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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아이의 공부를 도와주고 싶다면

by 김민식pd 2020. 9. 23.

<완전학습 바이블> (임작가 / 다산에듀)

공부를 잘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학습 방법’과 ‘학습 동기’. 학습 방법과 학습 동기는 누가 계발해줄까요? 학교 선생님? 학원 강사? 아니죠, 그건 부모가 해 주는 겁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는 데 필요한 제1조건은 긍정적인 공부정서를 기르는 일입니다. 공부정서가 나쁜 아이는 절대로 공부를 잘할 수 없습니다. 공부정서가 망가지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형국이 되어 아이가 기울이는 모든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들게 될 겁니다. 따라서 학습과 관련하여 부모가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첫 번째 일은 아이의 공부정서를 망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일단 아무것도 안 하셔도 됩니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공부정서가 망가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학습 메커니즘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뭔가를 하려다 자녀의 공부정서를 망치느니 일단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나을 때가 많다는 것을 수많은 학부모님들의 양육 역사가 증명합니다.’

(37쪽)

공부 정서가 망가지는 이유, 너무 일찍 문자 학습을 시작하기 때문이랍니다. 아이 발달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학습을 너무 일찍 시작해 버린 것이 아이의 공부정서를 망가뜨린 주된 원인이죠. 글자를 쓰거나 연산 문제를 푸는 것과 같은 문자 학습은 몇 살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반적으로는 만 7세부터가 적절합니다. 우리 나이로 여덟 살이지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공부 시키지 말라는 이야깁니다.

책에서 권하는 건, 엄마표 학습니다. 엄마표 학습이란 ‘엄마의 도움을 받아 아이가 자기주도적으로 학교 수업과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완전학습을 수행하는 일’이라고요. 그렇다면 엄마가 아이의 공부를 도와주는 건 언제부터일까요? ‘취학 후’가 되어야 합니다. 엄마표 학습은 ‘학교 수업’과 ‘교과서’를 중심으로 아이가 완전학습을 수행하는 걸 도와주는 거니까요. 엄마표 학습에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시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엔 손해를 안 보는 것이 이득인 경우가 너무도 많은데 아이의 학습이 딱 그렇다고요.

책에는 수학 과학 사회 국어 영어, 과목별 완전학습법이 나오는데요. 그 중에서 국어를 잘 하려면 인성이 좋아야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국어 실력은 독해력이 관건입니다.

‘독해력이란 글을 읽고 뜻을 잘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글을 읽는 것 이상의 능력을 말합니다. 글을 쓴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글을 썼는지,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 것
인지를 파악하는 고차원적인 능력을 포함합니다.
나의 주관이 너무 강하면 비판적 사고를 방해하게 되고, 필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곡해하게 됩니다. 필자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착각하게 되어 출제자가 파 놓은 함정에 걸리게 되죠.
여러분도 아이를 키울 때 내 감정과 생각을 억눌러야 할 때가 많으셨을 거예요. 아이의 감정을 읽기 위해 그렇게 하셨을 겁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독해력은 놀랍고 신기하게도 겸손이라는 인성적인 부분이 밑바탕으로 잘 깔려 있어야 최대로 만개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국어 과목만큼은 인성적으로 겸손한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과목이라는 뜻입니다.'

(238쪽)

책을 읽는 사람과 안 읽는 사람을 가르는 기준도 겸손이라고 생각합니다. 겸손하지 않은 사람은 책에서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마다, ‘뭐라는 거야?’하고 바로 덮어버립니다. 책에서 배우겠다는 겸손한 사람이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끝까지 책을 읽지요. 국어를 잘 하려면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하는데요. 선행학습은 아이에게 겸손 대신, 섣부른 우월감을 심어줍니다. 

온라인 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유튜브 11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생멘토 임작가]가 12년 간 조사하고 연구해 온 자녀교육 및 학습 철학을 책 한 권에 담았어요. 책 앞머리에 학부모 후기가 많은데요. 그중 이 후기가 좋았어요.   

‘갑자기 공부가 이렇게 재밌어질 수도 있나요? 지금까지는 ‘내 주제에 감히 세무사가 될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평생을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하며 마음속 깊이 담아만 두었
던 제 가장 오래된 꿈인 세무사를 지금부터 준비해 3년 뒤에는 꼭 합격하고자 합니다.
지금 저는 새벽 5시에 일어나 공부를 하고 있어요. 미친 듯이 재미있어서 정신없이 빠져들어서 공부해요. 아침형 인간이 아닌데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으니 새벽에도 너무 쉽게 몸이 일으켜져요. 참 신기한 일이죠.
이렇게 제가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게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인 두 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믿어요.‘

네, <완전학습 바이블>을 읽고 나니 제가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일어납니다. 100세 시대, 이제 50에도 계속 공부해야 하거든요. 아이들의 공부요? 학원을 끊을까 말까, 사교육을 시킬까 말까, 엄마표 학습을 할까 말까, 고민하기 전에 먼저 이 책부터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나아가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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