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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블로거 베스트 열전 2.

by 김민식pd 2012. 2. 26.
나는 활자 중독자입니다. 항상 무언가를 읽어야합니다. 예전에는 늘 책을 들고 다녔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습니다. 나의 스마트폰 독서는 블로그 즐겨찾기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내가 즐겨찾는 블로그 열전을 올립니다.
2012/02/16 - [공짜 PD 스쿨] - 순전히 개인적인 블로거 베스트 열전


1. 희망플래너 (http://hopeplanner.tistory.com)

희망플래너의 블로그 변천사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한 청년의 자각과 구도의 길입니다. 처음에는 법륜 스님의 말씀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블로그였죠. 그러다 법륜 스님이 청춘 콘서트를 기획하고 안철수, 박경철 님을 모시자 청춘 콘서트의 내용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입니다. 안철수 박경철의 청춘 콘서트를 지상 중계하면서 많은 청춘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서 파워블로거가 되고, 다음뷰 특별상도 받죠. 개인적으로 작년의 안철수 신드롬에 역할이 큰 블로거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적 이유에서 시작한 자신의 블로그가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으면서 희망플래너는 사회적 책임을 느낍니다. 그래서 미디어 특강도 하고 청춘들에게 블로그를 권하는 등, 다른 사람의 말을 옮기는 역할에서 한 걸음 나아가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그가 요즘 하는 일은 '청년 희망 플랜'의 창당 작업입니다.
 
저 역시 15년간 연출을 하면서 낸 결론이기도 합니다만, 우리 삶의 모든 문제의 근원은 정치입니다. 정치가 잘못되면 나같은 딴따라 피디까지 삶이 피곤해집니다. 잘못된 정치 덕에 십여년 동안 자부심을 갖고 사랑했던 회사가 2년만에 망가지는 것도 지켜봐야했죠. 무한도전 피디가 자신과 상관없는 뉴스의 공정 보도를 위해 MBC 총파업에 동참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저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희망플래너에게서 우리 시대 청년의 삶을 배웁니다.
 
2. The Real Folk Blues (
http://www.realfolkblues.co.kr/)

블로그 제목을 보고, '어? 이건...'하시는 분이라면, 이 블로그를 즐길 자격이 있습니다. 네, Real Folk Blues는 일본 애니 '카우보이 비밥'의 엔딩 크레딧 주제가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애니 주제가입니다.

                            (또 보고싶다... 비밥........)

이 블로그는 나같은 덕후들을 위한 최고의 지적 놀이터입니다. 온갖 영화나 블루레이 디스크, 음악에 대한 리뷰가 올라옵니다. 과거 DVD 2.0 같은 AV 잡지에서 소프트웨어 전문 기고를 한 리뷰어인듯 글의 내공이 상당합니다. 영화 매니아라면 한번 놀러가보시기 바랍니다. 영화 리뷰의 품질이 어지간한 유료 영화잡지 못지 않아요. ㅋㅋ 공짜로 즐기는 블로그 세상~

3. 연희동 우리집 (http://blog.daum.net/aran219/)

어디론가 훌쩍 돈 없이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찾는 블로그. 전철 타고 떠나는 서울 시내 걷기 여행 코스가 많습니다. 가는 길 곳곳에서 찍어놓은 사진을 보며 길을 찾습니다. 예전에는 무거운 가이드 책 한권 들고 다녀야했는데, 스마트폰의 세상, 참 편리합니다. 길 떠나기전에 든든한 여행 길잡이 블로그 하나만 검색해두면 되니까요. 여러분의 취미가 무엇이든, 블로그에서 친절한 안내자를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꿈을 쫓는 여정에서 저 역시 친근한 무료 가이드가 되어드리고 싶어요~^^
길 떠나는 이를 위해 손들어 방향을 가리키는 것, 먼저 떠난 나그네의 역할이니까요.

4. COOL한 무위도식 (
http://ibio.tistory.com/)

블로그 제목을 보고, '어라? 나랑 똑같은 인생 철학을 가지신 분이네?' 네, '공짜로 즐기는 세상', 저 역시 쿨한 무위도식을 꿈꿉니다. (무위도식은 좋지만, 무노동 무임금 파업은 싫어요. ㅠㅠ) MBC 파업에 대한 뉴스를 검색하다 찾아낸 블로그랍니다.

원래는 IT 분야 신제품 리뷰나 스마트폰 사용법 등을 많이 올리셨는데요. 최근 들어 나꼼수 열풍이나 MBC 파업에 관한 뉴스를 많이 올립니다. 전국민의 정치적 각성을 불러오신 가카! 존경합니다. ^^ 

5. 소박한 독서가의 서재 (
http://moonlgt2.tistory.com/)

블로거 '소박한 독서가'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인생 최대의 오락거리로 생각하는 한심한 블로거입니다.' 네, 그 한심한 블로거, 여기도 있습니다. 심지어 저는 그걸 공짜로 해야 더 즐겁다고 생각하는 찌질한 중년남이랍니다. 

보고싶은 책을 다 돈주고 살 수는 없기에, 때로는 서평 블로그를 찾아다니며 간추린 책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 허기를 채울 때가 많답니다. 다음뷰에서 서평 블로그 1위를 차지하신 분인데요. 어느 순간부터 블로그를 접으셨습니다. 요즘은 몇달에 한번씩 띄엄띄엄 글이 올라옵니다. 산티아고며 올레길이며 세상의 많은 길을 찾아 방랑을 떠나신듯 합니다. 

즐겨찾는 블로그에서 어느날 주인의 자취가 사라져도 저는 크게 서운하지 않아요. 블로그에 빠지는 것도 인생의 선택, 블로그 대신 다시 리얼 월드를 찾아나서는 것도 인생의 선택이니까요. 때로는 주객이 전도되기도 하죠. 어떤 일이 재밌어서 그걸 알리려고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블로그를 하느라 그 재미가 의무가 되기도 하거든요. 재미로 시작한 일이 자신의 삶을 옭아메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멈출 수 있는 것도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죠. 

블로그를 읽다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보입니다. 
즐거운 인생,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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