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연출하는 중에도, 새 책을 꾸역꾸역 찾아서 읽고, 매일 글을 한 편씩 올립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요?"라고 묻는 사람도 있어요. 즐거우니까요. 글을 쓰는 일이. 물론 글쓰기가 처음부터 즐겁진 않았어요. 어떤 일이든 즐거워지려면, 힘든 과정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영어 공부도 그랬거든요. 힘들게 문장을 외우는 과정을 거친 후, 영화 감상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랬어요. 즐거워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블로그 글쓰기가 즐거워진 건 7년 넘게 하다보니, 이제 글을 쓰는 게 자연스럽고, 글을 안 쓰는 게 불편해진 탓입니다. 드라마 연출하는 동안에는 블로그를 쉴까 생각했는데요. 그 순간, 서운하더라고요. 이 재미난 걸 몇 달을 쉬어야 하다니... 그래서 다시 마음 먹었어요. 일단 하는 데 까지 해보자. 하다가 정 힘들면 그때가서 쉬자. 그런데 힘든 줄을 모르겠어요. 매일 글을 올리는 게 재미있고요. 촬영하다 틈틈이 여러분들이 달아주시는 댓글을 보며 또 기운을 얻고 긍정의 힘을 충전합니다. 드라마 연출도 재미있지만, 블로그하는 재미도 끊지는 못하겠네요. ^^


글쓰기가 어려운 건 자신감이 부족한 탓일지도 몰라요. 저도 처음엔 자신감이 부족했는데요. 블로그 덕분에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강원국의 글쓰기>(강원국 / 메디치)를 보면, 글쓰기 자신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나옵니다.


글쓰기 자신감을 높이는 방법 

1. 내 글에 호의적인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다.

2. 매일 글을 쓰는 것이다.

3. 글로써 목표를 이루겠다고 마음먹는 것이다.


블로그를 7년째 하다보니, 매일 아침마다 찾아와서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고마운 인연을 만납니다. 같이 사는 아내는 내 글에 관심이 없지만, 섭섭이님은 제 글에 무한 애정과 지지를 보내주십니다. 독자로서는 섭섭이님이 아내보다 더 고마운 인연이지요. (이런 글을 대놓고 쓰는 건, 아내가 제 블로그 글을 안 본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런 거지요. 나름 간 큰 남자~^^)

강원국 선생님은 매일 글을 쓸 때, 일정 시간이 아니라 일정 분량을 쓰라고 하십니다. 


하루 1시간씩 쓰지 말고 하루 원고지 5매씩 쓰자고 다짐해보자. 시간은 일정하기 때문에 지루하다. 원고지 5매는 다르다. 어느 날은 금세 써지고 어느 날은 온종일 걸린다. 변화가 있다. 오늘은 빨리 써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단, 분량은 최소한으로 정하자. 많이 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얻는 것이 긴요하다.

(<강원국의 글쓰기> 19쪽)


저도 그랬어요. 블로그 초기엔 분량이나 시간 제한없이 하루 한 편 포스팅을 목표로 삼았어요. 때론 짧은 글도 있고, 내키면 긴 글도 쓰고요. 일정 분량을 꾸준히 쓰라는 충고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가 지망생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끝으로 구체적인 목표가 중요합니다. 저는 퇴직 후 전업 작가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평생을 책을 읽으며 살았어요. 언젠가는 소비 주체에서 생산의 주체로 가고 싶다는 원대한 희망이 있어요. 저의 경우, 목표는 단순합니다. '매일 아침에 1편씩 글을 올리는 사람이 되자.' 

베스트셀러를 쓰자, 혹은 인기 작가가 되자, 이런 목표는 아닙니다. 그건 제 영역 밖의 일이거든요. 내가 원한다고 써지는 것도 아니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다만 매일 한 편씩 글을 올리는 것, 이것은 내가 마음 먹고 이룰 수 있는 일입니다. 제게 있어 목표란 그래요. 상대적 평가가 아니라 절대적 기준입니다.


