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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진짜 꿈은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것

by 김민식pd 2012. 11. 13.

나의 진짜 꿈은 무엇일까?

 

나의 어린 시절 꿈은 엔지니어였습니다. 저는 어려서 울산에서 살았어요. 주위에 잘 사는 어른들은 다 현대 자동차나 유공같은 공장을 다니는 사람들이었어요. 제가 학력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한양대 공대에 입학했을 때 주위 어른들은 다 저를 축하해주셨어요. 한양공대 출신 공장장들이 많아 울산에서 최고의 학벌은 한양 공대였거든요. '엔지니어로서 너는 이제 행복한 삶을 살 것이야!' 

 

한국의 대표적 공업도시에서 자라며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최고의 꿈이라고 생각했죠. 대학에 입학한 후에야 깨달았어요. 나의 꿈은 내가 꾼 꿈이 아니라 주위 어른들의 욕망이 내게 투영된 결과였구나. 나는 마치 꼭두각시처럼 어른들의 꿈이 그린 그림자로 살았구나. 이후 저는 진짜 꿈을 찾아 20년을 헤매고, 나이 마흔에야 드라마 피디가 되었어요. (그 과정은 '공짜로 즐기는 세상' 책에 보면 다 나와요~ 깨알같은 책 선전^^) 

 

"의사가 될래요." 내가 보기에 이건 진짜 꿈이 아닙니다. 내가 되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다 이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대에서 내게 입학을 허락해야 합니다. 병원에서 나를 인턴으로 뽑아줘야 합니다. 세상이 내게 개업의로서 갖춰야할 경제적 여건을 허락해야 합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만족시켜야할 조건이 너무 많습니다. 이루기 어려운 꿈은 진짜 꿈이 아닙니다.

 

"아픈 사람을 도와줄래요." 이게 진짜 꿈입니다. 의대에 입학하면 의사로서 도우면 되고, 의사가 아니라면 자원봉사자로 아픈 사람을 도와줄 수도 있거든요. 요즘 중증 장애인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습니다. 우리 나라에 의사가 부족해서 생긴 일일까요? 제가 보기에 의사 숫자보다 더 늘어야하는 건 사회복지사나 자원봉사자입니다. 옆에서 돌봐주는 사람만 있어도 살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중고등학생 시절, '나는 아픈 사람을 돕는 자원봉사자가 될래요.'라고 말하면 부모나 선생님들이 인정해주지 않아요. "무슨 소리야, 아픈 사람을 도우려면 의사가 되어야지." 그렇게 아이들을 거짓 꿈으로 내몰고 아이들을 인생의 패배자로 만듭니다. 

 

꿈이란 게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존재하는 걸까요? 그냥 내가 원하면 이룰 수 있어야 하는 게 꿈이 아닐까요? 

 

어려서 라디오 디제이가 들려주는 재미난 사연에 귀를 기울이던 저는 한때 아나운서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나운서가 되기에는 외모를 타고나지 못했죠. 만약 내가 어린 시절, '아나운서가 되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게 꿈이야.'라고 말했다면 주위의 비웃음만 샀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 저는 직접 팟캐스트를 녹음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나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라는 놀라운 신세계 덕에 이제 우리는 그 누가 허락하지 않아도 스스로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을 만나게 된거죠. 

 

 

주말에 쉬면서 새로운 팟캐스트 한 편을 녹음했습니다. '즐겁게 꿈을 이루는 방법'

첫 팟캐스트는 음량이 작아서 이번엔 볼륨을 좀 키웠더니 소음이 좀 들어갔군요. 그래도 일단 올려봅니다. 처음부터 잘하기를 바라기보다 한번 두번 실수를 보정하며 경험을 쌓아가는게 꿈을 좇는 자세라 생각하거든요. 어설프다고 너무 흉보지 마세요. ^^

 

많은 이들이 꿈을 좇다가 지쳐갑니다. 세상이 호락호락 꿈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죠. 진짜 꿈은 세상이 내게 허락하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자신에게 허락하는 것입니다. 지금 주어진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그걸 찾아내어 오늘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꿈을 향해 또박또박 걸어가는 발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꿈 꾸는 하루 되시길~

 

팟캐스트로 만나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 새로운 에피소드 입하!~ 팟캐스트라 구독하시면 더욱 편리합니다.

https://itunes.apple.com/kr/podcast/gongjjalo-jeulgineun-sesang/id532958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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