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페리스의 '나는 4시간만 일한다'를 읽었어요. 책 제목을 보고 확 꽂히더군요. 제 꿈이 정년퇴직한 다음에는 하루 4시간만 일하는 것이거든요. 은퇴 후에는 3개월씩 여행과 일을 번갈아가며 살고 싶어요. 추운 겨울에는 따듯한 남쪽 나라로 여행을 가고요. 더운 여름에는 서늘한 곳으로 여행 가려고요. 한국은 봄 가을이 좋지요. 그럴 땐 한국에서 지내는데, 주 3일만 일하고 싶어요. 하루 4시간 일하며 강연을 다니거나 책을 쓰고 싶어요. 1주일에 한번씩 3박 4일 여행 가기, 동해안이든 제주도든. 꿈같은 이야기지요? 이게 저의 10년 후 계획이랍니다.
그런데 책을 보니, 4시간 일하는 게, 하루 4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4시간 일하기라고... '헐, 이게 가능해?' 싶네요. <타이탄의 도구들>을 통해 꿈같은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노하우를 전수한 작가이니 믿고 한번 따라가 보고 싶은데, 쉽지는 않아요. 이건 미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노하우거든요. '인도인 온라인 비서를 고용하라.' '불필요한 수고는 아웃소싱하라.' 이런 조언이 나옵니다. 낮밤이 다른 온라인 비서에게 오후에 업무를 지시하고 잠자리에 들면, 지구 반대편 낮시간 동안 일을 해서 다음 날 아침에 결과물을 내놓는다... 뭐, 이런 식인데요. 한국 실정에서는 어려울듯. 인도인 비서에게 영어로 업무 지시를 하는 게 오히려 힘들 것 같아요. ^^
책에 나오는 이야기 중 솔깃한 대목도 있어요.
'속박에서 벗어나는 비결, 허락이 아닌 용서를 구하라.'
맞아요. 추진력을 원한다면, 이런 자세로 살아야해요. 주위 사람들에게 먼저 의견을 물어보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사는 즐거움이 사라져요. 꽂히는 일이 있으면 먼저 지르고 봐야죠.
'현실적인 일보다 비현실적인 일이 더 쉽다.'
저는 쉬운 일보다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걸 더 좋아합니다. 그럴 때, 전투력이 상승하고요. 실패해도 상처가 없어요. '어차피 공대생인데, 피디로 뽑아주겠어?' 이러고 지원하면 떨어져도 괴로울 일이 없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그럴 때, 더 잘 뽑아주더라고요. '어라, 이 친구. 공대 나왔네? 특이하네? 뭔가 있나?' 이렇게 생각하나봐요. ^^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고, 행복의 반대는 지루함이다.'
이 말도 확 와닿습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에요. 미움도 관심의 한 가지에요.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관심을 끕니다. 괜히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내가 상처받을 이유가 없잖아요? 행복의 반대가 지루함이라는 말도 와 닿아요. 돈 많은 백만장자들이 불행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돈이 없어서? 아니에요. 인생이 지루하기 때문이죠. 부잣집 아들 중 인생이 공허해서 힘들어하는 사람도 꽤 봤어요. 지루함을 달래려고, 약물이나 도박에 빠지죠. 인생의 행복은 즐거운 일을 찾아 바쁘게 사는 데서 온다고 생각해요.
하루 4시간 일하기가 저의 목표는 아닙니다. 하루 20시간, 즐겁게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기가 저의 목표랍니다. 하고 싶은 일들로 일상을 채우고 싶습니다.
끝으로 이 책의 막바지에 나오는 부록 중 '지금 당장 멈춰야할 9가지 습관'을 공유합니다. 시간 관리를 위한 꿀팁이네요.
1. 알 수 없는 번호의 전화는 받지 마라.
2. 아침의 첫 번째 일로 또는 저녁의 마지막 일로 이메일을 보내지 마라.
3. 명확한 안건이나 끝나는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회의나 전화에는 동의하지 마라.
4. 사람들이 횡설수설하게 하지 마라.
5. 일상적으로 이메일을 체크하지 마라.
6. 수익은 높지 않은 반면 요구가 많은 고객과 의사소통을 많이 하지 마라.
7. 우선순위를 정해라.
8.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손에서 내려놓아라.
9. 비업무적인 관계 유지나 활동을 위한 공백까지 일로 채우려고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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