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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335

드라마 연출론 4 드라마 PD를 뽑는 면접에서 꼭 묻는 질문, '당신은 어떤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가?' 멜로 드라마냐? 로맨틱 코미디냐? 먼저 두 장르의 특성부터 찾아보자. 내가 생각하는 두 장르의 차이는... 두 남녀가 처음부터 미치도록 사랑하면 멜로 드라마다. 1회 시작부터 이미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 죽도록 사랑하는데, 알고보니 헤어질 운명이다. 여주인공이 기억 상실증에 걸리거나, 시한부 인생이 되거나, 이복남매라는게 밝혀지거나, 집안의 원수라거나... 뭐 그런 식이다. 사랑에 닥치는 가혹한 시련...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보는 시청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둘의 사랑을 응원한다. 그게 멜로 드라마다. 두 남녀가 처음부터 죽일듯이 미워하면 로맨틱 코미디다. 1회 시작부터 만났다하면 일이 꼬인다. 악연으로 마주치니 .. 2011. 11. 21.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법 '!느낌표'를 연출할 때, 다니엘 헤니와 필리핀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촬영을 위해 마닐라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는 시골 섬마을에 갔다. 도착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다니엘이 사라져 스탭들이 난리가 났다. 필리핀의 시골은 영어도 안 통하고, 갈만한 곳도 없는데 어디 갔지? 1시간 후, 그는 땀에 흠뻑 젖은 차림으로 돌아왔다. 다니엘 헤니는 어디를 가든 새벽에 일어나 2시간씩 달리기를 한단다. "이렇게 난생 처음 온 곳에서 그러다 길 잃으면 어쩌려구?" "길을 따라 직진으로만 계속 달리고, 한 시간이 되면 다시 반대로 돌아오면 됩니다." 그의 대답에 나는 무릎을 쳤다. '그렇구나, 길을 모를때는 한 방향으로만 달리면 되는구나.' 직업상 잘생긴 남자 배우들과 일을 많이 하지만, 그들의 잘난 외모는 별.. 2011. 11. 12.
아이디어 훈련법 아이디어는 어떻게 만드는가? 연출 경력 15년 중, 가장 아이디어를 많이 고민했던 시절은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을 연출하던 2년 반이었다. 1주일에 다섯편씩, 1년에 200편을 만들었다. 시트콤은 30분안에 하나의 사건이 다 완결되는 구조이다. 그것도 2가지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된다. 즉 일주일이면 열가지 사건이 필요하다. '뉴논스톱'의 주제가는 이렇게 시작한다. '오늘은 누가 누가 무슨 사고로 뒤통수칠런지 너무나 궁금해도~' 나도 너무 궁금했다. 도대체 또 누가 무슨 사고를 쳐야하는지... 아이디어가 고갈될 때 내가 찾는 보물창고가 있다. 바로 영화제 프로그램이다.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프로그램을 펼쳐보자. 400편에 가까운 장단편 영화의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다. 보통 3~4줄로 간략하게 요약된 줄거.. 2011. 11. 11.
예능 연출론 4 2011 MBC 신입 사원 공채를 맞아, 특별 보충 수업 시작~ 예능 PD의 자질과 품성에 대하여 태그매치 종합편... 1. 잘 웃기는 사람 vs. 잘 웃는 사람 '예능 피디는 사람을 잘 웃겨야하나요?' 방송 특강에 갔더니 누군가 던진 질문이다. 사람을 잘 웃기는 예능 피디가 많은건 사실이다. 하지만 반드시 잘 웃기는 사람만이 예능 피디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왜? 우리는 코미디언이 아니라 피디니까. 개그 콘서트 피디의 역할은 하나다. 코미디언들이 짜온 개그를 보고 웃기는지, 안 웃기는지 판단해주는게 그의 일이다. 우리가 웃길 필요는 없다. 예능 피디는 잘 웃기는 사람보다 잘 웃는 사람이어야한다. 송창의 선배나 김영희 피디님은 늘 촬영장이나 회의실에서 자지러질듯이 웃는다. 피디의 웃음 소리가 방송에 나갈.. 2011.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