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자신의 삶에 만족 못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삶에 간섭이 심하다"는 글을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어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 문제를 조금 더 생각해봤습니다. 명절은 어쩌면 '온 국민 참견대회'가 열리는 기간이지요. 부모가 오랜만에 찾아온 자녀에게 이것저것 간섭을 하는데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에 대한 간섭이 심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우선,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사람의 3가지 특징이 있어요. 

첫째, 인생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도 살 수 있고, 저렇게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생에서 반드시 이뤄야할 목표나 기준이 없습니다. 그냥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거기에 충실한 삶을 삽니다.

둘째,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요. 누가 뭐라해도 자신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출산, 육아에 있어 사회적 기준을 신경쓰기보다 그냥 본인의 삶에 충실합니다. 일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두번째 기준은 어쩌면 첫번째 기준에서 이어질지 몰라요.

세번째, 작은 일에 감사하며 삽니다. 살면서 이뤄야할 큰 목표가 없다보니, 과정에 충실한 삶을 삽니다. 하루 하루 반복되는 작은 루틴을 즐기고, 소소한 보상에 즐거워하며 삽니다. '소확행'을 추구하며 누리고 살지요. 

어쩌면 이 3가지 기준은 하나로 연결되는 이야기일 수 있어요. 정답이 없으니, 타인의 평가에 둔감하고, 그러니 작은 일에 만족하며 사는 거죠. 이 3가지 기준을 거꾸로 하면 불행한 사람의 기준이 보입니다.
1, 정답이 있다고 믿고,
2,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고,
3. 작은 행복을 느끼지 못해요.

이런 분들은 우선 본인의 삶에 만족을 못하니 괴롭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이 주위 가족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며 불행을 전염시킨다는 거죠. 아들에게도, 삶의 정답이 있다고 강조하고 ("좋은 대학에 가지 않으면 안 돼!") 타인의 기준으로 살피고 ("너 이 성적으로 친척들 보기에 창피하지도 않냐?") 작은 일에 감사하지 못해요. ("반에서 5등이 뭐 대단하다고 그렇게 난리냐?")

가족과의 관계에서 더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행한 사람이 하는 3가지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자식에게 정답을 강요하지 말고, 사회적 기준을 들이대지 말고, 아이의 작은 성취에 함께 기뻐하면 됩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라도 서로 간섭을 하면 안 됩니다. 자녀가 부모의 충고를 받아들이지않으면, 자신의 권위가 무너진 것 같고, 고생해서 키운 보람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스무살이 넘으면 자녀도 타인입니다.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사는 게 맞지, 부모가 시킨대로 산다면 그게 더 이상해요. 부모 시키는 대로만 해도 문제에요. 나중에 의존적이 되고요. 나이 들어 삶이 괴로우면, 부모 탓으로 돌립니다. 부모가 시킨 대로 했으니까요.
 
추석 연휴, 자녀와 즐겁게 보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참견하지 않는 것입니다. 

추석 연휴, 꼬꼬독 시청과 함께 여유로운 연휴를~^^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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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9.10 0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가위 즐겁게 보내세요~~^^*

  2. 아리아리짱 2019.09.10 0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하마터면 무심결에 추석연휴 때
    장성한 자식들에게 '참견' 할뻔 했습니다.
    딱 시기 적절한 글로 이렇게 깨우침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인생에 정답이 있지않다!
    타인의 시선 의식하지 않기!
    작은일에 감사하며 살기!

    꼬꼬독! 꼬꼬독!

  3. 꿈트리숲 2019.09.10 0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저 오늘 명절을 준비하는 자세, 날 위한 선물
    책밥 준비하시는 건 어떨까 하고 글을
    올렸는데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즐거운 추석을 보내는
    단 한가지 방법, 참견하지 않으려면 책에
    푹 빠지는거겠죠.ㅎㅎ

    꼬꼬독에서 추천받고 서점 나들이로 건져오는
    루틴!!! 참 쉽죠잉~~
    책 읽고 성장하고, 참견하지 않고 행복한 추석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은데요. 이번 추석은
    그렇게 보내는 걸로할게요.^^

  4. 보리랑 2019.09.10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시어머니 야단, 간섭에서 최대한 무감각 상처 안받는게 목표입니다. 남편이 명절증후군 덜 느끼게 기분 맞춰줘서 감사하네요. 여행이라 생각하고 다녀 올께요. 피디님은 이번 추석은 어디로 떠나시나 궁금하네요

  5. 상식체온 2019.09.10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 가지 기준,

    매우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다가 옵니다.

