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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이별이 떠났다> 제작후기 (드라마를 만드는 노동자로서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MBC 노동조합 회보에 실은 글을 공유합니다.) 올해 초, 드라마 복귀를 앞두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드라마 제작편수가 평년보다 수십 편이나 늘어나서 배우나 스태프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시청률 경쟁은 예전보다 훨씬 치열해진 상황에서 7년 만에 복귀하는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들었거든요. 가장 큰 걱정은 드라마 제작 현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었습니다. 드라마를 연출할 때마다 늘 아팠어요. 야외촬영을 할 때는 새벽 4시까지 찍고 집에 돌아가 씻고 한 시간 정도 눈 붙이고 옷 갈아입고 다시 오전 7시에 나갑니다. 이 끝나고 대상포진에 걸렸고, 을 찍을 땐 2달 넘게 심한 목감기에 시달렸어요. 영양제 주사를 맞으려고.. 2018. 8. 14.
꿈이라는 건 저는 좋아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재미난 책을 읽으면 책을 쓰고 싶고, 재미난 시트콤을 보면 시트콤을 만들고 싶고, 재미난 영화를 보면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통역대학원 다니던 시절에는 영화 감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마침 친한 통역대학원 교수님 중에 배유정 선생님이 있었어요. 1996년 당시 MBC에서 을 진행하고 있었지요. 영화 에 출연하기도 하셨고요. 어느날 만나뵙고 여쭤봤어요."제가요, 영화 만드는 게 꿈이거든요. 졸업하고 충무로에 가서 일을 배우면 어떨까요?""민식씨는 영화쪽 일을 해본 적이 없어 쉽지 않을 텐데요?""생계는 통역 아르바이트로 꾸려가고, 연출부에서 한 10년 배우면 입봉할 수 있지 않을까요?""민식씨, 영화 일은 너무 힘들어서 다른 일과 동시에 하기 .. 2018. 8. 13.
글쓰기는 인생 컨설턴트 새 책을 쓰는 중입니다. 사람이 어느 순간 변했나 봐요. 가 그랬을까요? 옛날엔 드라마를 끝내면 항상 혼자 휴가를 떠났어요. 드라마를 만드는 동안 저는 많은 사람들과 일하면서 조금 지쳐요. 그래서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떠납니다. 가 끝났을 땐, 베트남 앙코르와트 여행, 종영 후엔 캐나다 밴쿠버 여행, 다음엔 인도 네팔 여행, 이후엔 남미 여행 등등. 늘 혼자서 한 달 가까이 배낭여행을 다녔지요. 이번엔 달라요. 여행을 가지 않고 방학을 맞은 민서와 둘이서 집에서 지냅니다. 다음에 만들 드라마를 구상하고 내년에 낼 여행 책 원고를 쓰고 있어요. 어쩌면 를 만드는 과정이 그만큼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일했어요. 7년만의 연출복귀라는 게 일하는 내내 좋은 흥분과 설렘을 주기도 했.. 2018. 8. 10.
<쓰릴러 라이브>와 <스쿨 오브 락> (지난 2월에 본 런던 뮤지컬 관람기를 올립니다.)런던에 가면 항상 저녁에는 뮤지컬을 관람합니다. 뉴욕 브로드웨이도 그렇고 런던 웨스트엔드도 그렇고 뮤지컬의 명소지요. 제 직업은 PD입니다. 음악 쇼 연출도 하고, 드라마 연출도 하는 입장에서 뮤지컬은 항상 영감의 근원입니다. 음악과 스토리와 춤과 무대 미술, 현대 대중 문화의 모든 역량을 그 정점에서 꽃피운 포맷이 바로 뮤지컬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관광객들과 함께 뮤지컬을 보는 게 런던 여행의 또다른 묘미지요.런던 여행 와서 뮤지컬을 보신다면, 5대 뮤지컬을 보는 게 제일 좋아요. , , , , . 5대 뮤지컬은 거의 2번 이상 봤어요. 의 경우, 뉴욕에서만 2번을 봤고, 는 런던에서 2번, 한국에서 2번, 도 런던에서 한 번, 한국에서 2번. 등등.. 2018.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