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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이 맛에 글을 씁니다

by 김민식pd 2019. 1. 29.

저는 매일 저녁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듭니다. 언젠가 온 가족이 모여앉아 TV를 보는데, 밤 10시가 되어, 먼저 들어가 자겠노라 했더니, 큰 딸이 그랬어요. 

"벌써 자? 신생아야?" 

ㅋㅋㅋ

매일 아침 일어나 글을 쓰는게 즐거워요. 여러분이 전날 올려주신 댓글을 보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새벽에 블로그 하기, 세상에 이처럼 확실한 행복도 없어요. 

은하수라는 분이 지난 일요일 새벽, 자전거 여행기에 댓글을 다셨어요.  

2019-01-27 02:25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자전거 탄 후 지하철 타고 집에 돌아와 자고, 지방 모텔에서 자며 값비싼 풍광을 공짜로 즐기고, 비싸지 않지만 든든한 점심, 저녁 드시며 라이딩 하는 모습들이 너무 좋습니다. 김민식 pd님의 모든걸 따라, 따라쟁이 되고 싶어요^^ 이런 여행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하수님의 댓글을 읽다, 오래전 올린 자전거 전국일주 여행기를 또 읽었어요. 그러면 자전거 여행의 추억이 다시 떠올라 또 기분이 좋습니다. 오래전 써둔 글에, 새로 달린 독자의 댓글이 또 새로운 기쁨을 줍니다. 


'독자와의 점심후기'에 '존'이라는 분은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2019-01-25 18:54

2011년부터 들른 독자로서 피디님께서 '교집합을 이루는 원' 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들을 보았는데요 베스트셀러 작가가 목표가 아닌 매일 블로그에 글 한편 올리는 게 목표였던 피디님은 책 값 안 아까운 가성비 갑인 책을 벌써 세권이나 내셨네요 초반에 읽는 사람 별로 없을땐 진짜 피디님이 친숙하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ㅎㅎ 오래전에 무대위에서 분위기 띄운다고 가수들 사이에서 사랑의 트위스트를 제일 열심히 췄던 조연출 시절 영상 올리신 적 있었어요 그땐 팬심도 없었는데도 희귀한 광경이고 또 흥겨워서 계속 돌려보곤 했었죠.


아, 맞아요. 그런 시절도 있었지요. 옛날에 쓴 글을 읽다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많아요. 일일 조회수가 50명이던 시절이었는데요. 어차피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생각에 편하게 막 썼어요. 푸념도 하고 넋두리도 하다보니 그 시절의 제 글은 동네 아저씨 술주정 같기도 해요. ^^  


(존님이 말씀하신 영상입니다. ^^ 막판에 97년 당시 조연출로 일하던 제가 잠깐 나와요... ^^)


같은 글에 '샘이깊은물'님은 이런 댓글을 다셨어요. 

2019-01-25 14:10

때로는 숲 전체, 때로는 나무 한 그루! 완벽을 고집하다 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을 타고 물처럼 흐르며 스스로 조금씩 알아가는 수밖에 없겠지요. ‘교집합을 이루는 원을 만들어가는 것’은 내 삶을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멋진 방법이네요! 어마어마한 포부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쉬 지치지 않는 길인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삶의 양식을 정립해 나가는 기쁨도 느낄 수 있고요. 조바심이 날 때도 있지만, 지금 그 과정 속에 있는 나를 격려하고 위로할래요.


김수정 님은 이렇게 쓰셨어요.

2019-01-25 09:31

자꾸 위로 올라가려고 하기 보다는 교집합을 만들 수 있는 원을 하나씩 만들어 나가라는 말씀.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자꾸 위만 올려다보느라 목 아픈 요즘이었는데 제게 단비와 같은 해법이네요^^


블로그에 올린 후, 반응이 좋은 이야기는 강연에 가서 새롭게 소개하기도 합니다. 강연을 통해 더 풍성해진 말과 생각은 언젠가 책의 원고가 되기도 하고요. 여러분의 반응에서 많이 배웁니다. 꿈트리숲님이 남기신 글도 있어요. 

2019-01-25 06:54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보라쇼 테마 코너를 따로 마련하고 작가님과 독자의 만남 사진을 전시해 두었더라구요. 보라런치 당첨되지 못한 아쉬움을 대리 만족으로 잘 달랬습니다.ㅎㅎ 후기글을 읽어보니 질문을 벼리고 벼리고 나오셨는지 질문 수준이 깊고 깊어요. 사회 초년생 뿐만아니라 중년을 향해 달리고 있는 저도 아직 속 시원히 풀지 못한 고민들인데, 작가님 말씀에 그 해답이 있네요. 숲 전체를 보기가 벅차다면 나무 한그루에 집중!!! 저도 마음 속 질문 하나를 벼리고 있는 중이에요. 작가와의 점심때 풀어 볼 요량으로요.~~^^

여러분의 질문에서도 배웁니다. 새로운 고민은 새로운 공부로 이어지거든요. 너무 어려운 질문 말고, 쉬운 걸로 살살 부탁드립니다. ^^ 댓글부대하면 빼먹을 수 없는 분이 있지요. 섭섭이님입니다.

