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MBC 프리덤' 제작기 1. 즐겁고 독특하고 당돌하게~

by 김민식pd 2012. 2. 20.
오늘부터 동영상 제작 실습 강의 들어갑니다. 예제는 'MBC 프리덤' 뮤비입니다. 동영상의 사전 제작 단계에 필요한 것은 3가지입니다.




1. 기획 의도
촬영에 앞서 연출이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은 기획 의도입니다. Why? 왜 내가 이 영상을 만들고 싶은가? 그 선명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PD 머리속의 의도가 분명해야 출연진이나 스탭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때 기획 의도는 누구나 쉽게 공감 가능한 목표라야 합니다.

파업 홍보 동영상의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
 
MBC 노조 집행부의 구호는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입니다. 저는 모든 조합원들이 매일 외치는 구호를 패러디해서 파업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만들었습니다.  '즐겁고 독특하고 당돌하게!'

전 조합원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자. MBC의 파업은 '독특하다'는 걸 보여주자. 막내 조합원도 '당돌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자. 그동안 사장님 수배전단을 뿌릴 때도, 프리 허그 행사를 다닐때도 항상 이 3가지를 염두에 두고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목표, 이것이 바로 'MBC 프리덤'의 기획의도입니다. 

연출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모든 사람의 협력을 끌어내는 사람입니다. 뚜렷한 기획 의도를 세우는 것이 제작의 첫 단계입니다.

2. 장르 연구
연출이 두번째로 해야 할 것은 찍어야할 영상의 장르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내가 찍을 장르의 특성이 무엇인지, 기존의 잘 만든 영상은 어떤 요소가 들어있는지를 연구해야 합니다. 장르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스탭들에게 연출 의도를 설명하기 쉽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튜브 시대, 공부는 참 쉽습니다. 예전에 퀜틴 타란티노 감독은 비디오방 점원을 하면서 영상 문법을 익혔는데요, 미래의 감독은 유튜브에서 손쉽게 영상을 배울 겁니다. 7살 짜리 아이도 유튜브로 검색을 하니까요.

립 덥 뮤비를 찍겠다고 하니, 스탭 중에 '그게 뭐에요?'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럴때 그냥 스마트폰으로 유튜브에서 립덥 뮤비를 한 편 보여줍니다. 참 쉽죠? 예전에는 내가 머리 속의 콘티를 일일이 스토리보드로 그려가며 설명했는데, 유튜브 덕에 세상 편해졌습니다.  

참고로 내가 본 립덥 중 가장 스케일이 큰 작품은 '그랜드 래피드 립덥'입니다.


  
3. 촬영 준비
촬영에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립 덥의 경우, 영상을 보여주면, 스탭들이 알아서 다 준비를 합니다. 카메라 팀은 척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어? 립 덥이란게 원 씬 원 테이크네요? 그럼 롱테이크를 하기 편한 스테디캠을 준비하겠습니다.' 그럼 음향은 이러지요. '노래를 틀어놓고 따라불러야 하니까 이동식 스피커가 필요하군요.' 노래패는 이렇게 나옵니다. '반주와 노래를 녹음하고 율동도 미리 만들어 두겠습니다.' 

연출은 스탭과 출연진의 이야기를 듣고 빠진게 없나 체크만 하면 됩니다. 흔히들 연출은 일일이 다 지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일이 다 지시하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할 일이 없어집니다. 카메라 감독은 영상을 보고, 가장 좋은 장비가 무언지 스스로 판단하도록 해야 합니다. 사실 저는 카메라 장비는 어떤게 있는지 잘 모릅니다. 저는 촬영 전문가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제가 일일이 노래패 율동까지 만들수는 없습니다.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 보면, '왼 손은 단지 거들뿐.'이라는 대사가 있는데요. 연출의 역할이 그렇습니다. 단지 거들 뿐입니다. 절대 명령하거나 지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 그럼 실제 립 덥 촬영은 어떻게 진행하는가~ 내일 다시 말씀드릴게요!

<촛불이 빛나는 밤에> 오늘 저녁 7시 여의도 앞 공개 방송에 초대합니다~

!!!공지~~~ 트위터를 시작했습니다. @free2world
질문이나 요청 사항 있으면 트윗으로 멘션 날려 주세요.
짧은 답변은 바로 해드리고요, 긴 답변은 블로그 포스팅으로 해드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