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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

자유를 충전하는 여행

by 김민식pd 2018. 6. 25.

드라마를 연출하는 중이지만, 시시때때로 다음에 쓸 책을 고민합니다. 네, 저란 인간이 좀 그렇습니다. 공대를 다닐 땐 영어를 공부하고, 영업을 할 때는 통대 입시 학원을 다니고, 예능을 할 때는 드라마를 공부합니다. 지금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하지만, 때로는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를 그리며 삽니다. 물론 그 덕분에 인생이 풍성해지는 거라고 애써 변명을 하지요. ^^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가 끝나면 여행을 떠날 거에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와 <매일 아침 써봤니?>의 뒤를 잇는 3번째 책을 쓸 생각입니다. 내용은 여행예찬론입니다. 힘들 때마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위한 힘을 얻거든요. 이런 제가 요즘 꽂혀있는 책이 있어요.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김동영 글 사진 / 아르떼)


MBC 라디오 작가로 일한 김동영 작가는 여행 산문집을 많이 냈어요. 저는 ‘김동영의 읽는 인간’ 팟캐스트에 출연한 인연으로 김동영 작가를 만났는데요. 요즘 책을 읽으면서 후회하고 있어요. 이 책을 읽고 팟캐스트에 나갔더라면! 내 책보다 이 책 이야기로 더 즐거운 수다의 꽃을 피울 수 있었을 텐데! 후회는 항상 뒤늦게 오지만, 그래도 이제라도 재미난 여행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여행이란 무엇일까요? 제게 여행은 자유입니다. 가고 싶은 곳에 가서, 보고 싶은 곳을 보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쉬고 싶을 때 쉬고, 자고 싶을 때 잡니다. 인생에 이보다 더 멋진 호사는 없다고 생각해요. 여행을 좋아하는 저를 보고 ‘참 자유롭게 사시네요.’ 라고 하시는 분도 많아요. (“부인이 참 대단하시네요.”하고 콕 찌르는 사람도 있지요. ^^) 김동영 작가는 이렇게 씁니다.


나는 자유로움이 쓸쓸한 거라고 생각한다. 내 가족, 친구,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지 않은데 혼자 자유로워봐야 의미가 없다. 사실 나는 자유롭지 않다.

그저 내 새장에는 작은 문이 열려 있고, 그곳을 통해 나갔다가 다시 새장 안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알고 있을 뿐이다. 

나처럼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당신의 새장은 원래부터 열려 있었고,

그 밖으로 자유를 찾아 날아가는 건 당신의 진심입니다.‘


영어 공부나 글쓰기에 대한 책을 쓴 이유랑 똑같아요. ‘우와, 정말 대단하시네요?’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여행을 떠나는 것도 그래요. 대단한 재능이나 노력이 필요한 일이 아니에요. 누구나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요. 


다양한 직업에 도전하며 살아왔는데요, 이제와 생각해보면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고 용기를 얻은 덕분입니다. 여행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요, 김동영 작가의 제목에도 격하게 공감합니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그래요,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지금 이 자리를 박차고 떠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입니다. 그게 여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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