    최근 아이들과의 관계에 관해 고민이 많았는데 관계 설정 새롭게 할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6. 팬입니다 2019.09.10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3살 아들만 보면 뒷목땡기는데
    정답을 주시니 고맙고
    김민식이라는 분이 이런 표현을 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사랑스럽다 라는 마음이듭니다요 ㅎ
    감사합니다^^

  7. 김주이 2019.09.10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않고 작은일에 감사하면서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8. 아솔 2019.09.10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정말 이 시대 명절에 가장 필요한 글이에요!
    집집마다 이 글을 프린트해서 돌려야 합니다~

  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9.10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그렇게들 타인의 삶에 관여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기운이 쫙쫙 빠집니다.
    만약 내가 타인의 삶에 지나치게 관여를 하고 있다면 내 삶을 한번 점검해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부디 만족스러운 자기 삶을 사세요. 인생은 한번뿐이니까요 !

  10.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09.10 1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섭받는 걸 무척 싫어하면서
    자꾸 간섭하게 되는데
    오늘 글 여러 번 읽고
    올 추석엔 행복만 가득채울께요

  11. 아빠관장님 2019.09.10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역시 민식 피디님 이십니다!
    읽으면서 속이 후련하네요!^^
    명절 잘 보내세요!

  12. joyful life 2019.09.10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쾌한 글 감사합니다. 정말 맞는 말인거 같고 100% 동의합니다.
    참견하지 않는 한국을 꿈꿉니다. ㅎㅎㅎ 즐거운 추석 되세요.

  13. 호산나 2019.09.10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린트해서 냉장고에 붙여놔야겠네요.
    날마다 정신줄 붙들게요.

  14. 섭섭이짱 2019.09.10 2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정말 뭐하나 뺄게 없는 최고의 글이네요. 👍👍👍👍👍
    단, 피디님 이번 글 제목은 잘못된거 같습니다.
    이거 평생해야 할 것중 하나인거 같은데요.

    즐거운 추석을 보내는 단 한 가지 방법
    => 가족과 즐거운 인생을 보내는 단 한가지 방법

    근데.. 피디님 어똑하죠...
    꼬꼬독 보고 또 보고해서
    추석에 볼게 이제 업쓰요 ㅠ.ㅠ
    내년 추석때는 꼬꼬독 추석특집 영상 함 만들어주세용 ^^

  15. 남쪽바다 2019.09.10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멋진 얘기를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기위해 PD 님이 추천해 주신 책들을 열심히 읽고 새겨두겠습니다.

    벌써부터 선행학습이다 뭐다.. 주변에서 아이에게 많은 걸 주입하는 모습들을 많이 봐오거든요
    그럴때마다, 지금 아이를 위해 뭐가 정말 중요한가를 생각해보곤 합니다.
    저는 아직까지 아이가 즐겁게 놀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6. 오달자 2019.09.11 2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쩜 이렇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이리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잘해주시는지.. .

    당장 즤 집 남의푠님께 전달해야겠습니다.
    자식을 본인 뜻대로 하려고 하는 아빠와 사춘기 심하게 오신 딸과의 전쟁에 중간에서 저만 힘들어 죽겠ㅈ습니다.
    명쾌한 답변!
    살짝 컨닝해서 즤 집 아빠한테 보내야겠어요~

  17. 기억의스케치북 2019.09.12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로받았습니다.
    어제일로 머리한쪽이 무거웠는데
    개운해지네요😂

  18. 내가좋다 2019.10.21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삶에 만족못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삶에 간섭이심하다
    부모와 자식사이라도 서로 간섭하면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스무살이 넘으면 자녀도 타인입니다
    인생 전반에 걸쳐서 누구나 인식하고 실천해야될 내용입니다
    본인의 삶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석때 제주서 찍은 유튜브 보고 감동해서
    영어책한권외워봤니?
    매일아침써봤니? 읽었습니다
    이번생애 마지막이다는 마음으로 영어책한권외우기로 결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