생각해보니, 글쓰기 자신감을 키운 것도, 작가의 꿈을 이룬 것도, 다 블로그 덕입니다. 내 글에 호의적인 독자를 만난 것도 (내 책을 내겠다는 출판사의 편집자도 블로그를 통해 만났어요.) 매일 글을 쓰게 된 것도 (블로그라는 온라인 아카이브 덕분이지요.) 글로써 작가의 꿈을 이룬 것도. 

그러니, 제가 이 재미난 일을 여러분께 권하지 않고 배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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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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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연민기맘 2018.07.23 0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주가 시작되었네요~
    요즘 아침에 일어나서 pd님 블로그의 글을 읽는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이들 키우는 것,책 읽는 것,사는것.. 골라가며 재미나게 읽고 있어요. 좋은 에너지 많이 받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블로그 오신 분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고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2. littletree 2018.07.23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읽으며 피디님이 여러번 떠올랐는데 역시^^
    저도 아침마다 피디님 글 읽을 수 있어 너무 좋아요!

  3. 섭섭이짱 2018.07.23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헉~~~ 깜딱놀랬네요.
    글에 닉네임이....
    영광입니다.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너무 나가신거 아니에요. ㅋㅋㅋ
    블로그 평생 저장되서
    언제라도 보실 수 있는데 ^^

    피디님을 만나게해준 블로그...
    저한테는 정말 행운이자, 고마운 곳이에요..
    만약, 피디님이 블로그를 안하셨다면.....
    상상도 하기 싫네요..

    피디님과 인연.. 영원히 함께 할거에요..
    ❤️FOREVER MINSIK BLOG ❤️
    ❤️FOREVER MINSIK LOVE ❤️

    오늘도 아침부터 정말 덥네요..
    몸 건강히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시길 바라며
    믿보연 김민식 피디님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4. 햇살한자락 2018.07.23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분을 등대지기학교 강사님으로도 뵐 생각을 하니 기대 만빵이예요.

  5. 장정희 2018.07.23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 민 식
    그는 누구인가

    세상이 내게 일을 주지 않을때
    나는 뭘 할 수 있지에서

    고민 사유 실천
    강하게 만들어 준

    요즘의 저의 뮤즈...덕분에

    1초도 허투루 살지 않슴다

    평범한 듯...비범하게 생을 살아가시는 모습과 정신력에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작가님을 알기 전
    먼저 알고 있는 강원국 작가님과의
    시절 인연
    완전 굿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밥벌이의 고단함을
    책을 통해
    영화를 통해
    승화 & 정화 시켜 나갑니다

  6. 장정희 2018.07.23 1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기능이
    제게도 저도 할 수 있음에

    완전 반가움..완전 행복감


    김장겸 물러가라를
    아주 우연히

    영상 매체를 통해서 보고
    궁금 해 졌어요...
    mbc가 김장겸이

    그다음에
    이용마 기자님이 보이기 시작

    제게도 정의 라는 단어가
    가슴속에 살아 있더라구요...

    그 다음 집요하게 후펴 팠지요
    김 민 식 그를

    세바시 강연 듣고
    책을 구입

    영어책 한권 외워 봤니

    블로그 와서
    올라온 글들은 전부다 보고

    블로그 제목을 제가
    연도별 월별 정리 해서

    핸드폰 메모장에다 넣어두고 다님다

    그다음
    심심히 기다리니

    매일 아침 써 봤니

    알라딘에서 바로 구입
    읽고...

    다니는 직장에서 돌려 읽기도 했슴다...

    이 정도면 골수 팬이 되어 버렸지요...


    글이든 영상이든 읽고 나서
    머리속 있음 뭐해요

    실천하는게 제일 중요...

    자녀가 둘입니다
    한명은 고3 아들
    딸아이는 중3


    딸아이 중3
    1학기 영어 점수 33점(100점 만점)

    자기 실력을 기 죽이는 학원은 절대 안간다고 버팀

    구래서

    제가 일주일 전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기초 과정부터...
    확 훑어 볼려고 공부 중입니다...

    이걸 가능하게 해 주신 분이
    pd님 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 돌아 돌아 멋진 강의 하러
    울산을 방문하심

    열일 제쳐 놓고
    달려가

    강의 한번 멋드러지게
    듣고 오고 싶네요...

