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 취업 문제로 고민을 좀 했습니다. 전공을 살리자니 (자원공학과, 구 광산학과) 탄광을 가거나, 석탄 공사, 수자원 공사를 가야 하는데, 웬지 적성에 맞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적성에 맞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 하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일과 연관된 직업을 찾아보자 그랬지요. 그때 고민한 직업 중 하나가 영화를 찍는 것이었습니다.

 

대학 다니면서 영화에 빠져 살았거든요. 나름 본 영화는 수백편 되니까, 나도 충무로 키즈의 자격이 있지 않나, 뭐 그런 망상을 하면서 영화인의 길을 모색하게 됩니다. 그때 눈에 번쩍 띄었던 신문 광고가 있는데, 당시 에로 비디오 제작사로서 많은 팬들을 거느렸던 (나를 포함해서. 그 신선한 작명법을 참 좋아했지요. ^^) 유호 프로덕션에서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냈던 겁니다.

 

91년 가을로 기억하는데, 신문 구인 광고 한 귀퉁이에서 유호 프로덕션이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마구 가슴이 쿵쾅거렸어요. 그래, 제임스 카메론과 샘 레이미같은 헐리우드의 거장들도 B급 영화 감독 출신인데, 충무로의 B급 제작사라면 역시 유호 프로덕션이지! 에로 비디오를 연출하며 영화 감독 데뷔를 꿈꾸는 거야. (당시 광고에 게재된 유호 프로덕션의 주소도 충무로였어요. 더욱 가슴 뛰게하는!)

 

네, 에로 비디오 감독이 되겠다는 꿈은 끝내 실현시키지 못했습니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겠다는 원대한 포부는 좋지만, 당시 만나던 여자 친구에게 말할 용기가 안 나는 거에요.

"그래서 선배는 뭐 하고 싶어?"

"에로 영화 감독." 응?

네, 결국 여자 친구한테 쪽팔릴것 같아서 유호 프로덕션 입사의 꿈은 접었습니다. 워낙 어렵게 사귄 여자 친구였던 지라.... 네, 당시 제게는 취업보다 연애가 더 큰 과제였거든요. ^^

 

영화 다음으로 좋아하는 취미가 배낭여행이었어요. 그래서 잠시 관광 통역 가이드 자격증 시험도 준비했었죠. 여행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고, 사람들 앞에서 떠드는 것도 좋아하고, 외국어 공부까지 좋아하니, 딱이네! 했는데... 그것도 결국 몇달 준비하다 그만뒀어요. 시험을 보려면 강의를 듣거나 책을 사봐야 한다는 거에요. 자격증 시험 보려면 꼭 투자를 해야한다고 해서... 돈 벌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돈을 쓰라고 권유하는 걸 참 싫어합니다. 열정만 있으면 되지, 무슨 돈까지 들여야 하나. 여행 가이드로 일하다보면 여행이 싫어질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요.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면 취미 하나를 잃게 된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그래서 관광 가이드의 꿈도 접었습니다.

 

나이 50을 바라보는 요즘도 계속 직업 고민을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을 직업으로 만드는 방법이 없을까? 지금도 그때처럼 매일 좌절하고 삽니다. 밤샘 야외 촬영도 조금씩 힘들어지는 나이라, 작가들처럼 집에서 조용히 앉아 글 쓰고 살 수는 없을까? 그래, 퇴직 후에는 전업 작가로 사는 거야! 그러자면 먼저 습작이라도 소설을 한번 써보자.

 

SF라는 장르를 좋아하고, 음모론도 좋아하고, 미소녀가 나오는 연애물은 특히 좋아하니, 그래! '뉴스타파'에 'UFO 추격자들'이라는 소설을 한번 써보는 거야! 했는데......

 

음.... 이건 정말 어렵군요. 작가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 다음화 쓰다가 글이 막혀서, 머리를 쥐어뜯다 결국 블로그에 들어와 신세한탄하고 있네요. ^^

 

별로 반응도 없던데, 아직도 연재하냐구요? 그럼요. 따끈따끈한 4화가 막 업데이트 된 걸요!

 http://blog.newstapa.org/seinfeld6839/1017

'UFO 추격자들 제 4 화, 방산 비리의 수수께끼'

지금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부족한 건 압니다. 그래서 더 잘 쓸 때까지, 계속 쓰려구요.

고군분투하는 작가 지망생,

한번 밀어준다 생각하시고,

아래 링크 한번씩 눌러주세요. ^^

 http://blog.newstapa.org/seinfeld6839/1017

 

(낚시에도 이렇게 공을 들이는 초보 작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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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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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미선 2015.01.19 0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저 서울사대부고에서 뵌 서미선입니다. ㅎㅎ 피디님의 추격자들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뉴스타파 후원회원임에도 꼬박꼬박 뉴스를 보기기 힘든데요, 피디님의 소설은 어찌나 재미있던지 휘리릭 읽혔구요, 하고 싶은 지점을 어쩜 이렇게 잘 풀어놓으셨는지. 지지를 보냅니다. 잘 쓰시구요, 재미있구요, 계속 쓰시는 거 지지합니다.

    • 김민식pd 2015.02.17 0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고, 선생님, 이렇게 찾아와주시고, 응원글까지 남겨주시고! 감사합니다! 저도 선생님이 아이들과 하는 즐거운 독서 활동, 지지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