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피디가 되자, 지금 당장!

그동안은 공채 시즌이라 전형 준비에 필요한 글 위주로 올렸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피디가 되는 길은 무엇인가?
방송사 공채로 입사하는 것만이 그 길인가?
천 명 중 한 명에게만 열린 길이라면, 그건 진짜 길이 아니다.

올 한 해 최고의 피디는 누구인가?
내 생각에는 2011 민주언론인상을 받은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피디다.
그가 만든 나꼼수는 올 한 해 최고의 이슈메이커였다.

나꼼수를 연출한 김용민 피디는 공중파에는 입사도 못해봤고
그나마 다니던 종교방송에서도 노조하다 잘린 사람이다.
그랬던 그가 요즘 그 어느 공중파 피디보다 더 잘나간다.

한겨레 TV '디어 청춘' 강연에서 만난 김용민 피디는
내가 아는 그 어떤 피디보다 행복한 사람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회사를 위해 일하지않고 자신을 위해 일한다.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며 산다.

회사를 위해 일하는 피디들에게 요즘은 잔혹한 시절이다.
피디들은 피디수첩에서 쫓겨나고, 기자들은 FTA 반대 집회 취재갔다 쫓겨난다...
입사 15년만에 공영방송 MBC의 위상이 이렇게 흔들린건 올해가 처음이다.

놀라울 뿐이다. 위대하셔라, 언론을 무력화시키는 가카의 공력!

2011/06/08 - [공짜 PD 스쿨] - PD수첩 PD들이, 지금 PD를 못 하는 이유

방송사 입사에 성공하면 행복한 청춘일까?

미안하지만 내 주위에 불행한 조연출 많다.
내가 겪어보고 지켜봐서 안다.
건강 해쳐가며 밤샐때는 목숨팔아 돈번다는 생각,
오더받고 취재나갈때는 영혼팔아 돈번다는 생각까지 든다.
남의 돈을 먹는다는게, 나랏돈을 먹는다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이야...

나는 여러분께 피디가 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피디가 되라고 말하고 싶다.

남을 위해 일하지 말고 김용민 피디처럼 자신을 위해 일하자.
팟캐스트로, 블로그로, 유튜브로 자신의 생각을 직접 표현하자.
나꼼수가 대박나도 팟캐스트로는 돈 한 푼 못벌지 않느냐고 묻지마라.
돈벌려고 안철수 교수가 백신 만들었나?
서울 시장 되려고 박원순 변호사가 시민 운동했나?
돈보다 재미가 우선이다. 그냥 재미난 일을 찾아하라.
블로그 만들기, 유튜브 만들기, 이런게 재미없다고?
그럼 다시 생각해보라. 어쩜 그대는 피디가 적성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 시대의 성공은 과장되어있다.
다들 결과만 보는데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돈 한 푼 못벌어도 즐거운 일을 찾아라.
즐거운 일을 하다보면 그것이 기회로 이어진다.
아니 설사 기회가 안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그걸로 행복한 삶을 살았노라 말할 수 있어야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연습을 하자.
피디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다.
피디가 되어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 줄 아니까 피디인거다.

누구나 미디어를 만드는 소셜미디어 시대,
공짜로 즐기는 미디어 세상이 왔다).
리 모두 피디가 되자, 지금 당장!

(팟캐스트의 또다른 고수, 소설가 김영하의 테드 강연,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에서 제목을 빌려왔음을 밝힌다.
http://tedxseoul.com/wp/talks_content/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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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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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15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김민식pd 2011.12.15 2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대 나와서 피디하고 있는 제게 반드시 신방과를 나와야하냐고 물어보시면... ^^ 학벌, 이렇게 생각합니다. 피디를 뽑을 때 성실한 사람을 뽑습니다. 블라인드 면접이라하여 학벌은 모르는 상태로 서류 전형, 면접 전형을 치릅니다. 그런데도 희안하게 학벌 좋은 사람들이 붙더군요. 그냥 이렇게 생각합니다. 학벌이 좋아서 뽑힌게 아니라, 성실한 사람을 뽑았는데, 그런 사람들은 다들 중고등학교 때 공부도 아주 열심히 한 사람들이구나... 학벌 말고도 자신의 성실함, 자신의 열정을 보여줄수만 있으면 됩니다.

  3. 심용정 2011.12.16 0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쭉 훑다 pd님이 저번에 올리신 영상보고 유튜브 개설했습니다. 왠지 이게 바른 시작인 거 같아서. 1학기에 학교과제 중 극으로 만드는 게 있었는데 그거 업로드하는 거부터 시작하겠다는 소박한 마음이었어요 ㅋㅋ 정말 pd님 말씀대로 더 이상 tv만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저 스스로 자생할 길을 모색해야 바라는 기회가 찾아오겠죠. 새로운 의식을 깨우쳐주셔 감사한 마음에 ... ^^

  4. 이강원 2011.12.17 0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뭔가 띵하면서 와닿았네요. 방송국에 입사하기 위하여 PD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PD가 되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PD님 말씀들으니깐 너무 공감되네요. 어느순간부터 입사, 취직에만 초점을 맞추었던 제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네요. 오늘도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