    오늘은 저를 풀어 놓고 싶어서

    긴 글 올려 봅니다...

    저의 변화를

    길게 저도 기록하면서

    기억 하도록 하겠습니다...

    60세 까지 정년을 보장된 공무원 이지만
    요즘 밥벌이의 지겨움 고단함
    무지 정신적 고달픔이 밀려 왔는데...

    이 마저 감사히
    여기며

    다른 것들을
    이것저것 시도하게 만들어 주심에...

    진심
    감사합니다....

    무식하게
    영어 한번 도전 해 보고 싶습니다...
    용기내어...

    이나이에...
    뭘 할수 있을까

    무얼 해도 찌질함이 묻어 나오는 40대 후반...
    무얼 해서라도 반짝이는 영혼을 가지고 싶기에...


  7. 아리아리짱 2018.07.23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더위로 잠깐 갈팡질팡 했는데 다시 힘을 모아
    pd님을 좌표로 즐겁게 나아가는 힘을 얻습니다.
    글쓰기가 읽기만큼 자연스럽게 되길 갈망하며,
    무더위 건강 조심 하셔요!

  8. H_A_N_S 2018.07.23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보며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드라마 하시면 엄청 바쁘실텐데도 블로그에 오셨군요ㅎㅎ

  9. 꿈트리숲 2018.07.23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블로그 덕분입니다. - 그 말이 맞아요.~~ㅎㅎ
    저도 피디님의 블로그와 책 덕분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다행히 제 글에 호의적인 VIP 고객들이 있어 매일 글쓰는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해주신 것에 많이 많이 감사합니다.
    강원국 선생님의 책을 보고 블로그 글 쓰는 것 외에
    매일 A4 한장씩 글을 써보자 결심했어요.
    1년이면 365장이니까 책 한권 분량 나오지 않을까 하구요.

    지금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더 나은 꿈을 꾸게 만든
    원동력이 피디님의 책과 블로그, 더 깊숙히 파고들면 피디님의
    삶의 태도를 본받고자 해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드라마 촬영하는 분도 매일 글을 쓰시는데 . . .
    집에서 놀며 그 정도는 해야지 싶어서
    보통 사람, 백수 주부지만 블로그 글쓰기
    주 5일 근무를 칼같이 지키고 있습니다.

    새로운 행복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10. creator-z 2018.07.24 1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책보고 티스토리 시작해봤어요~글도 못쓰고 하지만 블로그로 내가 아는 정보정도 공유할수있겠다 싶어 시작해봅니다.책내용중에 구글에서 월급받는다는거 인상적이었어요 - 저도 언젠간 그러고싶네용 ㅎㅎ 이책 저도 읽어보고싶었는데 ~ 좋네요 :)

  11. 보리보리 2018.07.24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읽고 힘나신다니~ 1일 1댓글 ㅎㅎ
    저는 글은 별 관심 없고요~ 1일 1유튜브 ㅎㅎ
    저는 퇴직후 10개국어 유튜버 꿈이에요~

  12. 들레꽃 2018.07.24 2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아침 써봤니? 책을 보고 저도 매일아침 블로그 한편쓰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블로그를 해보고 싶어서 도전해봤는데 항상 일주일도 안돼서 그만두곤 했어요ㅠㅠ
    이번이 6번째 블로그 도전인데 이번엔 피디님의 책의 내용을 참고해서 부담은 안가지고 목표는 가지고 시작해서인지 잘 실천하고 있습니다. 아직 글 쓰는 실력이 미흡해서 힘들기도 하지만 글 쓰는 재미는 계속 느끼고 있어서 계속 글을 쓰게 되네요~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13. 보여주는남자 2018.07.25 1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분다 존경해요//

  14. 제니스라이프 2019.11.23 0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글을 보고 매일 글을 쓰자!를 실천했는데
    (사실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5~6 번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강원국 선생님의 3번 '글의 목표'가 없으니 더 나아갈 동력을 상실함을 느낍니다.

    지금, 다시 나아가기 위해 제 글의 목표와 나아갈 바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덕에 피디님 블로그 완독이라는 실행 전략도 수행중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