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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출근과 운동과 독서의 삼위일체

by 김민식pd 2018. 5. 23.

저는 노는 걸 참 좋아합니다. 지난 몇 년, 안광한이나 김장겸 사장이 내게 드라마 연출이라는 일을 주지 않는 걸로 징계했을 때 속으로 씨익 웃었어요. '니들이 졌다.' 노는 걸로는 저를 따라올 사람이 없거든요. 일 없이 놀 때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술은 안 마십니다. 괜히 비싼 술 먹고 울분에 주정을 부릴지 몰라요. 골프도 안 쳐요. 비싼 취미에 길들여졌다가 나중에 잘리면 속 상하잖아요. 돈 한 푼 안드는 취미를 찾아봅니다. 그래서 찾은 게 자전거로 서울 근교 나들이 다니는 거였어요. 

봄이 오고 날이 풀리면, 자전거를 타고 당일치기 춘천 여행을 가거나, 양평 남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지요. 그런데 이번 봄은 다릅니다. 7년만에 드라마 연출을 앞두고 있어 많이 바쁩니다. 그동안 많이 놀았으니, 이제 밥값을 해야지요. 그래도, 하도 오래 놀아서 그런지 몸이 근질거립니다. 얌전하게 일만 하자니 답답해요. 이럴 땐 어떻게 할까요?

집에서 회사까지 전철로 출근하는데 약 1시간 반이 걸립니다. 재미있는 건 자전거로 출근해도 10분 정도 더 걸리지 시간은 비슷합니다. 자전거 여행은 못 가도 자전거 통근은 가능합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려 출근합니다. 바빠져서 책을 읽을 틈이 없는데요. 괜찮아요.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오디언으로 오디오북을 듣습니다. 

발로는 페달을 밟고, 귀로는 오디오북을 듣고, 눈으로는 꽃길을 감상합니다. 

벚꽃이 만개했을 때엔 일부러 여의도를 경유해서 출근합니다. 여의도 벚꽃길은 언제봐도 장관이군요. 


기왕하는 출근, 자전거 타고, 오디오북을 감상하면서 합니다. 출근과 운동과 독서의 일거3득! 바쁜 와중에 여행과 독서를 즐기는 부지런한 삶을 누리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한강을 달리며 외칩니다. 

"이것이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세상이 내게 일을 주면, 일을 해서 즐겁고, 일을 주지 않으면 놀아서 즐거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당분간은 바쁘니까, 일을 하면서 즐거운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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