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중앙일보에서 개최한 은퇴 WHO 토크 콘서트에 나갔습니다. 그날의 강연 원고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십니까. MBC 전 드라마 pd 김민식입니다. 저는 pd로 일하며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과 ‘내조의 여왕’같은 작품을 연출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건 저의 평생 재테크 전략에 대해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꿈이 부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일단 우선 도서관에 가서 책부터 찾아 읽어봅니다. 20대에 영어를 더 잘 하고 싶어서 도서관에 가서 찾아 배운 영어 잘하는 비결은 영어 기초 회화 문장을 암송하는 것이었고요, 40대에 언젠가 노후에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에 동네 도서관에 가서 작가들의 작법서를 찾아 읽고 찾아 배운 비결은 매일 1편 씩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책에서 배운 부자가 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적으면 부자가 됩니다. 벌고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면 저축액이 적습니다. 벌고 먼저 저축부터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면 많이 모을 수 있고, 빠르게 부자가 될 수 있어요. 책에서 월급을 받으면 우선 일정 부분을 저축부터 하라고 했는데요. 이상적인 저축 비율은 50%였습니다. 1992년도 첫 직장에 들어간 이후, 2020년 MBC에서 명예퇴직할 때까지 수입이 생기면 항상 절반을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데에는 3가지 단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벌고, 모으고, 불리는 것. 즉 소득, 저축, 투자입니다. 사람들은 이중 투자에 관심이 많은데요. 저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전략이 빠져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아끼는 것입니다. 아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돈을 잘 아낄 줄 알아야 돈을 벌기가 쉬워지고요. 잘 벌고 잘 아끼는 사람은 많이 모으게 됩니다. 그리고 종잣돈이 많은 사람에게 투자가 훨씬 더 쉬워집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에게 재테크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나의 씀씀이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재테크하면, 부동산, 주식, 코인 여러 가지를 떠올리겠지만, 저는 최고의 투자는 연금 투자라 생각합니다. 마음이 편하거든요. 가성비도 아주 뛰어납니다. 게다가 신경 쓸 필요도 없어요. 임장 다니거나 종목 연구하거나 차트를 들여다볼 필요가 없어요. 놔두면 전문가들이 알아서 불려줍니다. 연금 3종 세트, 개인연금 퇴직연금 국민연금. 이 중에서 여러분들이 퇴직 연금과 국민연금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회사와 나라에서 알아서 따로 떼어가서 부어줍니다. 물론 퇴직연금도 개인이 운용을 할 수 있겠죠. 국민 연금은 9%, 퇴직연금은 8% 정도 알아서 빠져 나갑니다. 이 두 가지만 해도 나는 내 소득에서 17%를 재테크하는 거고요.
여기에 하나 더 권한다면 바로 개인연금입니다. 연간 900만 원까지는 16.5% 소득세 공제가 있습니다. 1년에 900만 원까지 넣는다면 148만 원 정도를 돌려받게 됩니다. 개인연금을 일단 꾸준히 붓고요. 개인연금은 언제부터 수령 가능하냐, 만 55세부터 가능합니다. 지금 제가 만 57세이기 때문에 3년째 지금 개인연금을 받고 있는데요. 월 300만 원 정도 됩니다. 중요한 건 월 300만원은 제게 최소한의 안전망이라는 거죠.

30대부터 연금 투자를 하며 55세 이후에는 월 300만 원을 받는 게 목표였습니다. 퇴직 후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을 한다면, 즉 하루에 8시간씩 주 5일을 근무한다면 월 200만 원을 벌 겁니다. 최저임금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 이상을 연금으로 확보를 해 둡니다. 그런 후, 55세 이후에는 오직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서 하는 일을 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노후 대비에서 중요한 건 퇴직 후에 할 수 있는 일을 미리 찾아두는 것입니다. 저는 평생 책을 읽는 게 가장 큰 낙이었어요. 그렇다면 언젠가는 매년 책을 한 권씩 쓰면서 살아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꾸준히 책을 내고 도서관에 가서 저자 강의를 하면 인세와 강연 소득이 생기지 않을까. 요즘 저는 개인연금 받은 것을 쓰지 않고 그대로 퇴직연금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연금 받아서 연금 붓는 거죠. 개인연금은 55세부터, 퇴직연금은 60세부터 받습니다. 지금 저의 목표는 퇴직연금을 최대한 많이 모으는 것입니다.
퇴사 후에도 IRP 계좌에 매년 1800만 원씩 퇴직 연금을 부은 덕에 현재 예상 퇴직 연금 수령액은 월 400만 원 정도 됩니다. 저의 목표는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겁니다. 국민연금 수령을 5년 정도 늦추면 연금액이 36% 늘어납니다. 65세부터 100만원을 받는 사람이 5년을 늦춰서 70세부터 받는다면 136만 원을 평생 받게 됩니다.
저의 연금 전략은 단순합니다. 혹시라도 수입이 없을 경우,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만들어둡니다. 다행히 수입이 있다면, 개인 연금 모아 퇴직 연금을 붓고요, 퇴직 연금을 많이 모아 국민 연금 수령 시점을 늦춥니다. 궁극의 목표는 국민연금 수령액을 늘리는 겁니다.
종신 수령하는 개인 연금도 있어요. 여기에 국민연금까지 합치면 70세 이후에는 월 500만 원 정도를 평생 받게 되는데요. 중요한 건 이중 국민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장 키우는 겁니다. 연금 중에서 최고의 연금은 국민연금입니다. 물가 인상률에 따라서 계속 올라가고 국가가 지급을 보장해줍니다.
그렇다면 종신 수령하는 국민연금을 남들보다 많이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오래 사는 것입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연금 수령액을 결정하는 기준은 하나입니다. 바로 여러분 모두가 평균 수명까지 산다고 생각하고 연금액을 결정하는 겁니다. 평균 수명보다 10년 더 오래 사는 사람은 평균 수명보다 10년 일찍 돌아가신 분의 연금액을 받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생애 마지막에 가서 하는 게임은 딱 하나입니다. 누가 더 오래 사느냐. 더 오래 건강하게 사는 사람이 더 많은 국민연금을 받아가게 됩니다. 내가 많은 돈을 내고도 평균 수명까지 살지 못한다면 내가 낸 만큼을 돌려받지 못합니다. 재테크의 마지막 종결점은 건강관리입니다. 그래서 올해 낸 책이 ‘김민식의 내 몸을 바꾸는 평생 루틴’입니다.
평생 재테크 관리를 열심히 해왔고요. 이제 퇴직 후에 제가 매일 열심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건강 관리입니다. 건강에 관련한 책을 200권 가까이 읽고 직접 실천하며 만든 건강 루틴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여러분, 최고의 재테크는 건강관리입니다. 몸이 건강하면 일을 잘 할 수 있고, 일을 잘 하면 회사를 오래 다낼 수 있어요. 그러면 국민 연금과 퇴직 연금 납부 기간이 절로 늘어나고 노후에 돈 걱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평소 몸에 좋은 루틴을 만들고 실천하면서 건강 관리와 자산 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날 제가 한 강연보다 오히려 다른 연사들의 강연에서 배운 점이 더 많았어요. 다음 글에서 그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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