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파업 하니?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쪽 팔려서...라고 답하렵니다.

부끄러워서... 사는 게 참 염치 없어서, 파업을 합니다.

언젠가부터 MBC 직원이라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뉴스데스크가 부끄럽고, 피디 수첩이 창피했어요.

어떤 분은 묻더군요.

'보도가 공정하지 못하다면, 뉴스만 파업을 하면 되지 않느냐?'

'식빵에서 쥐가 나왔는데, 쥐만 빼고 빵을 먹으면 되나요?'

또 누군가는 묻습니다.

'당신들의 소임이 방송인데, 왜 맡은 바 책임을 다하지 않는거냐?'

'상한 음식인 줄 알면서도 계속 만드는 게 요리사의 책임인가요?'

저희는 싸울 것입니다.

올바른 보도를 하기 위해, 올바른 방송을 만들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엉망이된 보도도, 망가진 교양도 부끄럽지만,

무엇보다 전 김재철 사장이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왜 그렇게 사장이 부끄럽냐구요?

그 분은 부끄러움을 모르니까요.

부끄러움을 모르고 사는 그 분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김재철을 모르신다면,
문학중년 김재철의 낭독의 발견,
10 아시아 기사를 추천합니다.
http://10.asiae.co.kr/Articles/new_view.htm?a_id=2011080304570009821)


저는 내일, 제9회 한강 동계 마라톤 대회에 나갑니다.
사진 속 조끼 입고, 10킬로 단축 코스를 뛸 겁니다.
많이 부끄럽겠지요?
참 별의 별 퍼포먼스를 다하는구나 싶을 겁니다.
부끄럽지만 참을 겁니다.
쪽팔리는 걸 모르는 김재철 사장을 보며 배웠어요.
"쪽팔리면 지는거다."
앞으론 MBC라는 세 글자로 인해 쪽팔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겠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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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디어코난 2012.02.04 1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내일 나가시나요... 저도 갈게요... 조끼 힘고 나간다고 하니 저도 가야겠어요...^^ 공정방송을 위해 국민의 방송을 위해 MBC 노조님들 파업하는데 힘을 불어넣어주고 싶어서 이번엔....^^ 다음주에 4~5분 영상 기획중인데... 잘 봐주세요 PD님^^

    • 김민식pd 2012.02.04 1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윤영피디님! 반갑습니다~ 와, 거의 실시간으로 댓글을 다시는군요. 항상 저희 파업, 지켜보시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내일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영상도 기대하겠습니다!

    • 김민식pd 2012.02.04 1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일요일 아침에 나오셨다가 헛걸음 하실까봐 MBC 정문 앞에 9시 40분부터 45분까지 저 조끼 입고 혼자 서 있겠습니다. 꼭 찾아주세요~ ^^

    • 김민식pd 2012.02.04 1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의도 mbc 남문(증권 거래소 맞은 편)이 아니라, 주차장 입구인 정문 앞에 서 있을게요~

  2. 미디어코난 2012.02.04 1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감사합니다... 올해 제가 추구하는 건 보다 많은 분을 만나자. 그리고 못된 성격을 바꾸자예요. 성격과 인격을 바꾸려고요... 학창시절에 너무나 돌림을 많이 받아서 아직도 인생 페인으로 살고 있어요..ㅠㅠ 올해는 돈보다는 이 부분으로 성공시켜보려고요 PD님 많이 도와주세요...^^

  3. 이미현 2012.02.04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운날씨에 고생이 많으세요. 방송제작이 본업인 분들이 시청자를 위해서, 그리고 사회를 위해서 이렇게 거리로 나서시다니 언론의 자유 지켜드리지 못한 시민의 하나로써 죄송하고 또 송구스럽네요. 힘내시고 건강 잃지 않고 유쾌하게 승리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MBC 노조 화이팅!!!

  4. 이현주 2012.02.05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물품보관자원봉사를 했는데요. 님의 모습을 봤네요. 먼발치서 봤지만 맘속으로 응원했답니다. 장하십니다. 끝까지 응원할께요. 쫄지마 씨바!!!!

    • 김민식pd 2012.02.06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파업으로 컨디션 조절을 못해서 10킬로만 뛰려고 했는데, 다들 '엠비씨 화이팅!'하면서 지나가셔서 결국 21킬로 하프 코스를 다 뛰었답니다. 마지막엔 다리에 쥐나서 혼 났습니다. 뛰는 저희야 땀도 나고 더웠지만, 서서 자원 봉사하시는 분들은 추우셨을 것 같습니다. 이현주님같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저는 어제 난생 처음 하프 코스 마라톤을 완주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