2019-01-25 06:48

안녕하세요. 보리런치 궁금했는데... 즐거운 시간보내셨군요.^^ 그러고보니 피디님과 식사할 그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 근데 자꾸 논스톱 대본에 눈길이 가네요 나도 드라마 대본 갖고싶다~~ 갖고싶다~~~ ㅋㅋㅋ p.s) 피디님 보시고 싶은 분들은 공개강연이 있으니 신청 하세요 자세한 신청방법은 아래 사이트에서 일시 : 3/23(토) 오후 2시 장소 : 광화문 교보빌딩

https://www.vora.co.kr/feed/post.asp?idx=13963


섭섭이님의 댓글에는 제가 놓친 정보나 관련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부지런한 섭섭이 님 덕에 더욱 긴장하고, 더 열심히 올립니다. 벌써 4년 가까이 매일 댓글을 달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시지요. 

'댓글부대 모집공고'에는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시는 분들의 댓글이 달립니다. 손잡기 님이 올리신 글이 있어요. 

2019-01-25 11:09

Day 90일차 입니다.. 오랜만에 왔네요 어느덧 90일차라니.. 한권외우기가 눈앞에 다가옵니다.. 요즘은 100일차를 다 외우고 난 후 100과를 술술 외울때까지 확신이 서면 그 다음은 어떻게할까.. 고민중에 있습니다.. 달라진게 있다면 대화중엔 아는 문구가 나오면 영어를 섞어쓰게 되거나 토익한번 봐보고 싶달지 날이 갈수록 다음회차는 수월하게 외워진다는 점입니다.. 복습할양이 방대해져서 오늘외운회차부터 50과까지 그리고 다음날에 50에서 1과까지 복습해서 외우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한권을 더 외울지 프리한 회화수업을 등록할지 전화영어를 신청할지 입이 근질거려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네요 갈길이 멀구만..실망하겠지만요.. 기적이 올까요^^


입이 근질거린다는 말씀에 혼자 또 흐뭇하게 웃습니다. 영어 공부는 조금씩 나의 영역을 확장해가는 일입니다. 문장 암기가 갈수록 수월해진다는 건 이미 실력이 꽤 늘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꾸준함에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 자신감이 더 붙을 거예요. 

댓글 부대로 문장 암송 이어가시는 분들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탁심 여행기에 올린 저의 실수담을 보신 라 비타 님은 이런 댓글을 다셨어요.

2019-01-25 09:49

안녕하세요 김민식 피디님~ 대략 5년 전부터 애독하고 있었는데 글은 처음 남겨보네요:) 저도 비슷한 시기에 탁심에 있었거든요. 나름 해외 여행을 많이 했었는데, 실수 투성이었어서 동행을 고생시키기도 했어요. 그래서 맘이 많이 안좋았었는데 ㅠㅠ 피디님 같은 베테랑도 그렇다고 하니 왠지모를 위안이 되었어요~ 블로그를 통해 삶의 많은 순간을 함께 나눠가니 참 귀하네요. 늘 응원합니다!


아, 이런 댓글, 참 귀하고 고맙습니다. 제게 닥친 고난에 대해서도 글을 씁니다. 글을 쓸 때, 좋은 일만 쓰는 것보다, 때로는 나의 상처에 대해 쓰는 게 나 자신에게 위로가 되고요, 때로는 타인에게 응원이 될 수도 있어요. 

블로그 글쓰기를 서민 선생님에게 배웠어요. 2011년 서민 선생님은 블로그에 올라는 모든 댓글에 답을 달아주시더라고요. 한때는 저도 모든 댓글에 답글을 달았는데, 언젠가 보니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더라고요. 댓글보다는 매일 올리는 한 편의 글에 더 공을 들이자는 마음에 요즘은 댓글을 달지는 못하고 있어요. 비록 답은 못하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이곳에 들어와 여러분이 올린 댓글을 읽으며 힘을 얻습니다. 제 공부를 도와주시는 여러분들, 늘 고맙습니다!


생각해보면, 2000년 iMBC.com 게시판에 '논스톱 연출일기'를 쓸 때부터 이어지는 습관이군요. 덕분에 귀한 인연을 많이 만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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