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여수 엑스포 공원 여행기

by 김민식pd 2024. 1. 3.

지난 11월 말에 전남 여수에서 고교생 대상 강의를 했습니다. 아침 10시, 오후 2시 2회 강연이라 당일에 출발해서는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이럴 땐 하루 전날 미리 갑니다.

오전 8시 49분 용산역을 출발하니, 낮 12시 여수 엑스포역에 도착합니다. 고속철도 덕분에 국내 여행 참 편해요.

바쁜 주였어요. 목요일은 여수, 금요일은 경산 문명중, 토요일은 마산도서관, 일요일은 정읍 기적의 도서관까지 도는 6일 연속 출장이에요. 수요일 아침에 출발해서 일요일 저녁에 귀가하는데요. 이럴 땐 짐이 많아 가방이 무겁지요. 역 근처에 숙소를 잡고 숙소 부근을 돌아봅니다. 여수역 바로 옆에는 엑스포 공원이 있고요. 볼거리가 많아요.

먼저 점심을 먹으러 엑스포공원에 있는 놀스 365라는 식당을 찾아갔어요.

엑스포 전시관을 활용한 식당이라 공간이 엄청 넓어요.

바닷가 오션뷰 레스토랑~^^

항정살 갓김치 볶음밥을 주문했어요. (17000원) 맛있네요. 퓨전 스타일 김치볶음밥.

아르떼 뮤지엄이나 아이 뮤지엄 같은 볼거리가 많은데요, 저는 책을 읽고 싶어 풍경 좋은 카페를 찾아갑니다.

엑스포 공원 스카이타워로 갑니다. 시멘트 공장 사일로를 엑스포 행사 하면서 전망대로 리모델링했어요. 공장 시설이 멋진 관광지가 되었으니, 이런 아이디어 참 좋네요.

전망대 입장료는 2000원.

꼭대기에 바다 전망이 끝내주는 카페가 있어요. 캐모마일 차 한잔 주문해 조용히 책 읽으며 쉽니다. (4800원) 원래 술 담배 커피를 잘 안 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특히 낮 2시 이후에는 커피를 피합니다. 밤에 숙면을 방해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항상 따듯한 차를 마셔요. 

바다 전망을 보며 3시 펜션 체크인 시간 전까지는 조용하게 책을 읽고 싶은데 여러 사람이 찾는 관광지라 조금 산만합니다. 괜찮아요, 제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이명난청 완치설명서>라는 책을 읽고 귀마개 즉 3M 이어플러그를 가지고 다닙니다. 흔히 주위가 시끄러우면 이어폰을 끼고 음악 소리를 키워 소음을 제거하잖아요? 큰 소리로 장시간 음악을 들으면 귀가 혹사하고요, 나이 들어 난청으로 고생할 수 있어요. 요즘 저는 주위가 시끄러우면 이어폰 대신 이어플러그를 씁니다. 책 읽기 딱 좋아요.

아, 바다 전망이 끝내주네요.

체크인 시간에 맞춰 숙소로 갑니다. 저 멀리 '오쇼' 공연장이 보이네요.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제가 간 날은 공연이 없네요. 괜찮아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요. 올해는 고교 진로 특강을 오지만, 내년에는 여수 도서관 강의를 오고 싶네요. 불러주세요, 사서 선생님들~^^

(강연 문의는 댓글에 비밀글로 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연락드립니다.)

아쿠아플래닛을 지나

안녕, 여수 펜션입니다.
깨끗하고 위치도 좋아요. 엑스포 공원에서 가깝고요, 오동도 해상공원이랑 도보 5분 거리입니다. 비수기 평일에는 1박에 5만원. 전국 방방곡곡에 개인 별장이 있는 기분이에요. ^^

여수에도 공공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있군요. 여수랑, 대여료 하루 1천 원. 이거 전국 최저가에요. 제가 전국을 다니며 자전거를 빌려봤지만 이보다 더 싼 가격은 없는 듯!

자전거를 타고 오동도에 가서 갯바위를 봅니다.

오동도에는 걷기 좋은 데크 산책로가 있어요.

등대 전망대도 있고요. 

여수 인근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등대입니다.

이제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 길을 달립니다.

낭만포차를 지나 하멜 전시관도 봅니다. 뜬금없이 풍차가 왜 있지? 하다 ‘아, 맞다! 하멜이 네덜란드 사람이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덜란드에서 본 해양박물관이 생각납니다. 아, 여름 유럽 여행기도 계속 올려야하는데... 죄송해요. 제가 요즘 하는 일도 많고, 읽고 싶은 책도 많고, 그러다보니 여행기가 조금씩 밀리네요. 뭐, 아껴가며 쓰는 거죠.

 여수수산시장과 교동시장 풍물거리를 돌아봅니다.


7천 원짜리 맛있는 백반을 파는 자봉식당을 찾아갔는데, 
오늘 영업 마치신 것 같네요. 허영만 선생님의 백반 기행에서 소개된 맛집인뎅...

여수해안자전거길을 따라 이순신광장으로 갑니다.

조선 시대 왜구의 침입이 심했던 전라도에 수군절도사가 상주하는 전라좌수영이 있었고요. 이곳 여수에 있던 전라좌수영에서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지휘했어요. 거북선을 최초로 만든 선소가 있는 곳도 여기고요. 이순신 장군과 관계된 유적도 많은 곳이에요. 노량 앞바다가 여수에 있거든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시고 여수 여행을 다녀오셔도 좋아요.

다음 날 아침, 10시 강의까진 시간이 여유가 있어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오동도를 걷습니다. 하루는 자전거로, 하루는 도보로 가는 거지요.

섬나들이에 1시간 30분 걸리니까 아침 산책으로 딱이지요. 

용굴을 보고 돌아오는 길.

새끼 고양이에게 젖을 먹이며 졸고 있는 길고양이를 봤어요.

지나가던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
“아이고 호강한다.”
문득 궁금했어요. 아기한테 하는 말일까요, 어미한테 하는 말일까요?

"엄마 젖을 먹고 살 때가 호강이란다." 혹은, "아기 젖먹일 때가 호강이란다."

동생이랑 전화로 그 이야기를 했더니 동생 왈, "엄마한테 하는 말이지. 그때가 제일 좋을 때거든. 아기가 커서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힘들어지지. 그런데 그땐 그게 좋은 때인줄 몰랐지. ^^"

항상 행복한 순간은 지나고 나서 깨닫게 됩니다.
“아,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구나.”
그러기에 저는 매일 한번씩 되새깁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도 훗날 돌아보면 행복일지 모르니, 일단 오늘 하루에 감사하기로.”

그래서 저는 매일 인스타랑 페북에 "내가오늘행복한이유"를 올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소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