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를 낸 후, 주위에서 책 홍보를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세상에 고마운 인연이 참 많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는 중인데요. 입사동기인 신동진 아나운서도 온라인에 글을 올렸어요.

 

'김민식 PD를 소개합니다

저와 입사 동기이자 '뉴논스톱' '내조의 여왕' 등을 연출한 MBC의 스타 PD 인데요

공대 출신이면서 동시통역 대학원을 독학으로 들어간 특이한 이력도 지녔습니다

입사 초 둘이 꽤나 어울려 놀았는데 이 친구가 노래방가선 빠른 랩부분을 영어로 즉흥적으로 바꿔 부르고 락카페에선 캔맥주 하나면 몇시간이고 춤추며 노는걸 보곤 그 끼에 깜짝 놀라기도 했죠. 그때 그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멋있는 남자들은 가만있어도 되지만 난 이렇게 노력해야만 여자들이 놀아주거든"

물론 자폭개그인 거죠.

음악 리허설땐 가수들 맨앞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뉴논스톱'에선 태국 현지인으로 뱀장수 피리를 불며 카메오 출연하고 프로그램은 승승장구하고...천직이란게 저런거구나 생각들었죠. 그런 그가 5년 전 6개월 파업때 노조 부위원장 직을 맡아 온몸을 던지고 6개월 정직에 징역 2년 구형까지 받았었습니다. 그가 또 말했습니다

"가만 있으면 연출하고 내 일만 하면서 편했을텐데 부위원장 제의왔을때 회사에서 내가 받았던 사랑 때문에 거절할 수 없었어."

실제나 일할때나 시트콤같이 유쾌한 친구, 재능기부를 늘 실천하는 친구, 자기 PR을 확실히 하면서도 사랑받는 친구, 1년에 250권의 책을 읽는 독서광.

파업 이후 비제작부서에 있는 동안에도 그 열정으로 이번에 베스트셀러를 출간한걸 보고 또 한번 놀랍니다. 10년 후 그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아, 신동진 아나운서가 이렇게 칭찬을 해주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친구가 올린 글에서 한가지 정정 신청을 해야겠군요. 

"멋있는 남자들은 가만있어도 되지만 난 이렇게 노력해야만 여자들이 놀아주거든"에서

'너처럼'이 빠졌어요. 제가 했던 말은 

"너처럼 멋있는 남자들은 가만있어도 되지만..." 이었거든요. ^^

 

 

총각 시절, 신동진 아나운서랑 많이 놀았어요. 신동진이랑 22 미팅도 나갔는데, 주위에서 저를 미친놈보듯 하더군요. "넌 무슨 생각으로 신동진이랑 미팅을 나가냐?" 신동진 아나는 정말 잘 생겼거든요. 건강하고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까지, 비주얼에서 저와 극과 극의 비교를 보여줍니다. 

저는 잘생긴 친구를 보면 외모로 경쟁하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서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미팅이나 락카페에 분위기를 띄우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개그에, 랩에, 댄스에,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온몸을 던졌어요. 저처럼 생긴 사람은 적어도 서비스 정신이라도 투철해야하거든요.^^  

신동진 아나운서가 제 결혼식의 사회를 봐줬는데요. 아버님은 지금도 동진이의 근황을 묻곤 합니다. "니 친구가 요즘은 TV에서 잘 안보이더라?" 그 멋진 친구가 파업을 열심히 하고, 아나운서 협회장도 하고, 후배들 편에 서서 싸우다, 지금은 타부서로 쫓겨났다고, 사정 설명은 차마 못 하고 있어요. (아버지는 아직 제가 드라마국에서 쫓겨난 것도 모르십니다. 인터넷을 안하시는 게 다행이지요.^^)

 

저같은 피디는 괜찮아요. 어차피 화면에 안 나오니까. (화면에 나오는 직종이라면 저는 입사를 못 했겠지요. ^^) 기자나 아나운서들은 방송에서 안 보이면 티가 납니다. 주위에서 어른들이 걱정하시고 그래요... 그들이 방송에서 모습을 감춘 지 벌써 5년입니다. 그들의 모습을 하루빨리 MBC에서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친구의 글을 읽다 문득, 한때 제가 춤 추는 걸 무척 즐겼다는 걸 떠올렸어요. 결혼하고 화류계 생활을 정리하는 통에, 요즘은 책만 읽고 삽니다. 책벌레가 한때 춤에 빠진 사연도 재미있는데요. 그 이야기는 글로 하면 재미가 없고, 실제 춤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서 오프라인 모임을 위해 아껴두고 있습니다.

 

댓글부대 정모에 오시면, 제가 무대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4월 9일 일요일 오후 2시.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니콜라오홀 대강당 (2호선 홍대입구역 2번 출구)

(자세한  위치 안내는 아래 댓글부대 모집공고를 참고하세요.)

 

댓글부대 장소 공지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고요.

2017/03/18 - [공짜 영어 스쿨/댓글부대 모집공고] - 댓글부대 모집공고 (3차)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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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함께 2017.03.20 0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정권이 mbc를 비롯해서 kbs. ytn. 연합뉴스 등 언론을 손에 쥐고 흔든 사실을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 모르고 있어요.
    그 많은 양심적이고 순수하고 이기적이지 못했던 사람들이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시길 기다립니다. 방송계에 봄이 곧 오겠지요? 신동진 아나운서분도 급 호감이 느껴지네요. 그래서 안보이셨군요...

  2. 섭섭이 2017.03.20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PD님과 신동진 아나운서가 각별한 사이셨군요.^^ 신동진 아나운서도 좋아했었는데 하루빨리 방송에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춤을 추는 강연은 어떨지 궁금한데, 이번 강연도 꼭 가봐야겠네요.

  3. 게리롭 2017.03.20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래서 신동진 아나운서를 TV에서 볼 수 없었군요...
    안타깝습니다. 언론이 빨리 정상화가 되야할텐데요... 많은분들의 노력이 있으니 곧되겠지요
    저는 9일 결혼식에 가야해서 참석을 못할것같습니다.
    많은분들이 직접 피디님의 강연을 직접 듣고 좋은 자극 받고 가셨으면 합니다 ^^

  4. 슈리슈슈 2017.03.21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영어책 학 권 외워봤니? 책을 읽고 댓글부대에 참여해서라도 100일동안 책 한 권(pd님이 추천해주신책이 100일이코스더라구요ㅋ)을 외워보고자 방문했어요~
    작가와의 만남, 댓글부대정모가 있어서 저도 참여하고프지만, 타지에 살고 일까지 하고 있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요. 그리고 신동진 아나운서께서 어느순간 TV에 안나오셔서 그만두셨나 했더니 ...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하루빨리 다시 방송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PD님 강연도 직접듣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걸 매일 블로그 방문으로 달래볼려고 합니다. 종종 놀러올게요^^
    (PD님 뉴논스톱을 보고 대학생활을 꿈꿨는데 너무 달라요 ㅠㅠ ㅋ 뉴논스톱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

  5. 2017.03.21 2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연과 공연까지... 진정한 에듀테이너시네요..!

  6. 첨밀밀88 2017.03.21 2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탄핵도 됐고, 정권도 바뀔테니, 이제 언론사 개선은 가히 서서도 기다릴 수 있을듯합니다 홧팅

  7. 시후모 2017.03.23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 장 안 남았습니다. 팍팍 실천하고 싶게 만드는 내용(영어책~)입니다!