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에게 필요한 자질과 능력은 무엇일까요?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에서 읽은 글입니다. 츠타야 서점을 만든 일본 최고의 기획자, 마스다 씨가 블로그에 올린 내용입니다.


팀에서 일을 하면,

우수한 영업맨이 있고,

우수한 프로듀서가 있고,

꼼꼼한 서포터가 있어

팀워크로 성과를 올린다.


따라서 리더십이란

본인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팀의 생산성을 올리는 것이 전문인 사람에게도

생기게 된다.

대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장은 모르지만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스카우트되어 사장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다.

(중략)


마스다가 좋은 회사의 리더에게서 

많이 봐온 공통점은

사원이나 거래처를 

몸을 던져 필사적으로 지킨다는 것이다.


아무리 우수해도 몸을 던져 사원을 지키지 않는 사장의 회사에는

자신을 맡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고

거래처를 지키지 않는 사장이 있는 회사와는 일하고 싶지 않다.


리더십에서 필요한 것은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마지막은 결의와 각오가 중요하다. 


그러한 결의와 각오가 현장 사람들을 안심시켜 

팀워크를 다지는 기반이 된다.


(148쪽)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앞뒤 안 가리고 일단 들이대는 스타일입니다. 나이 마흔에 처음 드라마 제작 현장으로 왔을 때, 두려움도 있었지요. '드라마에 대해 모르는 내가 과연 드라마 감독이 될 수 있을까?' 두려움보다 설레임의 힘을 믿습니다. 기왕에 드라마 연출을 한다면, 내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감독이 되자. 내가 정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니, 질문을 던지고 배운다는 자세로 일하면 될 것 아닌가. 그래서 저는 매번 물어봅니다. 작가에게는 대본에 대해 묻고, 배우에게는 연기에 대해 묻고, 스탭에게는 촬영에 대해 묻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드라마 연출은,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사람이거든요.


마스다의 책을 읽고 든 생각, 앞으로 현장에서 결정을 내릴 때, 고민을 해야겠어요. 이 결정은 나를 지키는 것인가, 팀을 지키는 것인가. 팀을 지키겠다는 결의가 필요합니다. 현장에서 FD나 조연출에게 욕을 하는 걸로 유명한 피디도 있어요. 스태프를 고르는 것도 감독의 일입니다. 욕을 먹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 스태프라면, 그런 스태프를 고른 것도 감독의 책임입니다. 지켜주고 싶은 조직원을 고르는 게, 그런 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나봐요.

팀원을 지키는 것, 그게 최고의 리더십이라는 마스다씨의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 리더란 그래서 힘들어요. 나보다 남을 우선으로 해야하거든요. 나 하나 지키려는 사람은 그냥 사원으로 살면 됩니다. 적어도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되려면 나를 던지겠다는 각오가 있어야지요.

드라마 복귀를 앞두고, 경영인의 책에서 연출의 자세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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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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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18.01.23 0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팀을 지키겠다는 결의, 나보다 남을 우선으로 하는 리더, 적어도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되려면 나를 던지겠다는 각오'
    특히 요즈음에 각 사회분야에서 필요한 진정한
    리더에 대한 정의 입니다.
    Pd님 드라마 복귀 많이 기대 됩니다.

  2. 새로미 2018.01.23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복귀소식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그동안 힘드셨던만큼 더 멋진드라마 부탁드려요
    전 지금 보는 드라마는 없어요
    tv를 거의안봐서리
    그래도 pd님 드라마는 챙기고 쟁여놓을랍니다
    즐 하루되세요

  3. 섭섭이짱 2018.01.23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리더 자리는 어려운거 같아요. 권한도 있지만 책임도 커서, 그 자리에 정말 필요한 사람이 가야 하는거 같아요.
    이번에 PD님의 리더십으로 만들어질 드라마 기대할께요.^^

  4. 김수정 2018.01.23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드는 생각이지만, 책 속에 답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고민하는 것에 대한 해답을 책 속의 글귀에서 종종 찾곤 합니다.
    TV는 없지만(^^;) 피디님의 드라마 응원하겠습니다!!
    휴대폰으로라도 시청하고 싶네요.

  5. 남쪽바다 2018.01.23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을 내려놓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리더분들을 제 주변에서 많이 보지 못한거 같습니다. 오직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이블 삼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팀원들에게 강요하거든요. 물론 문제가 잘 해결되면 자신의 공을 내세우고,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자신의 지시에 충실히 따르지 못한 팀원들을 탓하곤 합니다.
    위와 같은 리더의 모습이 되지 않도록 PD 님 말씀처럼 항상 열어두고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타의에 의한 긴 충전시간을 보내셨지만, 그 동안 축적된 내공이 복귀하시는 드라마 현장에서 꽃 피우실 거 같습니다. 훈훈한 제작현장 블로그 글도 곧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6. 옥이님 2018.01.23 1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리더란 어떤걸까를 생각하며 살았어요
    작은 구멍가게든 가정안에서든 ....
    내가 먼저가 아닌 팀이먼저라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네요^^
    취향을설계하는곳 츠타야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7. littletree 2018.01.23 2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글이 하루의 큰 힘이 됩니다.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있는 피디님 응원합니다!

  8. Gratia 2018.01.24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더자리에 있을때 오는 불안을 극복하려면 피디님처럼 배우고 묻고 발로 뛰는 것이 최고인 것 같아요. 인사가 만사임을 서로 알아주면 좋은 사회사 되겠지요. 리더가 소리만 안 질러도 좋을텐데...

  9. 정지영 2018.01.24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책에서 리더는 조직원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봤어요.
    피디님이 작가, 배우, 스탭들에게 하는 질문속에
    비전이 녹아있지 않을까 싶어요. 출연진 모두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시청자를 즐겁게 할
    비전을 공유한다면 대박 드라마 탄생하겠죠.^^

  10. 제주한란 2018.01.25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리더란 구성원들이 재미있게 신나게 일할 수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김민식피디님은 탁월한 리더일거라 생각됩니다^^ 멋진 드라마 기대하며 응원할께요

  11. 제니스라이프 2019.12.29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피디님의 블로그에서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자세를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