02/07 - [공짜로 즐기는 세상] - 즐겁게 꿈을 이루는 방법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정말이다. 요즘 나의 꿈은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 나는 좋은 피디가 되기를 꿈꾸지는 않는다. 좋은 피디는 혼자 되는 게 아니다. 좋은 작가, 좋은 배우, 좋은 촬영 감독 등 많은 사람의 도움을 얻어야 하는 일이다. 거기에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까지 어우러져.. 2013. 12. 4.
'청소부 토끼'를 보고 촌놈으로 자란 나는 어려서 연극을 본 적이 별로 없었다. 영화보는 게 최고의 문화 생활인줄 알고 살았다. 그러다 대학에 올라와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대학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이였다. 그 친구 따라다니며 연극을 많이 봤다. 때론 재미없는 '고도를 기다리며' 이런 것도 그 심오한 뜻을 이해한 양 고개를 끄덕이며 봤다. (솔직히 아직도 난 '고도'가 누군지 모른다.^^) 그러다 눈 앞에서 움직이는 라이브 연기의 맛에 푹 빠졌다. 비록 그녀와는 짧은 교제 후 헤어졌지만, 그녀 덕에 연극을 즐기는 취미는 평생 가는 즐거움이 되었다. (이래서 연애는 언제나 남는 장사다.^^) 내가 연극을 좋아하니 가끔 아이와 함께 아동극을 보러 간다. 큰 딸 민지를 데리고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하는 아동극을 몇차례 보러 간 적.. 2013. 11. 27.
런던, 파리, 크루즈보다 더 좋은 라오스 여행 아내가 해외 파견 근무하느라 아이들이랑 싱가폴에서 산 지도 어언 2년이 되어간다. (이제 곧 마님들이 돌아오신다! 앗싸~) 아내는 동남아 물류 중심지인 싱가폴의 잇점을 살려 지난 2년간 딸들을 데리고 다양한 여행을 했다. (원래 싱가폴이 19세기 말에 발달한 것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역항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독립심이 강한 마님은 남편 없이 지난 2년간 딸들과 속닥속닥 여행을 많이 다녔다. 런던도 가고, 파리도 가고, 덴마크도 가고. 태국도 가고, 앙코르와트도 가고 참 많이 다녔다. (싱가폴에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말레이시아 레고랜드, 아이들이 좋아한다.) 물론 마님이 남편인 나를 완전히 '따' 시킨 건 아니다. 좋아하는 드라마 연출도 못하고 1년 넘게 꿀꿀하게 지내는 나를 위해 그 비싼 크.. 2013.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