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냐고 여쭙기도 어려운 시절입니다. 뭐라 글을 쓰기도 힘든 나날입니다. 이럴 땐 그냥 조용히 책을 읽습니다.

 

이진경님의 '삶을 위한 철학수업', 예전에 공짜 강연 초대 강사로 모신 분이었는데요, 책으로 만나보니 더 좋군요. 작가의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주시네요.

 

고전 읽기 세미나에 나가는데 요즘은 이덕무의 청장관전서를 읽고 있습니다. 작년에 초등학교 다니는 딸이 학교에서 받아온 추천 도서 목록에 '책 읽는 바보'가 있었어요. 어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기 참 좋은 책입니다. 아이에겐 독서하는 습관의 소중함을, 부모에겐 18세기 사상가들의 면모를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되니까요. 그 책 덕분에 요즘 연암 박지원이나 박제가의 책을 읽게 되었어요. 독서는 확장하는 게 맛이지요.

 

어제는 아내가 회사에서 가져온 책, '플랫'을 읽었어요. 세상을 키우는 젊은 여성리더의 키워드라고 하여 여성 리더들의 인터뷰집인데요. 봉사하는 여성분들의 삶이 깊은 울림을 주는군요.

 

당장 무언가는 읽고 싶다면... '휴심정'이라는 수행 치유 웹진을 추천해드립니다.

http://well.hani.co.kr/

 

'그리스인 인생학교'를 쓴 한겨레 신문 조현 기자님이 운영하시는 사이트입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는 법에 대한 좋은 글들이 많이 실려있습니다. 저는 문득 세상이 두려워지면 이곳을 찾아 글 한 편 읽고, 가만히 앉아 명상하고, 또 한 편 읽고, 눈을 감고 내 안을 들여다보고, 이렇게 시간을 보냅니다.

 

요즘같은 때, 책을 읽는 것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이렇게 약하고 무기력한 존재였구나, 하고 깨닫는 힘든 하루하루입니다. 

 

며칠전 길을 가다 유엔난민기구 후원 거리 캠페인을 만났습니다. UNHCR이라는 이름이 낯설고 무거워, 예전에는 그냥 고개 숙이고 쓱 지나쳤습니다. (이미 유니세프를 후원하고 있잖아? 하는 어설픈 자기 변명 뒤에 숨기도 했죠.) 그날은 그냥 지나치기 힘들더군요. 저기 사람이 서 있구나. 얼굴 한번 보지못한 아프리카나 시리아 난민을 살리자고 하루 종일 길에 서서 일하는 사람이...

 

매달 15000원이면 난민 어린이 200명에게 말라리아 치료제를, 매달 20000원이면 난민 한 가족에게 사계절을 나는 텐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에 정기 후원을 신청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또박또박 걸어가야겠지요. 책 한 권 한 권의 인연을 모아, 조금의 성의를 모아,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겠지요.

 

날이 밝으면 둘째 아이를 데리고 동네 도서관에 가야겠습니다. 오늘도 무언가를 읽으며 그 책 속에서 희망을 찾아봐야 할 테니까요.

 

  

잊지말고 한번 들러보세요. 휴심정.

우리에겐 마음 쉬어 갈 곳이 필요합니다.

http://well.hani.co.kr/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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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얼맘 2014.04.27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길거리에서 많이 만나게 되는 아동기구에 후원 중요합니다. 하지만 혹 내가 선의로 하는 후원금이 그저 저들의 월급과 사무실비용으로 들어가고는 있지 않는지... 내가 내는 후원금의 몇프로를 사무비로 쓰고 있는지 연간 재정보고서 챙겨보는 선진의식도 필요할듯요~~^^

  2. 한얼맘 2014.04.27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평화의 댐 공사로 기금 내고 나라를 구하고자 금을 모으고했던 소 시민으로 이번 세월호 기금은 내고 싶지 않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차라리 직접가서 드리고 싶은 마음..

  3. 책속에서 2014.05.05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만 보는 바보'는 저도 참 좋은 기억으로 남는 책입니다. 강추입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나날들입니다.
    이제는 마음을 추스려 무엇이라도 해봐야겠습니다.
    전 엄마이니까요....

  4. 변선우 2014.05.09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원통 고등학교에 다니는 변선우라고 합니다.
    이번주 토요일인 10일에 작가님께서 강의를 하러 오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너무나도 재밌는 이야기와 작기님의 살아온 이야기등 작가님을 만나뵙기 전에 블로그를 방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늘 하고싶다는 것도 많아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막상 실천을 잘 못하며 금방 포기해 버리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유투브에 직접 강의도 올리시고 트위터, 페이스북등 공짜로 세상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하고 싶은 일을 놓치지 말고 끝까지 추진하자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으며,
    작가님이 쓰신 여행담등을 보며 오늘 버킷리스트도 작성했습니다!
    빨리 작가님 만나뵈서 좋은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이번주 토요일도 좋은 강의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김민식pd 2014.05.14 0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습니다. 뜻한 바가 있다면 한번 질러봐야죠. 인생, 기왕 태어났으면 하고 싶은 건 다 한번 해봐야죠?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종 놀러오세요~

  6. 열매맺는나무 2014.05.16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요즘은 그저 입다물고 들어앉아 그림이나 그리고 책이나 읽고...그래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