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그날이다.

 

770명의 조합원들이 170일간 파업을 하며, 기자와 아나운서는 마이크를 내려놓고, 피디와 카메라맨은 프로그램을 멈추고 싸웠다. 김재철 사장 퇴진이라는 목표 하나를 위해. 파업 잠정 중단 이후 두달이 흘렀지만, 아직도 100여명의 동료들이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MBC의 정상화는 점점 아련한 꿈처럼 멀어져가고 있다.

 

우리는 세상이 알아주기를 바랬다. 김재철이라는 사람이 공영방송 MBC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그가 언론의 자유를 어떤 방식으로 탄압했는지. 드디어 오늘이 그날이다. MBC 문제 해결을 약속한 방문진이 움직이는 그날. 오늘 김재철 사장은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함께 방문진 이사들 앞에 불려가 지난 1월 이래 MBC가 망가진 이유가 무엇인지 준엄한 질문 앞에 서게 되었다. 

 

이제 모든 게 끝나는 걸까?

 

김재철이 나가면, MBC는 절로 정상화가 되고, '피디수첩'은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고, '뉴스데스크'는 과거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나는 미래를 낙관하지 않는다.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는 현재는 공허한 미래의 장미빛 환상을 불러올 뿐이다. 지난 2년간 MBC는 왜 그렇게 철저히 망가졌을까? 지난 2년을 돌아보는 나만의 기록을 남길 생각이다. 이름하여,

 

"딴따라 우파의 MBC 노조 위장취업기"

 

김재철 사장이 보수 정권에서 투입한 낙하산 부대라면, 나는 사실 보수 우파의 비밀요원으로 오래전부터 MBC 내에서 암약하고 있었다. 작년 1월에는 종북좌파들로부터 국민의 방송 MBC를 지키라는 사명을 받고 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 위장취업하는데 성공했다.

 

 

 

(2011년 2월 22일자 문화방송 노보다. 여기에 내 얼굴은 없다. 왜? 나는 보수 우파의 비밀 침투 요원이라, 공식석상에 함부로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

 

그래서 나는 과연 보수 우파의 가치를 수호하고, 일부 불온분자들의 방송 사유화를 막고, 나아가 북한 공산 정권을 찬양하려는 종북좌파의 책동을 막아낼 수 있었을까?

어느 딴따라 우파의 노조 위장취업기,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 이 시간에~~~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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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오 2012.09.28 1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기대가 큽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