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님께,

MBC 총파업 3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방송이 망가지고 회사가 엉망인데, 사장님은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사원들이 나서서 '사장님을 찾습니다'라는 전단까지 돌리겠습니까. 아마도 사장님은 지난 '39일 파업'때처럼 도망다니면서 시간을 벌면, 뉴스나 프로그램 경쟁력이 망가지는 걸 견디지 못한 사원들이 다시 일터로 복귀할 것이라 생각하시나 봅니다. 채널 경쟁력... 망가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어제는 뉴스데스크도 8분짜리 방송이 나갔지요...

'결국 너희들은 지난번처럼 일터로 복귀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사장님의 오판입니다. 지난 '39일 파업'을 접고 올라갔던 이유는 하나입니다. '이 정도 했으니 아무리 낙하산 사장이라도 공정 방송은 보장 해주겠지...' 저희들의 오판이었습니다. 파업을 접고 올라간 후, MBC는 철저하게 무너졌습니다.

'졌지만, 이겼다. 이제는 일상 투쟁하겠다.'하고 올라갔습니다. 우리가 순진했던 탓일까요, 가카의 언론 장악 의지가 기대이상인 걸까요? 이근행 위원장은 해고되고, 공정보도를 위한 기자들의 노력은 탄압받고, PD수첩 제작진은 공중분해되었습니다. 이제는 방송으로 일상 투쟁하겠다며 현업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이제 파업 현장이 저희의 새로운 일터가 되었습니다. 
파업 채널 M을 소개합니다. http://saveourmbc.tistory.com/

들어는 보셨나요? '제대로 뉴스데스크'?
가카의 비리 가계도를 총정리하고, 형님 예산의 실체를 파헤치고, 사장님의 소재지를 추적했습니다.



'2011 was a year of'
2012년 벽두, 왜 MBC는 총파업에 나설 수 밖에 없는지, 한 눈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이제 저희는 더이상 사장님의 선처를 바라며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지난번처럼 순진하게 '졌지만 이겼다, 현장에서 싸우겠다'며 파업을 접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한번 속지, 두번 속겠습니까?

2년전 낙하산 사장 반대 출근 저지에 나선 MBC 직원들에게 사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공정방송 하겠습니다. 당당히 권력과 싸우겠습니다. 약속 지키지 못하면 사원들이 저를 한강에 매달아버리세요.' 

사장님이 지키지 못한 공정방송 약속, 사원들이 대신 지키겠습니다.

파업 채널 M, 기대해 주십시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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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홧팅 2012.02.13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번 파업 이후 에도. 사장님은 바뀌지 않는군요 요번에는 노조분들 언론의 공정성을 쟁취 하시길!! 아니 공정한 언론을 지켜주세요!!!

  2. 힘내세요! 2012.02.14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강에.. 저런 아직 날이 덜 풀렸는데 역시 M은 파업도 참 재치있게 하는군요! 신나게 승리를 쟁취하세요!! 그때까지 꼭 기다릴테니까요! : )

  3. 서해 2012.02.14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고로~ 사람은 불러줄 때 얼른~ 가야 하는데 말입니다. 오죽하면 사람 찾는 방을 다 내겠습니까? ㅋㅋ

    인왕산 그늘에서 타고온 낙하산 줄이 아직 그대로 있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