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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딴따라 글쓰기 교실

글쓰기는 모든 창조의 시작

by 김민식pd 2018. 8. 21.

김진애 선생님이 쓰신 <왜 공부하는가>를 읽었습니다. 저자 소개를 보면, 라디오광, 노래광, 만화광, 영화광, 걷기광, 독서광이라고 나옵니다. 저만 이렇게 산만한 삶을 사는 줄 알았어요. ^^ 재미난 건 이분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놀이공부론입니다. 공부는 놀이처럼, 놀이는 공부처럼 하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어쩜 이렇게 내 속에 있는 말을 콕 집어서 해주시는 걸까요. <매일 아침 써봤니?>에서 제가 드린 말씀도 같아요. 일과 놀이와 공부의 삼위일체론. ‘글은 모든 창조의 출발점이다’라는 글을 읽고 격하게 공감했어요. 김진애 박사님이 글쓰기를 권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텍스트는 모든 창조의 시작

책은 모든 정보, 모든 지혜, 모든 논리, 모든 감성, 모든 소통, 모든 상상, 모든 창조의 시작이다. ‘글’로 구성되는 책이 훈련에 좋은 이유는 수없이 많다. 첫째,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소통 매체이기 때문이다. 책을 잘 읽으면 소통 능력이 커진다. 둘째, 말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정제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정제된 훈련으로 글만큼 좋은 수단이 없다. 셋째, 조근조근 풀어가고 차근차근 쌓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구조적이며 구축적이며 논리적인 훈련이 된다. 넷째, 정직하기 때문이다. 영상보다 정직하고 말보다 정직하다.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더 그렇다. 다섯째, 균형 감각을 잡아준다. 책을 비교하며 읽을수록 균형적 시각이 발달된다. 여섯째, 상상력을 극도로 자극하기 때문이다. 영상의 상상력은 이미 구현이 되어 있지만 글은 여백과 행간으로 더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일곱째, 창조의 무수한 단서들을 포착하는 감각이 발달한다. 글은 창조의 시작이다.

(위의 책 214쪽)


공부의 달인답게 활자예찬 역시 정교하고 유려합니다. 베스트셀러를 포함해 스물다섯권의 책을 쓴 김진애 박사님은 1년에 책 한 권 쓰기가 삶의 목표랍니다. 책 쓰기에 대해 이렇게 말하십니다.


‘어떤 사람이든 일생에 책 세 권은 써야 한다고 나는 주장하곤 한다. 자신의 일을 시작할 무렵 두근두근하는 선택과 희망에 대해서 쓰는 책, 본격적으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냉철하게 자신의 노하우를 알리는 책, 상당한 경험이 쌓인 후에 통찰과 지혜를 담아 전체적인 조망을 하는 책이 그것이다. 어떤 분야에서 일하는 프로이든 이런 세 가지 책의 개념을 머릿속에 갖고 있다면, 일에 대한 공부와 자신에 대한 공부와 사회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하게 될 것임에 분명하다.’

(위의 책 221쪽)


와, 이 대목을 읽으면서 찌릿찌릿 전율이 왔어요.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낼 수도 있다는 생각.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지만 결과물은 같은 게 나온다는 생각. 저도 3권의 책을 기획하고 써왔거든요. 첫 번째는 영어 공부에 대한 책. 20대의 영어공부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내게 어떤 동기부여를 해주었는지에 대한 책. 두 번째는 글쓰기에 대한 책. 3,40대 방송사 PD로 일하며 느낀 점, 창작 활동의 기본은 글쓰기이고, 그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매일 한 편씩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라는 것. 마지막 3번째 책은 여행에 대한 책이에요. 스물다섯살 이후 지금까지 매년 한차례씩 떠난 배낭여행이 내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왔는지, 여행의 즐거움이 인생의 성장을 이끈다는 이야기. 

이렇게 3권의 책을 우선 완성하는 것이 평생을 활자중독자로 살아온 저의 꿈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질문 '왜 공부하는가'


저 역시 매년 한 권씩 책을 쓰고 싶습니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는 적어도 100권 이상의 책을 읽어야 하고요. 매일 한 편씩 글을 써야 합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제게는 공부입니다. 유학이나 야간대학원, 최고위과정 등을 통해 학위를 모으는 사람도 있지만, 제게 진짜 공부는 혼자 돈 한 푼 안 들이고 하는 공부입니다. 스무 살의 영어 공부가 그랬듯, 혼자 하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저는 몰입의 즐거움을 맛보고, 성장의 기쁨을 느낍니다. 공부를 한 후, 나는 조금이라도 바뀌어 있다고 믿고요. 공부를 통해 배운 것은 실천을 통해 세상에서 표현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글을 통해 감히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희망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의 공부는 나로부터 시작해 세상으로 가는 소통의 훈련입니다.

여러분은 왜 공부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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