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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

면접 준비, 혼자 할 수 있다

by 김민식pd 2014. 12. 16.

영어를 독학으로 공부하던 시절, 매일 녹음기와 씨름했어요. 빌린 회화 테이프를 들으며 받아쓰기를 했어요. 플레이하고, 포즈 누르고, 들린 부분 받아적고, 안 들리면 다시 플레이하고, 새로 들린 단어를 추가하고, 다시 리와인드 눌러서 놓친 거 확인하고, 죽어도 안 들리는 단어는 발음을 적어서 비슷한 소리가 나는 단어를 사전에서 하나 하나 찾아 문맥에 맞춰보고, 그렇게 단어를 찾으면 다시 리와인드해서 들어보고 사전에 나온 발음표기가 실제로는 어떻게 들리는지 확인하고, 그렇게 공부했습니다. 지금 보면 참 미련하고, 귀찮고, 괴로운 방법입니다.

 

즐겁게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CNN 뉴스 틀어놓고, 모닝 FM 영어 회화 들으면서 공부하는 친구들. 하지만 그건 공부가 아니라, 그냥 자기 만족 같아요. 들리는 단어만 들리고, 안 들리는 건 죽어도 모르거든요. 진짜 공부는 아는 걸 확인하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새로 알아내는데 있거든요. 모든 공부는 결국 반복이 관건입니다. 옛날에는 이 과정을 다 아날로그 방식의 카세트 테이프로 해서 무척 번거로웠는데, 심지어 통역대학원 입시반을 가르치는 한민근 선생님은 70년대 독학으로 공부할 때 붐박스를 어깨에 메고 길을 걸어가며 공부하셨대요. 요즘 스마트폰에는 온갖 어학 학습용 앱이 다 들어있으니 정말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요! 

 

얼마전 친구의 추천으로 학습용 앱을 하나 다운받았어요.

'공채 승무원 면접 준비 혼자서 할 수 있다.'

 

이 나이에 갑자기 웬 스튜어디스 준비냐구요? ㅋㅋㅋ 아닙니다. 공짜 피디 스쿨에 피디 시험 준비 요령으로 올리려구요. 언론사 시험에서 관건은 글쓰기(작문)와 말하기(면접)입니다. 글쓰기는 혼자 공부하거나 스터디를 하면 되지만, 면접은 혼자 연습하기 참 힘들지요. 취업 준비를 하는 분들이 활용하기 좋은 앱일 것 같습니다. 한번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습에 활용하기 좋은 면접용 질문들이 많이 있어서요.

'간단한 자기 소개'

'좌우명은 무엇인가?'

'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피디 면접에서 거의 매번 나오는 질문이죠. 항공 승무원 공채를 위한 면접 대비 프로그램이지만, 승무원이란 말 대신 각자 자신의 꿈을 대입하면 될 것 같습니다. 

'승무원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승무원의 자질은 무엇인가?'

여기에 승무원 대신, 피디 혹은 기자를 넣어서 연습하는 거죠. 스마트폰의 셀프 녹화 기능과 듣기, 메모하기 기능을 활용하면 면접 대비 훈련도 혼자 할 수 있더군요. 특히 셀프 촬영 기능을 통해, 면접관의 눈에 비친 내 모습, 나만의 말투, 표정, 인상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참 좋았어요.  

 

구글플레이에서 '혼자 하는 공채 승무원 면접 준비'를 검색하거나 아래 링크를 눌러보세요.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neofly.stewardess

 

세개의 질문 씩 하나의 스텝으로 묶여서 총 300개의 면접용 질문이 있어요. 하루에 3개씩 하면 100일 걸리죠. 전 이런 공부가 좋아요. 하루에 뚝딱 해치우는 공부는 재미없어요. 내가 속성으로 이룰 수 있는 건 남들에게도 쉬운 거잖아요. 영어든 취업준비든 뭔가 이렇게 조금씩 꾸준히 하는 공부가 진짜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아는 것보다 자신을 아는 게 훨씬 더 어려워요. 하루에 3가지씩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그 공부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꾸준히 하다보면 그 길의 끝에서 자신의 꿈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아니, 그 끝에 무엇을 이루고 못 이루고를 떠나, 그렇게 꾸준히 걸어간 발걸음 하나 하나가 바로 나의 꿈이 되어 있을 거예요.

 

자, 그럼,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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