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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영어 스쿨

공짜로 즐기는 오디오북 세상

by 김민식pd 2013. 4. 5.

아내가 싱가폴에서 파견 근무중이라 가끔 가족을 보러 싱가폴에 갑니다. 싱가폴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있어요. 바로 공립 도서관이죠. 책벌레에겐 공짜 테마파크 같은 곳이죠. 몇년 전 캐나다 뱅쿠버에 놀러갔을 때는 국립 도서관에서 하는 헌 책 판매 행사에 들러 수십권의 원서를 권당 2불에 사오기도 했어요. 그 후로는 여행가면 항상 그 나라 도서관을 들릅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원서가 가득하구요, 하루종일 틀어박혀 영화의 원작이 된 그래픽 노블만 들여다봐도 하루에 몇권은 독파할 수 있어요. 

 

이렇게 재미난 독서, 걸어가면서도 즐길 방법이 없을까 연구하다 찾아낸게 오디오북인데요. 아이튠즈의 '이동진의 빨간 책방'이나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도 좋아하지만, 기왕이면 영어 오디오북을 찾아서 듣습니다. 독서도 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1석2조 아닙니까. 그런데 영어 오디오북은 좀 비쌉니다. 한 권 짜리 책보다 시디 12장 짜리 오디오북이 더 비싼 건 당연하죠. 하지만 전 비싼 건 곧 죽어도 못 사는 이상한 병이 있어요. 대신 공짜로 구하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싱가폴에선 방법이 있더군요.

 

공립 도서관에 노트북을 가지고 갑니다. 외국인 여행자가 그런데 가도 되냐구요? 당연히 되죠. 그리고 전 동남아 어딜가든 절대 외국인 취급 받지 않는 편이라. ㅋㅋ 그렇죠, 국제적인 외모의 경쟁력이죠. 도서관 귀퉁이에 앉아 듣고 싶은 오디오북 시디를 가져다 아이튠즈로 구워버립니다. 그런 후 집에 와서 갤럭시 노트로 옮기면 작업 끝, 클클클!

 

수백장의 영문 오디오북이 꽂힌 저 서가들 사이에서 혼자 춤을 췄어요.

"만세! 짠돌이 만세! 공짜로 즐기는 영어 세상 만세!"

 

오디오북을 고를 때는 나만의 기준이 있어요. 오디오북은 중간 중간 해석이 안되어 놓치는 부분이 많아요. 책의 경우 이해가 안가는 대목은 사전을 찾을 수 있는데 오디오북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전 책으로 읽은 이야기를 오디오북으로 다시 듣습니다. 그래야 이해도 쉽고 이야기의 맥락을 따라가기 쉽거든요.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나, 나를 영문 원서 읽기의 세계로 인도했던 프레드릭 포사이스의 '자칼의 날', 요즘 빠져있는 조 파이크 시리즈 '워치맨' 같은 오디오북을 골랐어요.

 

이렇게 핸드폰에 넣어둔 오디오북은 버스 안에서 듣거나, 북한산 둘레길을 혼자 걸을 때 들으면 좋은 길동무가 됩니다. 독서와 운동과 여행과 영어 공부를 동시에! 으아, 멋진 주말 아닙니까?

 

"뭐야, 그럼 공짜 오디오북 찾아 싱가폴까지 가란 말이야?" 하실 분들께... "워~워~워~"

제가 누군가요. 공짜라면 양잿물도 들이킬 인간이라고 마님에게 공식 인증받은 국가대표 짠돌이 아닙니까. 오죽하면 책 제목이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겠어요.

공짜 오디오북을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그중 쓸만한 사이트 몇개 알려드릴게요. 

http://www.audiobooks.org/

미국 고전 소설이 무료로 제공되구요, 재미난 단편도 많아요.

free sample / short story에 있는 monkey's paw를 추천합니다.

라디오 극화처럼 만들었는데요, 짧지만 정말 재미난 이야기에요.

유명한 단편이죠.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원숭이 손... 꼭 한번 들어보세요.

셜록 홈즈 시리즈도 들을만 합니다.

 

두번째 사이트는요.

http://www.openculture.com/freeaudiobooks

여기서는 맨 첨에 나오는 (알파벳 순이다보니) Aesop's Fables 이솝 우화가 재밌어요.

1,2분 짜리 짤막한 이야기니 듣기도 쉽구요. 어린 학생들에게는 좋은 시청각 자료가 될 것 같아요.

영어의 수준이 좀 있고 SF를 좋아하신다면 두번째 작품 '아시모프의 Nightfall'도 권해드립니다. 아시모프 단편 중 최고 걸작이라는 평을 듣는 작품입니다. 좀 어렵긴 하지만 책으로 읽어보셨다면 오디오북으로도 권해드립니다.

 

그외에도 톰 소여의 모험이나 오만과 편견, 제인 에어등 좋은 오디오북이 많아요. 공짜 이북이랑 같이 제공되기도 하니 글로 읽으며 귀로 듣는 것도 영어 공부의 또다른 방법이 될 듯 합니다.

 

나이 마흔 여섯, 아직도 저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중국어 학원을 다니고 영어와 일본어를 갈고 닦습니다. 인생의 시련이 닥치면, 저는 조용히 방에 틀어박혀 외국어 공부를 해요. 일어 공부를 한 덕에 일본 애니메이션 시청이 즐겁구요, 영어 공부를 해둔 덕에 배낭 여행이 재밌어요. 언젠가는 중국에 가서 드라마 현지 로케를 하는 게 제 꿈입니다.

'꾸준한 오늘이 있기에 내일은 무한하다.' 저의 모토입니다.

어학연수나 유학에 돈을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공짜 오디오북 청취를 통해 공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돈 들이지 않고도 공부도 하고 놀 수 있는 방법, 참 많아요. 여러분도 주말 동안 공짜 오디오북 세상에 빠져보아요,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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