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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날라리 영화 감상문

마블 덕후는 무엇으로 사는가?

by 김민식pd 2022. 4. 13.

저는 마블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의 극장 개봉 소식이 들려오면, 저는 먼저 <퍼스트 어벤져>와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를 다시 봅니다. 스티브 로저스는 약골이라 징병검사에서 신체 허약으로 늘 탈락합니다. 그럼에도 불의를 참지 못해 불한당을 보면 반드시 제지하고요. 잔소리꾼 약골이다보니 허구헌날 골목으로 끌려가 덩치들에게 맞습니다. 그때 그를 지켜주는 친구가 반즈, 즉 버키에요. 훗날 스티브는 슈퍼 솔져 혈청을 맞고 슈퍼 히어로가 되고, 버키는 히드라에게 잡혀가 윈터 솔져라는 테러리스트가 됩니다. 비록 두 친구의 삶은 갈라졌지만, 스티브는 어린 시절, 자신을 지켜준 버키의 우정을 잊지 않아요.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기를 다룬 <퍼스트 어벤져>에는 이런 사연이 나오는데요. 이걸 알고 <시빌 워>를 보면, 왜 캡틴이 아이언맨과 내전까지 불사하는지 알 수 있어요. 버키를 지키려는 스티브의 마음이 어벤져스의 해체로 이어지는 건 너무 안타깝지만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가 개봉했을 때, 모든 주인공의 영화를 다 찾아봤어요. 약간의 미친 짓이었지요. ^^ <아이언맨> 1탄부터 3탄까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탄, 2탄, <토르> 1탄부터 라그나로크까지 보고 극장에 달려갔으니까요. 그 덕분에 영화에 몰입하기는 좋았어요. 10년에 걸쳐 마블 스튜디오가 깔아놓은 수많은 떡밥들이 <인피티니 워> 하나로 다 정리가 되거든요. <어벤져스> 1탄에서 로키가 지구에 외계인을 이끌고 침공할 수 있었던 건, 테세렉트, 즉 스페이스 스톤으로 공간 이동이 가능했기 때문이고요. 닥터 스트레인지가 가슴에 찬 타임 스톤이 뭔지도 알 수 있어요. 

<엔드 게임>으로 마블 사가가 일단락되고, '아, 이제 영화광의 낙이 사라졌구나...' 싶었어요. 그러다 작년 11월에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죠. 첫날 새벽에 들어가 바로 가입을 했고요. 다시 마블 영화를 정주행했어요. 디즈니 플러스에는 마블 섹션이 따로 있고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시간순으로 감상하기 메뉴가 있어요.

마블 덕후로서 저는 그동안 개봉순으로 영화를 봤거든요. 아이언맨 1탄이 그 시작이지요. 그런데 시간순으로 보면, <퍼스트 어벤져>가 첫번째고요. 그 다음이 <캡틴 마블>이에요. 원래 캡틴 마블은 <인피티니 워> 다음에 개봉한 영화인데, 시간순으로는 <아이언맨> 전인거죠. 마블 영화를 다시 본 다음 가야할 곳은 바로...

 

로키죠. 

보면서 전율이었어요. 마블은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도 정말 잘 만드네요. <호크아이>도 좋았어요.

오늘의 질문 :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디즈니 플러스의 마블 작품은?

바로 <왓이프?>입니다.

만약에... 

미국의 첫번째 슈퍼 솔져가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닥터 스트레인지가 차 사고로 잃은 게 양손이 아니라, 그의 애인이었다면? 만약 어벤져스가 좀비가 되어 버렸다면? 

하나의 선택으로 하나의 분기점이 발생하고, 두 개의 우주가 발생합니다. 그게 멀티 유니버스 세계관이고요. <왓 이프>는 바로 그런 멀티버스의 세계를 그린 작품입니다. 마블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시리즈인데요. 생각해보면 마블의 영화가 CG로 도배된 애니메이션에 가까우니, 이들이 작정하고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도 후덜덜한 고퀄이 나오는구나 싶습니다. 한 편 한 편 보면서 혀를 내둘러요. 아, 물론 이 작품을 좋아하려면, 원전을 알아야 합니다. 패러디란 덕후들을 위한 콘텐츠니까요. <퍼스트 어벤져>를 본 사람은 1화에서 캡틴의 탄생을 어떻게 다른 식으로 해석하는지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할 거예요. 마블 덕후에겐 종합선물셋트같은 작품입니다. 

어벤져스의 인물들을 시트콤의 세계로 불러들인 <완다 비전>도 좋고, 여성 히어로의 새로운 탄생을 그린 <호크아이>도 좋지만, 저의 개취(개인의 취향)는 <만약에 What If...?>입니다.

다음에는 마블의 세계관을 철학적으로 파고드는 책을 한 권 소개할게요.

덕질의 즐거움이 늘 함께 하기를~

 

 

***앗! 오늘은 수요일! 꼬꼬독 영상이 올라왔네요

한국인의 평균 수명 83.5세

은퇴 후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너무 많다!

지난 50년 동안 자그마치 30년이 늘어난 기대수명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명 증가율이라는데

이만큼 늘어난 시간 동안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노후를 즐길 수 있을까?

슬기롭게 노후를 즐기는 방법이 소개된 ‘노후 수업’

퇴직 후 현명하게 지출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노후를 맞이할 방법들,

그리고 노후를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 들어 있는 ‘노후 수업’

김민식 PD와 함께 슬기로운 노후에 대한 수업 같이 이야기 나눠보시겠어요?

https://youtu.be/1Voj8RXtv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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