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 전공이 끔찍이 싫었다. 재미가 없었다. 전공을 살리지 않고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영어를 선택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영어만 잘해도 먹고 살 수 있으니까.

 

'어른들이 선택해준 엔지니어의 삶은 살지 않겠어! 대신 영어로 나만의 길을 열어갈거야.'

내겐 영어가 해방구였다. 원어민 영어 수업을 듣기 위해 일부러 영어 교육과 원어민 강의를 신청해서 들었다. 한번이라도 더 영어로 말할 기회를 얻으려고 수업중에 걸핏하면 질문을 던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전공 학생들에게는 민폐였다.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친구가 나타나서 남의 전공 시간에 저렇게 설쳐대나.

 

타과 전공이지만 나는 진심으로 즐거웠다. 영어 공부가 즐겁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더 괴로운 공부를 하지 않아서 그렇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게는 전공인 자원공학 공부가 너무 힘들었다. 석유 시추 공학이니 석탄 채굴학이니 하는 게. 암석역학이라 하여 현무암, 화강암 등 온갖 돌들의 성질을 외우는 것도 괴로웠다.  

 

그에 비해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문화였다. 영어로 소설을 읽으면 독해 공부, 영어로 수다를 떨면 회화 공부, 영어로 시트콤을 보면 청취 공부. 이 재미난 공부를 어찌 마다하겠는가?

 

세상 모든 일은 마음 먹기 달렸다. 기왕에 해야할 일이라면 즐겁게 하고, 아무리 해도 즐겁지 않다면 그냥 안 하면 된다. 다만 하고 싶은 일이 하나도 없다면, 그땐 고민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즐겁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세상이 시키는 일만 해야한다. 똑같은 일도 남이 시켜서 하면 강제 노동이고 스스로 즐겨서 하면 취미 활동이다. 영어 공부, 억지로 감옥살이처럼 하지 말고 자유민처럼 취미로 해보자.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에서 리 켄트 교수의 강의를 소개한다. 

'영어로부터의 자유'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 부여다.

인생을 즐겁게 사는 비결이랑 똑같다.

스스로 동기를 찾아 즐기며 사느냐,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하고 사느냐.

 

 

 

  

출근 시간 하루 30분, 2편의 세바시 강의를 듣는다는 것,

공짜로 각종 교양 선택 과목 수강을 한다는 것.

세상을 바꾸기 전에 먼저 나의 습관을 바꾼다는 것.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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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오 2012.11.19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습니다. !

  2. 새벽단비 2012.11.20 1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ED 짝퉁(?) 정도로 여겼던 세.바.시인데 피디님 덕분에 몇몇 강연은 너무 잘 들었습니다.
    ㅠㅠ 농성 중에도 포스팅 하시는 피디님의 성실함을 존경합니다. 건강하시고, 힘내십시오!

  3. 첨밀밀88 2016.04.25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