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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짠돌이 건강 수업

이제는 관절을 챙겨야 할 때

by 김민식pd 2022. 1. 7.

예전에 드라마를 촬영하다, 앉았다가 일어나는데, 허리가 삐끗했어요. 통증이 너무 심해 한 달간 어기적거리며 걸어 다녔어요. 50대 중년이 80대 노인처럼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히고 걸었죠. 허리를 도무지 펼 수가 없었어요. 드라마 촬영 때문에 바빠서 잠을 잘 시간도 부족한데, 그 와중에 정형외과에 가서 MRI도 찍고 도수치료도 받고 그랬어요. 드라마가 끝나고 휴가 기간 동안 잘 자고 걸으며 허리를 쉬니까 통증이 가시더군요. 저는 그때 정말 겁먹었답니다. 남은 평생 이렇게 허리가 아프면 어떡하지?

요즘도 허리를 굽힌 자세로 오래 있으면 아파요. 유튜브에서 <목 어깨 통증이 사라지는 초간단 운동법>이라는 영상을 찾아봤어요. 영상 4분 10초 경에 나오는 승모근 강화 운동을 했는데, 목이나 어깨가 뻐근할 때마다 했더니 시원하고 좋더라고요.   

https://youtu.be/R3RmxOLUMg4

영상을 보니 선생님이 설명을 참 잘 해주시더군요. 나이가 50이 넘으면 여기저기 아픈 곳이 늘어나고요. 의사 선생님을 친구로 삼아야해요. 바쁜 선생님을 만나러 병원으로 자꾸 갈 수는 없으니, 의사 선생님이 쓰신 책을 읽습니다. 영상에 나오신 김준배 선생님이 쓰신 책이 있더라고요.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 (김준배 / 비타북스)

저자는 정형외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허리나 목이 아픈 환자를 많이 만나는데요. 병원에 오면 다들 주사나 시술, 수술을 원한다고요.

'요즈음 관절, 척추 치료에서 주사나 시술, 수술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환자에게 필요한 기능 회복 운동이나 생활습관 교정 등, 환자가 참여하고 노력해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은 점점 더 경시되어 간다. 쉽게 해결하려고만 하는 환자의 문제이기도 하고, 너무 바빠 설명이 부족한 병원의 문제이기도 할 테다.

하지만 이제는 100세 시대다. 100년 동안 사용할 내 몸을 아프지 않게, 잘 사용하려면 내 몸을 내가 먼저 잘 이해해야 한다. 왜 내가 아픈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 아마 그 시작은 도대체 재미도 없고 귀찮기만 한 운동이 내 몸에 왜 필요한지 그 이유를 이해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6쪽)

책에는 목, 어깨, 무릎, 손목, 발목 등 아픈 부위별로 관절 리모델링 운동법이 나옵니다. 책에 나오는 그림을 보고 설명을 따라 혼자서 운동으로 통증을 다스릴 수 있어요. 어려서 공부를 하는 건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서죠. 나이 들어서는 시간을 벌기 위해 공부해야합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기 위해 공부를 다시 해야 합니다. 나이 들어 뼈대가 약해지고 근육량이 줄기 때문에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답니다. 저는 헬스가 재미가 없어 안 했는데요. 책을 읽고 반성했어요. 자전거를 타고 등산만 할 게 아니라 몸의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필요하더군요. 

걷기 운동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아픈 사람이 잘못된 자세로 걸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요. 

'올바른 걷기 자세란 무엇일까?

첫째, 목과 등, 허리를 곧게 펴고 걷는다.

둘째, 무릎을 구부정하게 굽히지 않고 힘 있게 쭉 펴면서 걷는다.

셋째,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부터 발 중앙부, 발가락 순으로 구르듯이 딛으며 걷는다.'

(69쪽)

요즘은 의식적으로 책에서 배운 대로, 영상에서 본 대로 바르게 걷는 노력을 합니다. 

 

오늘의 질문,

'몸은 왜 아플까요?'

오랜 습관 탓입니다. 제가 나이 50에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 건, 평생 책을 읽고 글을 썼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을 때, 한 시간씩 꼼짝도 않고 읽고요. 새벽에 글을 쓸 때는 거북목을 하고 구부정한 자세로 집중해서 자판을 두들겨요. 둘 다 허리와 목에 치명적인 습관이지요. 드라마 촬영할 때, 저는 사흘 밤낮으로 세트에서 촬영을 하며, 이동은 하지 않고 같은 자리에서 모니터를 계속 들여다봤어요. 배우들은 연기하고 의상을 갈아입느라 움직이고, 촬영 감독이나 조명팀은 장비를 옮기느라 움직이지만, 저는 계속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어요. 화면 속 연기, 대사, 조명, 앵글을 집중해서 보느라,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꺾은 자세로 장시간 보낸 거죠. 사이사이 쉬는 시간에 허리도 펴주고 스트레칭도 해야 하는데요. 며칠째 밤을 새어 잠이 부족한 상태라 남들 쉴 때는 의자에 몸을 기대 토막잠을 잤습니다. 그런 생활이 이어지니 허리가 고장날 수 밖에요. 책을 보고 이해했어요. 잘못된 습관이 병을 부른 겁니다. 몸이 아픈 건, 습관을 바꾸라는 신호입니다.  

'컴퓨터 앞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직장인이나 항상 고개를 숙이고 오랜 시간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은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늘 어깨가 무겁고 딱딱하게 굳어 있고, 뒷목이 당기고 아파서 일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또 늘 묵직한 두통에 시달리고, 심한 거북목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운동을 꾸준히 하면 어느 순간 목과 어깨가 편안해지고 자세까지 좋아진다. 그러니 어떻게 하라고?

"벽만 보이면 달려가서 등을 대고 천사 날개 운동을 하세요."

양손과 팔 머리, 등, 허리, 엉덩이, 종아리, 발뒤꿈치까지 온몸의 뒷면을 최대한 벽에 붙여 바르게 선다. 양팔을 수직으로 구부린 상태로 10초간 유지한 뒤 제 자리로 돌아와 5초간 휴식한다. 10~15회 반복한다.

(235쪽)

그동안 혹사시킨 관절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 노후에는 관절을 챙기고 근육을 키우며 살렵니다. 요즘은 틈만 나면 벽에 가서 천사 날개 운동을 합니다. 덕분에 통증이 많이 줄었어요. 귀한 가르침을 주신 김준배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굿라이프 유튜브 채널을 보며, 앞으로도 계속 의사분을 친구처럼, 스승처럼 모시고 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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