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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공짜로 즐기는 세상, 이거슨 숙명!

by 김민식pd 2017. 11. 30.

세계 미래 보고서 2055 (박영숙 제롬 글렌 지음 / 비즈니스북스)

 

김민섭의 '대리 사회'를 보면 그런 얘기가 나옵니다. '공부하다 안 되면, 교수 임용 안 되면 대리 기사나 뛰지 뭐.' MBC 선배 PD 중에서도 명예퇴직하고 택시 운전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사업하다 안 되면 운전이나 하지 뭐.' 앞으론 이런 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오니까요.

 

세계 미래 보고서 2055에서는 '자율 주행차는 가능의 문제가 아닌 시기의 문제'라고 못 박습니다. 심지어 곧 몇년안에 닥쳐올 미래라고 말합니다.


'2020년이면 대부분의 택시가 운전기사가 없는 무인 택시로 변한다. 자율주행차가 나오면 소멸하는 것들은 택시 운전사뿐만이 아니다. 주차장, 16차선 도로, 톨게이트, 브레이크나 에어백, 자동차 사고, 자동차 보험, 자동차 제조업체 등 수백 가지의 것들이 사라진다. 현재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2,000개지만 전기차의 부품은 20개 정도여서 자동차 수명이 크게 증가하고 자동차 1대로 평생 쓸 수도 있다. 또 프로그램이 가능한 공유 자동차는 지역 주차 시설의 필요를 감소시킨다. 사고를 막고 빠른 속도와 가까운 차간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안전한 여행을 하도록 도와줌으로써 교통 체증을 줄이며, 수많은 2차적 혜택을 선사할 것이다.

자율주행차량은 너무나 강력한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에 그 광범위한 채택은 가부의 문제가 아닌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68쪽)



작년 제 생일날, 아내가 선물로 사준 미니 드론입니다. 패롯 에어카고라고 하는데요, 레고 피규어를 태우고 날아다니고, 공중에서 뒤집기 등의 곡예 비행도 합니다. 미니 드론을 날리며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10년 전, 제가 다니던 동호회 회원 중에 대한항공의 파일럿이 있었는데요. 그 분의 취미가 RC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날리는 것이었습니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자전거를 탈 때마다, 옆에서 리모트 콘트롤로 비행기를 날리는 분들을 부러움의 눈길로 본 적이 많아요. RC 비행기는 상당히 비싼 취미였어요. 일단 비행기 한 대가 100만원 넘는 것도 많았고요. 조종이 까다로워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쉽게 망가졌어요. 요즘 나오는 드론은 가격은 더 싸고 (미니 드론은 3만원에서 10만원) 조종은 초등학생도 할 만큼 쉽습니다. 예전에는 무선 조종기 주파수를 맞추는 것도 일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스마트폰 앱으로 조종이 가능합니다. 미니 드론을 날리며 실감합니다. 10년 전에는 꿈같은 일들이 현실이 되었구나. 그렇다면 10년 후에는 지금 상상도 못한 세상이 올 수도 있겠구나.



'세계 미래 보고서'의 저자는 텔로미어 연구, 장기 프린팅, 유전자 가위 기술, 등 새로운 의료 기술의 발달이 수명의 연장을 가져올 것이라 말합니다. 

 

'맞춤 의료를 통한 장애와 질병의 정복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약 개발 기간의 단축과 뇌 임플란트 기술을 통해 대부분의 질병과 장애는 정복된다. 줄기세포를 보충하여 젊음이 연장되고 인간의 수명은 사실상 무한에 가까워진다.

스스로 배우는 인공일반지능의 등장

모든 분야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한다. 서비스 산업부터 법률가, 의사들의 일자리도 위협받는다. 사회는 폭발적인 실업률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책의 뒷 표지)


수명과 실업률이 동시에 늘어난다는 것은 미래에는 우리 모두 오래오래 놀아야 한다는 거죠. 이것은 축복일까요? 저주일까요? 

돈이 있어야 놀 수 있다고 믿으면, 장수와 실업은 저주가 될 것이요. 

돈 없어도 즐길 수 있다고 믿으면, 늘어난 여가 시간은 축복입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어쩌면 이것은 저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싶어요. 돈을 더 버는 방법보다, 덜 쓰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고 싶습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그런 고민의 첫번째 결과물이었고요. 이제 곧 다음 고민의 결과물을 책으로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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